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바른 호칭을 사용하여 기도하자!
글 : 김동욱 목사(복음뉴스 발행인)
지난 9월 21일 오전, 뉴욕교협 회관에서 뉴욕교협 제48회기 제3차 임실행위원회가 열리고 있었다. 신안건을 토의하는 순서였다. 말이 없이 자신이 맡은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온 김일태 이사장이 앞으로 나가 마이크를 잡았다. 난 일순간 긴장이 됐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거지? 교협 집행부가 뭘 잘못했나?
김일태 이사장의 발언을 들으면서 고마움과 부끄러움이 같이 밀려왔다. 누군가가 반드시 지적해야 할 말을 해준 데에 대한 고마움과 그 이야기가 목회자들의 입에서 나오지 않은 데에 대한 부끄러움이었다.
김일태 이사장은 "우리가 절대자를 향하여 기도를 하면서, 왜 기도 중에 '목사님', '장로님', '권사님'과 같은 경칭을 사용하느냐? 우리가 하나님의 눈치를 보지 않고, 왜 사람의 눈치를 보느냐? 잘못된 표현이니 바로 잡으면 좋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아버지 어디 갔느냐"고 물으면, 손자는 '밭에 갔습니다"라고 답해야지 "밭에 가셨습니다"라고 답해서는 안된다. "밭에 갔습니다"라고 답하는 것이 어법에 맞다.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할 때도 "목사님의 건강을 지켜 주시고, 장로님의 병을 고쳐 주시고, 권사님의 한국 방문에 동행하여 주시고"라고 기도(표현)하면 이는 어법에 맞지 않는다. 피조물인 목사도, 장로도, 권사도 조물주인 하나님보다 낮은 지위에 있기 때문에 "목사의 건강을 지켜 주시고, 장로의 병을 고쳐 주시고, 권사의 한국 방문에 동행하여 주시고"라고 기도해야 어법에 맞는다.
헌데, 바른 어법을 알고 있으면서도 바른 어법대로 기도하기가 쉽지 않다. 사람(목사, 장로, 권사)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 나이가 어린 장로(권사, 집사)가 목사님을 '목사'라고, 나이가 많은 장로님(권사님, 집사님)을 '장로'라고 부르기가 쉽지 않다. 쉽지 않지만, 어법에 맞게 바른 호칭(표현)으로 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하나님에게 맞는 표현을 써야 한다.
권사들 중에는 기도 중에 목사를 언급할 때 "종님"이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도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직위(계급, 지위, 경칭) 중에서 "님" 자를 붙일 수 없는 단 하나의 지위가 "종"이다. 종은 그냥 종이다. '종놈'이고 '종년'이다. 심지어 손자 종이 할아버지 종에게도 '할아버지 종님'이라고 하지 않는다. 자식 종이 아버지 종에게도 '아버지 종님'이라고 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 기도 중에 바른 어법을 사용하는 훈련을 시작하자! 지금부터 2023년 말까지 열심히 훈련하여, 2024년 1월 1일부터는 모두가 어법에 맞는 바른 호칭을 사용하여 기도하자!
* 2022년 10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17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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