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남은 날 계수하게 하소서
청암 배성현 목사 (예수아샬롬공동체)
지나온 세월
욕심으로 뒤죽박죽
단풍처럼 확근거리는 얼
굴
부끄러워
안타까워
파도치는 후회들
속 알이 걸려내는
한 줌 두 줌
끝모를 눈물 기도
말씀이 임할 때까지
빈들에서 기다리며
기도하던 세례 요한같은
나무
바람에 잎새 헹궈
오늘은
맛갈 난 단풍 김장 구경
하다가
나는 딸꾹
뻐꾸기는 뻑꾹
뿌리들은 야호
모세처럼
나의 남은 날
계수하게 하소서
지혜롭고
충성된 종 되어
주인의 잔치에 참여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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