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릇 이야기
글 : 임현주 사모(서울영광교회)
저는 볼품없는 작은 도자기 그릇이였습니다.
오랜 세월 이리 저리치어 색깔도 누래지고
이도 빠지고 구석에 쳐박혀있기 일쑤였습니다.
지난온 세월 회상하며 앉아있자니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처음 이 세상에 나와
호기있게 뽐내며 있을때
누군가 나를 들어
소중히 여길거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짜고 맵고 쓰고 아리고...
갖은 음식을 담아 주었지만
사람들은 나에게 고마와하지 않았습니다.
팽겨쳐치기도, 밀쳐지기도 하였습니다.
다른 친구들을 부러워 하며
나 자신을 부끄러워 했습니다.
금그릇, 은그릇은 번쩍번쩍 으시대었고
크리스탈은 고고하게 우아함을 자랑했습니다.
나는 비싼몸이야, 이쁜 몸이야!
나는 내 놓을 것 없어
그저 그들을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 2022년 12월 14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18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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