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영 목사가 만나는 일상 ⑦ 진짜 두려워하는 것이 하나님인가? 세상이목인가?
글 : 김혜영 목사 (RN@Jaisohn Medical Center)
외제 차를 탄 30대 여성이 새벽에 만취상태에서 148킬로 속도로 차를 몰다 60대 청소용역 종사자를 치어 죽게 한 사고에 대해 징역 7 년의 선고가 내려졌다. 60대의 아버지를 잃은 가족은 가해자가 피해가족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도 한 번 하지 않았고, 가해자는 징역 7년을 살고 나오면 살아갈 삶이 있지만, 죽은 피해자에게 더 이상의 삶은 없다며 재판결과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뉴스를 보았다.법이 있으나, 언제부턴가 법으로도 해결하지 못하는 억울함이 늘어가고 있다. 기독교인이라고 불리는 이들조차 누군가를 억울하게 만들고, 사기, 절도, 뇌물수수, 성범죄, 비방, 음해, 조작, 고발, 소송, 거짓말 등으로 입소문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법을 따라 세상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로 인해 세워져 가는 것인데,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일들-죄-에 어떻게 반응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다윗은 위대한 왕이었고 하나님께 크게 사랑을 받은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사형에 해당되는 성범죄와 살인을 저질렀다. 나단 선지자로부터 죄를 지적당한 후, 다윗은 하나님께 금식하며 회개한다. 하나님은 다윗의 죄를 사하셨고 죽지 아니 할 거라고 하셨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다윗은 죽지 않았고 여전히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으로 남았다. 그런데 성경은 다윗의 범죄 후, 그의 세 아들은 죽고, 딸은 성폭행을 당하고, 아들에 의해 자신의 후궁들은 성폭행을 당하고, 그의 집안에는 분란과 살인이 계속되었다는 것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이 다윗을 미워하셨나? 아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죄를 용서했고, 그를 정말 사랑하셨다. 벌은 벌대로, 은혜는 은혜대로 인 것이다. 성경은 죄에 대해 입술의 고백, 회개가 중요하나, 마땅한 대가가 주어진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구약의 제사제도는 죄 지으면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함을 보여준다. 고대시대에 양은 최고의 재산으로 경제적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소는 양에 비해 일반적이지 않았다. 가난한 사람을 위해 비둘기를 제사하게 해주었지만,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나 양을 잡아야 했다.
누군가에게 상해를 입혔으면 염소나 양은 하나님께 드리고, 100만원을 손해 보게 했으 면 100만원을 갚고 거기에 20% 더 보상해줘야 했다. 회개와 경제적 손실 둘 다 감당해야 했다.
양을 잡고 소를 잡아 제사를 드려도 제사를 받고 안 받고는 하나님의 의지이다. 하나님이 받으시면 용서를 받는 것이고 아니면 아닌 것이다. 그러하기에 제사에 정성을 다한 것이었다. 용서는 회개의 눈물을 흘리고 나면 자동적으로 나오는 자판기 품목이 아니다.
영화 ‘밀양’에서 하나뿐인 아들의 죽음으로 인하여 파괴된 삶과 무너진 가정을 안고 눈물과 아픔으로 지새다가 간신히 하나님으로부터 위로를 받는 주인공이 가해자의 한 마디에 무너진다. “전 이미 하나님의 용서를 받았습니다.” 이 말에 주인공은 절규한다. “내가 용서를 안했는데 누가 어떻게 용서할 수가 있어?”
12월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을 기억하는 시간이다. 예수님은 죄 때문에 우리가 받아야 하는 육체적 고통, 조롱, 수치와 손가락질을 대신 받으셨고 죽으셨다. 예수님도 죄에 대한 대가를 철저히 치루셨는데, 우리는 하나님께 죄에 대해 용서를 구하면서 그로 인해 감당해야 하는 물질적 손해, 육체적인 고통, 사회적 손가락질 등은 막아주고 피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나? 우리가 이해하는 예수님의 십자가는 어떤 의미일까?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것, 구별된 삶을 살아가는 것, 예수님을 닮아간다는 것이 언제 어떻게 우리의 삶에서 증명되고 있는 걸까?히브리서 기자는 죄와 피 흘리기까지 싸우라(12:4)하신다. 죄와 피 흘리기까지 싸 우지 못하고, 죄를 지었다면 하나님께도 사람에게도 바르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 지금가지고 있는 것들을 잃어야 하는 대가라 해도 회개하는 마음으로 감당할 때, 하나님은 그 시간에도 함께 하시며 그분의 변하지 않는 사랑을 보여주시고, 결국 찬양과 감사의 고백을 받으 실 것이다.
다윗은 자신의 범죄 후 벌어지는 일들을 볼 때마다 자신의 죄를 기억하며 죄의 무서움을 새기고 또 새기며,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분명 고통스러운 시간들이었으나, 그 시간으로 인해 다윗은 하나님만 바라보며 하나님을 온전히 찬양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볼 수 있다. 정말 두려운 것이 하나님인가? 세상이목인가?
[편집자 주 : 2021년 12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7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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