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신문

[사설] 어른이 되십시요!

복음뉴스 0 2022.12.21 18:34

제목 : 어른이 되십시요!


"목사들 중에 어른이 없어요. 노인들만 많고..." 현역에서 은퇴한 목회자의 말이다. 목사들 중에 생물학적 나이가 많은 노인들은 많이 있지만, 믿고 따를만한 본이 되는 어른 목사는 없다는 말이다. 사실이다. 뉴욕, 뉴저지 일원에, 아니 어느 곳에도 노인 목사는 많이 있지만, 어른 목사는 드물다.

뉴욕 교계의 파벌 싸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 싸움의 중심에 은퇴 목사들이 있다. 선거 때만 되면 그들이 선거판을 주무른다. 그들이 선거 운동을 하고, 그들이 선거관리위원회의 수장이 되어 선거라고 하는 게임의 심판을 본다. 선거 운동과 관련하여 온갖 추한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심판을 봐야할 선관위원들이 은밀하게 때로는 내어놓고 선수를 지원한다. 물론 자기 편에 속해 있는 선수의 편을 든다. 자기들이 반대하는 선수는 아예 경기장에 입장을 할 수 없도록 룰을 변경하기도 한다.

 

정치판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은퇴 목사들의 모습을 지켜 보면서, 갖게 된 의문이 있다. 저들이 하나님의 존재를 믿고 있는 걸까? 심판날에 공의의 하나님 앞에 서야 할텐데, 저들의 마음 속에는 두려움이 전혀 없는 것일까? '제가 A를 회장 만들었고, B를 회장 만들었고, C를 회장 만들었고... 이렇게 많은 회장을 만들었으니, 제가 참 잘한 거지요?' 라고 말할 것인가? 그런 사람을 향하여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실까를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생각해 보기 바란다. 깊이 생각할 것도 없다. 1초만 생각해도 답이 나온다.

 

뉴저지 교계가 뉴욕 교계에 비하여 조용한 이유를 아는가? 은퇴 목사들이 조용히 있기 때문이다. 전직 교협 회장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기 때문이다. 뉴저지 교협 정관에는 전직 회장들에 대한 예우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담임목사와 평신도 대표만 뉴저지 교협 총회의 총대가 될 수 있다. 뉴욕 교협 전직 회장들에게 묻는다. 왜 전직 회장들이 총대권을 가져야 하는가? 뉴욕 교협의 헌법이 개정되기 전에라도, 담임 목사가 아닌 전직 회장들은 총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될 것 아닌가? 수명은 자꾸만 늘어난다. 시간이 지나면, 뉴욕 교협 총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전직 회장들 뿐일 수 있다. 젊은 목사들이 왜 뉴욕 교협을 멀리 하는가? 젊은 목사들이 외면하는 뉴욕 교협에 남아 있을 사람들은 '노인네들' 뿐이다. 뉴욕교협전직회장단모임=뉴욕교협이 되는 날이 올런지도 모른다. 

 

은퇴 목사들이 교계 정치에서 손을 떼기 바란다. 훈수를 두지도 말고, 젊은 목사들이 뉴욕 교계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뒤에서 기도해 주기 바란다. 그러면, 뉴욕 교계는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모습으로 변화될 것이다. 지금 은퇴 목사들이 점하고 있는 자리를 젊은 목사들이 차지하게 되면, 지금처럼 부정이 횡행하지도 않을 것이다. 왜? 젊은 목사들은 그와 같은 부정에 눈을 감거나, 얼렁뚱땅 넘어가지는 않을 테니까...

은퇴 목사들의 결단을 촉구한다.

 

* 2022년 12월 14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18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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