상처 입은 내 마음 들여다보기 8
제목 : 불안을 치유하라
글 : 김경수 목사(서울, 광은교회, kks50205020@gmail.com)
최근에 우리나라 통계를 보면 성인남녀 절반이상이 일상생활에서 항상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30대 보다는 40대가, 여성보다는 남성이 일상생활에서 불안감을 더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현대인들은 모두 각자의 마음속에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불안함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기에 롤로 메이(Rollo R. May)는 “불안은 이 시대의 가장 절박한 문제”라고 말하였다.
불안(不安, Anxiety)에는 정상적인 불안과 비정상적인 불안이 있다. 전자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불안을 지니고 살아가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본다. 예를 들어 자신이 하는 일이 잘 안되었을 때 느끼는 불안, 해야 할 큰일을 앞두고 느끼는 약간의 불안은 정상적인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되었을 때 느끼는 불안은 그 상황에 민감하게 대처하려는 본능적인 감정이다.
비정상적인 불안은 비현실적 불안이라고도 하고 신경증적 불안이라고 한다. 이것은 정신신경증의 한 종류로서 보는 불안이다. 이런 불안은 원인을 모르고 지속적이어서 좀처럼 불안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불안은 정신적, 심리적 요인이 잘 혼합하여서 망상과 공포와 죽음의 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오래 전 모 생명보험에서 수도권 성인남녀 9백 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2%가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불안 요인으로는 자신과 가족의 건강문제가 48%로 가장 컸으며, 일상의 경제 생활은 36%, 불의의 사고 27%, 노후 문제는 18%를 차지하였다. 직업별로 보면 직장인들은 일상의 경제생활이, 자영업자와 전문직 종사자는 자신과 가족의 건강, 공무원은 노후 문제에 대해 가장 크게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남자들의 67%는 술과 담배를 즐기며 여성들의 55%는 대화에 의존한다고 대답하였다. 특히 여성 응답자중 25%가 술과 담배를 통해 자신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있다고 밝혀 여성 음주 및 흡연 인구의 증가추세를 반영했다. 이것을 롤 메이와 게리 콜린스(Gary R. Collins)는 불안이 위험과 갈등, 두려움, 충족되지 않은 욕구, 생리, 개별적인 차이에 기인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을까? 사람마다 조금씩의 차이가 있지만 특히 불안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은 자기와 연관된 것에서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 불안의 원인
1. 원인에 따른 불안
사람에게 낯선 대상물, 고통, 거절, 분리, 위험 죽음, 등과 같이 대상이 구체적일 경우에 누구나 두려움과 공포를 느낀다. 범죄, 전쟁, 무서운 날씨,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이 생명을 위협할 때, 시험에 낙제, 승진의 실패, 대중 앞에서 발표를 할 때 일어난 실수 등으로 자존감을 손상시킬 것이 두려울 때, 타인으로부터 거절당하거나 분리될 때, 자존감이 무너질 때, 자신의 가치관이 위협에 부딪칠 때, 동성연애 성향과 같은 억압된 무의식적 욕망이 의식화되려 할 때, 느끼는 불안을 원인에 따른 불안이라고 부른다.
2. 정상적 불안
대부분의 사람들은 염려에 대한 불안을 하고 있다. 내일에 대한 염려, 걱정, 실패에 따른 걱정 때문에 불안해한다. 이것은 정상적인 불안이다. 우리가 어떠한 일을 할 때 불안해지는 것은 그 일을 잘하기 위한 생리적인 준비라고 보면 된다. 가령 시험을 칠 때 불안해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이것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고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 할 수가 있는 것이다.
3 신경증적 불안
위험이 미미하거나 존재하지 않을 때에도 무능함과 두려움의 과장된 느낌을 가질 때의 불안을 말한다. 많은 상담자는 이러한 불안은 의식하지 못하는 내면적 갈등에 기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직면하여 처리할 수 없다고 믿는 불안이다.
4. 상태불안
특정한 상태나 장면에 따라 일어나기도 하고 증가하는 불안으로 어떤 특정한 환경조건과 상관관계가 있으며 그 강도도 순간순간 변하는 불안이다. 또한 신체내의 화학적 불균형, 빈혈, 가슴의 통증, 편두통, 여성의 생리 등으로 주는 불안이다. 이것은 개인적인 차이에서 오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기질, 성별, 나이에 따라 사람은 불안을 상황에 따라서 반응할 수 있고, 밀폐된 공간이나, 물, 높은 곳, 광장, 피와 같이 자체적으로 위험하지 않은 대상을 비합리적으로 두려워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엘리베이터를 두려워할 수 있고, 대중 앞에 설 때, 타인에게 칭찬 받는 것, 데이트와 성에 대해 두려워할 수도 있다.
· 심리학자들의 불안 극복 방안
불안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걱정이나 두려움을 느끼고 몇 시간 동안이나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하는 일이 자주 생긴다. 이로 인해 직업상의 목표, 개인적 인간관계, 삶의 질에 차질이 일어날 수 있다. 이때 걱정과 공포를 멀리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걱정할 시간을 정해 두라
하루 일과 중에 불안한 생각이 들면, 생각의 흐름을 확인한 다음 미뤄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생각하라. 미국 미시건대 정신과 임상 부교수 릭스 워렌은 걱정할 시간을 정하고 하면 아주 효과적이라고 말 한다.
예를 들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직장에서 내일 발표하게 될 프레젠테이션 때문에 불안해진다면, 생각을 잠시 멈추고 걱정 전체를 스스로에게 “지금은 난 회사에 있는 게 아니야. 예배 시간에 있다” 그러니 내일 사무실에서 생각해야지.”라고 말하는 방법이다.
2. ‘재앙 등급’을 만들라
종이에 선을 그어라. 선 시작 부분에 0을, 가운데에 50을, 끝에 100을 적어라.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이 뭘까?”라고 자문해보고 가장 수치가 높은 곳에 적어서 자신을 진정해야 한다.
이런 일은 곧장 일어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을 응원하는 사람들에게 기대거나, 전화하거나, 스트레스를 줄이고 떨치기 위해 운동을 하는 등의 방법이다.
3. 큰 프로젝트를 작은 과제들로 쪼개라
걱정과 불안은 직장에서 일을 질질 끄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스탠포드대 정신과 교수 키스 험프리스는 너무 크게 느껴지는 프로젝트를 최대한 작은 과제들로 쪼개라고 권한다. 큰 것을 작게 쪼개면 작은 불안을 다스리는 데도 효과적으로 불안을 줄일 수가 있는 것이다.
4. 당신의 불안이 잘못되었다는 걸 스스로에 입증하라
최악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보여줌으로써 자신이 경험하는 공포를 최소화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최악의 공포를 품고 지하철을 타라. 별 일 없이 지하철에서 내리고 나면 당신은 최악의 가설이 틀렸음을 성공적으로 입증하여 극복 할 수가 있는 것이다.
5. 억지로라도 신체를 차분한 상태로 만들라
우리 몸에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장치가 이미 있다. 예를 들면 “호흡에 집중하고 발바닥을 바닥에 딱 붙여라. 그럴 기분이 아니라 해도 미소를 지어라. 근육에 힘을 주었다가 풀기를 반복하라. 몸의 긴장을 풀면 감정도 따라오는 근육이완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6. 당신의 불안을 받아들여라
사람들은 불안을 느낀다는 사실에 자책을 한다. 불안과 자신을 함께 받아들이고 당신만 그런 게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7. 불안 장애는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하라
불안이 심하고 매일같이 마비되듯 한다면, 효과가 있는 정신 건강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성경적 불안을 극복 방안
사도요한은 요일 4:17-18절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고.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낸다. 두려움을 품은 사람은 아직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것이다” 만군의 주가 되시는 하나님은 사랑이시며, 전지전능하시며, 선하시며, 용서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신뢰할 때,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신뢰와 안정을 얻을 수 있다. 사람은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을 맛보지 못하면 근본적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나라를 구하면서 그 외의 것을 채워 주신다는 약속을 믿으면 불안을 이길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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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기자는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라고 한 것은 하나님이 모든 것을 해결하여 주실 것을 믿는 확신에서 나온 질문이다. 우리는 임마누엘(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신앙으로 나아갈 때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서 말씀을 암송하면서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다. 사도 베드로는 예수님을 바라보고 풍랑 이는 바다를 걸었던 적이 있다. 풍랑 이는 바다만 바라보았을 때 베드로는 물에 빠질 수밖에 없었지만 예수님을 바라보았을 때, 베드로는 풍랑 위를 걸을 수 있었다. 불안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은 마치 풍랑 이는 바다를 걸어가는 것과 같다. 우리가 불안한 세상만 바라보지 아니하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면 불안을 뛰어 넘을 수가 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실천하기 바란다.
1. 기도하라.
모든 것(상세한 것까지)을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아뢰라(빌 4:6).
2. 생각하라.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 이것들을 생각하라(빌 4:8).
3. 행동하라.
성경이 말하는 것을 실천하라(빌 4:9).
4. 찬송과 복음성가를 듣도록 하라(삼상 16:23).
5. 적절한 운동을 하라.
6. 적절한 수면을 취하라(시 127:2).
7. 불안을 야기하는 문제는 가능한 해결책을 시도해 보라.
8. 친한 친구와 일주에 한번 정도 좌절감과 불안요인을 나눠라.
9. 적절한 오락을 즐기라(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10. 하루하루를 염려하지 말고 살아라(마 6:34).
11.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상상해 보라. 그리고 설령 그 일이 일어난다 해도 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고려해 보라.
12. 관심(주의)을 자신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전환하라(빌 4:10, 2:3-4). 다른 사람을 돕다보면 자신의 문제에서 해방되고 불안이 감소할 수 있다.
13.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유명한 설교가인 헨리 워드 비쳐(Henry Ward Beecher)는 "내일은 두개의 핸들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불안의 손잡이를 잡을 수도 있고 신앙의 손잡이를 잡을 수도 있다. 우리가 내일이란 시간 앞에 어떤 손잡이를 잡고 나가느냐에 따라서 문제가 해결이 되는 것이다. 끝으로 심리학자 알랭드 보통은 불안 할 때 “불안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이 순간 졸은 일에 감사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감사야 말로 불안과 두려움을 이겨내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인 것이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7)
· DSM-5 불안장애 진단기준
다음의 각항에서 전혀 아니다(1점), 조금 느꼈다(2점), 상당히 느꼈다(3점),
심하게 느꼈다(4점)
1. 침착하지 못하다( )
2.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
3. 자주 손이나 발이 떨린다( )
4. 가끔씩 심장이 두근거리고 빨리 뛴다( ).
5. 흥분된 느낌을 받는다( )
6. 어지러움이나 현기증을 느낀다( )
7. 편안하게 쉴 수가 없다( )
8. 신경이 예민하다( )
9. 가끔씩 숨이 막히고 질식할 것 같다( ).
10. 안절부절못한다( )
11. 미치거나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 )
12. 자주 소화가 잘 안되고 늘 뱃속이 불편하다( )
13. 자주 얼굴이 붉어지곤 한다( )
14. 근육이 긴장되고 뻣뻣해지고 저리다( )
* 점수별 평가 결과
0~9점 :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정상적인 수준의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
10~19점 : 가벼운 정도의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
현재의 상태가 그렇게 문제 될 것은 없지만, 좀 더 안정을 찾는 방법을 강구해 보라.
20~29점 : 상당한 정도의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 정서적인 안정감이 부족하고 생활을 하시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듯하다. 이의 극복을 위하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다.
30~45점 : 심한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 거의 항상 불안하여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해 나가는 데 어려움을 경험할 것 같다. 이미 도움을 요청했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 내에 전문가를 통해 상담 받을 것을 권한다.
* 2022년 6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13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