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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식] 온전한 가정을 세우는 길은 오직 제자훈련과 기도만이 답이다

복음뉴스 0 2022.05.20 15:55

제목 : 온전한 가정을 세우는 길은 오직 제자훈련과 기도만이 답이다

글 : 이종식 목사(베이사이드장로교회)

 

먼저 미국 안에 있는 한인 가정의 형편을 살피면 2세들은 그런대로 가정 중심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1세들은 그렇지 못한 가정이 많은 것 같다. 뉴욕이라는 곳이 워낙 바쁘고 생활비가 많이 들어가는 곳이라서 대부분이 맞벌이 부부로 사느라 가족 중심으로 살기가 어려운 듯하다. 특별히 큰 회사가 아닌 소상업(small business)을 하는 분들이나 그곳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토요일에도 일하여야 하고 쉬는 주일이 되면 그리스도인들은 교회를 나가 예배드리고 봉사 생활을 하면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정말 적다. 그리고 쉬는 공휴일을 맞아도 가족이 서로 화목하게 지낼 수 없는 것은 부부가 육체적으로 피곤할 뿐 아니라 서로가 추구하는 것이 달라 갈등을 일으키는 것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민 목회를 하는 목회자로서 가정이 건강해지고 행복한 삶을 살게 하는 것은 오직 제자훈련이 답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이유는 다른 세상의 방법으로는 가정이 온전히 세워질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세상의 방법이란 각 사람들이 자신이 듣고 배운 것을 따라 사는 것이다. 이러한 주관화된 방법은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기에 온전한 가정을 세우는 절대적인 방법이 될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시대가 바뀌어도 언제나 틀림이 없고,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이므로 그것을 기초로 해서 삶을 산다면 온 가족이 만족하며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된다고 믿는다.  

 

그 증거로 나는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한 가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 교회 개척 초기에 어느 여성 한 분이 아이들 한글 교육 때문에 교회에 등록하였다. 그분은 처음에는 혼자 교회에 나오게 되었는데 그분의 남편은 불신자로서 교회 나가는 것을 반대하는 분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그 여성분이 어느 날 제자훈련에 참석하게 되어 변화를 입었다. 그래서 자신의 남편도 예수님을 믿고 제자훈련을 받게 되기를 기도 제목으로 삼게 되었다. 특별히 그 여성분은 제자훈련 시에 암송하는 구절인 빌립보서 4장 6, 7절을 통해 은혜를 받고 그 구절을 너무도 좋아하였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그런데 어느날 그 남편 되는 분이 한국에 나갔다가 무엇인가 서류가 잘못되어 미국으로 다시 들어 올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그렇게 되자 그 여성분은 제자훈련반에 기도 제목을 내놓고 함께 기도해 주기를 요청했고,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남편에게 빌립보서 4장 6, 7절 말씀을 전해 주면서 꼭 이말씀을 기억하며 기도하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 남편은 급한 나머지 그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였는데 기적같이 그로부터 한 달 만에 모든 것이 해결되어 뉴욕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뉴욕에 돌아온 그 남편분은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하였고 그 다음 해에 실시하는 제자훈련반에 들어 오게 되었다. 그분이 제자훈련반에 들어왔을 때 그분은 내게 이런 말을 하였다. “목사님, 저는 절대로 기독교에 미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저 발목 담그는 정도로만 믿고 살겁니다.” 나는 그분의 말에 “제자훈련을 하면 광신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 증거는 우리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받은 분 중에 광신자가 된 분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염려하지 마시고 제자훈련을 받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그날 그분에게 앞으로의 비전이나 소원이 무엇인지 묻게 되었다. 그때 그분은 말하기를, 자기는 자신의 친척 중 아무개처럼 맨해튼 브로드웨이에 큰 잡화 상점을 차리고 롱아일랜드에 큰 집을 사서 사람들을 초대하고 잔치를 벌이며 사는 것이 꿈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32주간의 제자훈련이 끝나던 날, 나는 다시 그의 꿈이 무엇인지를 묻게 되었다. 그분은 그때 이렇게 말했다. “나의 꿈은 이전에는 부자가 되어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여 호화로이 즐기며 사는 것이었으나 이제는 예수님 안에서 나에게 주신 시간을 주님의 나라를 위하여 가치 있게 사용하고, 가족들과 평안하게 사는 것입니다.”  

 

이분의 꿈은 왜 이렇게 바뀐 것일까? 제자훈련을 통해 그의 가치관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 후의 그분을 보면 언제나 가정 중심으로 생활해 나가는 것을 보았다. 부부 사이가 좋았고 자녀들을 돌보며 여러 역경을 통과하면서도 힘든 이민 생활을 아주 잘해 나가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분의 자녀들 또한 모두 신앙 가운데 성장하여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다. 나는 그 가정을 볼 때마다 건강한 가정은 가장의 가치관이 말씀 중심으로 바뀔 때 만들어지는 것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바른 가치관은 제자훈련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이 외에도 우리 교회의 다른 가정들도 제자훈련을 통해 변해 가는 것을 너무나도 많이 봐 왔다. 그 중의 한 가정은 부부가  많은 갈등 가운데 어렵게 살아 그 가정의 부모 되는 분이 기도를 많이 하는 것을 보았었다. 그 결과 그 가정에서 여자분이 먼저 교회를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제자훈련을 받게 되었고 변화를 입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의 소원은 이제 남편이 제자훈련을 하는 것이 되었다. 그러나 그녀의 남편이 제자훈련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게 보였다. 한 밤에 일하는 직업을 가진 분이였고 한글이 편하지 않아 한글로 된 제자훈련 책을 이해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날 나는 그의 사정을 듣고 시간도 조절하고 제자훈련 책을 한과씩 영어로 번역하여 훈련을 받게 하였다. 물론 큐티나 성경구절 암송은 다 영어로 하도록 허락하였다. 그 결과 그분은 지금 거의 제자훈련 막바지에 와 있고 삶도 많이 변화되어 있는 것을 보고 있다. 그는 특별히 제자훈련 시간에 지난날 그의 아내와의 관계를 생각하며 회개를 많이 하는 것을 보고 있다. 나는 그렇게 변해 가는 그를 보며 또 하나의 가정이 제자훈련을 통해 건강하게 세워져 가는 것을 보고 있다. 이렇듯 제자훈련은 건강한 가정을 세우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기회만 있다면 다른 것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도들을 양육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뿐만 아니라 제자훈련은 세대 간의 격차를 없이 하여 역시 가정을 건강하게 세워나가게 한다고 나는 믿는다. 누군가 말하기를 유대인들은 세대 차이가 없다고 말하였다. 그 뜻은 1세기의 유대인들과 21세기의 유대인이 만나도 서로 세대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유대인들의 가치관은 어려서부터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기술이나 문명이 엄청나게 발전하였어도 세대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는 제자훈련은 1세와 2세와의 세대 차이를 없이 하여 준다고 믿는다. 그 이유는 제자훈련은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사람을 양육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자훈련을 받게되면 서로 말이 소통되고, 서로 마음이 일치되어 함께 연합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그 증거로 우리 교회의 어느 가정은 거꾸로 자녀가 먼저 교회학교인 고등부를 다니면서 제자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훌륭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성장해 갔다. 그러나 불신자였던 그의 아버지는 그 자녀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공부할 나이에 하나라도 더 공부해야 하는데 교회에 와서 시간을 보내고 거기다가 여러 봉사를 하는 것이 탐탁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분의 아들과 아내의 기도로 그분도 교회를 나오게 되었고 우여곡절 가운데 제자훈련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 결과 그 아버지도 역시 변화를 입게 되었고 제자훈련 시간마다 회개를 하게 되었는데 어느 날은 이런 큐티를 해왔다. 자신은 아이가 교회에 나와 시간을 보내고 봉사하는 것을 아까워했는데 하나님은 가정 형편이 안 되었는데도 그 아들을 인도하사 기적같이 자신이 원하는 대학교에 가게 하셨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하는 말이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아들이 참으로 현명하였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아들은 하나님만이 자신의 길을 여실 수 있는 분임을 알고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과거를 돌아보며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이제는 나도 믿는 자로서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살고자 한다는 큐티를 해온 것이다. 나는 이런 그의 간증을 통해 제자훈련은 세대 간의 차이를 허물어 주고 동일한 가치관을 공유하게 하여 서로 소통하게 한다는 확신을 하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나는 나의 가정이 건강한 가정이 되는 길은 나의 자녀들이 모두 제자훈련을 받는 것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래야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서로 일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미국에서 태어난 나의 자녀들을 위해 가장 많이 한 기도는 그들이 제자훈련을 받아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것이었다. 나의 아내에 대하여서는 별로 걱정하지 않은 것은 그녀는 오래전에 나를 통해 제자훈련을 마쳐서 같은 가치관과 같은 믿음을 공유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20년 전부터 교회 여성들을 위한 제자훈련반을 인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자녀들을 위해 그렇게 기도하게 된 이유는 바쁜 목회 생활을 하다 보니 따로 아이들에게 특별히 신경을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자녀들이 제자훈련을 받게 되면 그들의 인생은 성공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여 천국 백성 될 것이니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에 대비가 잘 된 것이고, 이 세상을 살 때도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헛된 욕심 부리지 않고 인간답게 살게 될 것이니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 결과로 첫째인 딸 아이는 제자 훈련을 받고 경건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둘째인 아들은 특별한 사정 때문에 어느날 나와 단둘이서 제자훈련을 받게 되었다. 내가 항상 시간이 모자란 바쁜 목회 가운데서도 시간을 들여 그렇게라도 아들과 제자훈련을 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생각해 보니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는 시간을 엄청나게 내면서 정작 내 아들에겐 시간을 못 내 영원히 후회할 짓을 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조건 시간을 내어 아들과 제자훈련을 단둘이서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은 아마도 내 인생 중에 내가 가장 잘한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제자훈련을 아들과 단둘이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를 통해 하나님께 진정한 감사를 드리게 되었다. 그 첫째는 아들이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믿음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둘째는 제자훈련을 통해 그가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아버지인 나와 같은 믿음을 공유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셋째는 특별히 아버지와 아들과 제자훈련을 통해 갖는 교제는 그 어떤 교제보다 돈독한 관계를 이루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일을 통하여 나는 아들과 서먹한 관계가 아닌 같은 믿음의 동지가 되어 서로 소통이 되는 관계로 건강한 가정을 이루게 되었음을 고백하게 된다. 그러므로 건강한 가정을 위한 길은 제자훈련이 답이라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가정을 건강하게 세우기 위한 나의 목회 계획은 조금 더 체계적으로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는 부모들의 모임을 가질 것을 계획하고 있다. 존 맥아더 목사가 목회하는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Grace Community Church)는 공립 학교의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시기에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모아 대대적인 기도회를 연다는 말을 들었다. 그때는 교역자들과 장로들 전체가 학교로 돌아가는 아이들을 위해 그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하였다. 나는 그 기도회를 알아보기 위하여 교역자 한 분을 그 교회에 파송하여 살펴보게 하였고 너무나 본받을 만한 기도회라 여겨 우리 교회도 그것을 실시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갈 시기가 되면 아이들을 대예배실에 모아 놓고 교역자들과 장로들이 아이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일을 하고 있다. 기도 제목은 저들이 학교에 돌아가서 믿음으로 계속 살 것을 위하여 기도하고, 학교에 가서도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살아 한 영혼이라도 전도하여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그리고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같이 지혜와 명철을 주셔서 모든 다른 인종의 학생들보다 뛰어나게 하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그리고 이번 해부터는 매월 네 번째 주일 저녁을 기하여 자녀들을 위한 부모들의 특별 기도회를 해 나갈것을 선포한 바 있다. 처음에는 맘스 프레이어(Mom’s Prayer)라고 하는 어머니들의 기도 모임을 가지려 했으나 그렇게 하니 여성들만의 모임이 될 것 같아 아빠들도 함께 기도하기 위해 자녀들을 위한 부모들의 기도 모임이라고 광고하게 되었다.    

 

나는 이민 교회 목회자로서 그 후반전을 뛰고 있는 목사다. 그동안 30년 동안의 목회를 돌아보며 앞으로 더 큰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어렴풋이 윤곽이 잡히게 되었다. 특별히 건강한 가정을 세우기 위해 할 일로서 그 무엇보다 먼저는 사람을 말씀으로 양육하는 제자훈련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기도로 무장하게 된다면 결코 후회함이 없는 삶을 살게 할 것이라 확신하는 바이다. 그리고 그 목회는 후회함이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 2022년 5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12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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