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신문

[배성현] 머리 둘 곳 없는 예수

복음뉴스 0 2022.12.21 16:13

제목 : 머리 둘 곳 없는 예수

: 청암 배성현 목사(예수아샬롬공동체)

 

왕 중 왕 태어난 후
번갯불에 콩 볶듯
헤롯의 칼 소리칠 때
피난살이 웬말인가

미친이 아닌가
헐레벌떡찾아온 가족들


낭떨어지 끌고가
목수 아들 꼴이라니
조롱하며 배척하던
나사렛 고향 사람들

 

꼬르륵 시장끼
밀 이삭 손비벼 먹었는데
힐난하는 사람들

 

삼십 팔년된 병자
열두해 피 흘린 여인
한 손 마른 사람
귀신 들린 사람 치유한 안식일 주인
모의하는 위선자들

 

아버지여 아버지여
할만 하시거든
이 잔을 옮겨 주소서
그러나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
땀과 눈물 피처럼 쏟은
겟세마네 기도


하나님의 어린양
유월절 성만찬
살과 피 나누었는데
누가 크냐 다투는 제자들


선생님 안녕하세요
입맞추며 배반하는
그 한 제자

 

굶주린 자 먹이고
죽은 자들 살렸어도
십자가에 목박으라
십자가에 목박으라
난 몰라
본 적도 없어
망치는 발자국 소리에
어지러운 빌라도 광장

얼굴에 가래침 뱉고
채찍질 등에 파고들 때
폭탄 터지는 고통


예수님
제 영혼 이토록 귀한지요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 있으나
머리둘 곳 없다 한 예수님


제게 머리 기대고
잠깐 머물러
쉬시면 어떨까요 

 

* 2022년 12월 18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18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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