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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민] 예수님도 전도하셨습니다

복음뉴스 0 2022.04.11 16:02

예수님도 전도하셨습니다 (마가복음 1장 36-39절)

글 : 송호민 목사 (한성개혁교회)


새벽 미명에 습관을 좇아 기도하고 계시는 예수님을 찾아 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36절 말씀입니다. 

 

‘시몬과 및 그와 함께 있는 자들이 예수의 뒤를 따라가’

 

‘시몬(베드로)과 그와 함께 있는 자들’이 예수님의 뒤를 따라갔다고 말씀합니다. 그와 함께 있던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나중에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그들은 기도하고 계시던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찾아 온 목적은 한 가지였습니다. 37절 말씀을 보시기 바랍니다.

 

‘만나서 가로되 모든 사람이 주를 찾나이다’(37절)

 

시몬과 그의 일행은 예수님을 만나기 원하는 많은 사람들을 대신하여 예수님을 찾아 나선 것입니다. 열광하는 무리들 앞으로 예수님을 모시고 갈 생각이었습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그토록 만나고 싶어 했을까요? 21절 이하의 말씀을 통해 우리는 그 이유를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회당에서 더러운 귀신들린 자를 고쳐주셨습니다(21-28절). 시몬의 집에 찾아가셔서 그의 장모의 중한 열병을 치료해 주셨습니다(29-31절). 늦은 밤까지 각색 병든 많은 사람들을 고쳐주시고 귀신 들린 자들을 온전케 해 주셨습니다(32-34절). 예수님의 소문은 이미 온 갈릴리 지역에 퍼져 있었습니다(28절). ‘예수님만 만나면 어떠한 병도 고칠 수 있다’라는 희망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흥분케 했습니다. 예수님 한 번 만나는 것이 그들 평생에 소원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니 새벽 미명임에도 불구하고 수제자 시몬(베 드로)을 이끌고 예수님을 찾아 나선 것이 아니겠습니까?

 

‘모든 사람이 주를 찾나이다’ 이 말을 의역하면 이렇습니다. ‘주님! 어제 많은 사람들을 고쳐주셨지요. 그런데 여전히 많은 병자들이 예수님을 만나려고 줄지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도를 잠시 멈추시고 저희와 함께 속히 가시지요.’ 시몬과 그 일행은 예수님께서 흔쾌히 수락하시고 그들과 동행하시리라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요청을 거절하셨습니다. 38절의 말씀입니다.

 

‘이르시되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하시고’

 

밤늦도록 찾아오는 각색 병든 사람들을 모두 만나주시고, 그들의 환부에 손을 대시며 치료해 주셨던 인자하신 예수님께서 또 다른 병자들을 고쳐달라는 제자들의 요청은 왜 거절 하셨을까요? 그 이유를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 주는 본문이 누가복음 4장 42-44절의 말씀입니다. 함께 읽어볼까요?

 

‘날이 밝으매 예수께서 나오사 한적한 곳에 가시니 무리가 찾다가 만나서 자기들에게서 떠나시지 못하게 만류하려 하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른 동네에서도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하여야 하리니 나는 이 일로 보내심을 입었노라 하시고 갈릴리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더라’

 

시몬과 함께 했던 일행을 누가는 ‘무리’ 라고 밝힙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떠나시지 못하게 만류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예. ‘제자’가 아닌 ‘무리’였기 때문입니다. ‘무리’는 ‘지나가는 자 들’의 다른 표현입니다. 다시 말해 육신의 욕망이 충족되면 더 이상 예수님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요한복음 6장의 말씀은 조금 긴 내용인데요. 전반부에는 ‘오병이어’의 기사가 기록되어 있고 중.후반부부터는 소위 예수님의 설교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축사로 오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빵과 물고기로 배불리 먹습니다. 사람들은 환호합니다. 예수님을 유대의 왕으로 세우려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러한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으십니다. 오히려 십자가 사건에 관한 파격적인 말씀을 선포 하십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셔라’ 열광 하던 사람들은 다 떠나가 버립니다. 열 두 제 자만 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너희들도 가려느냐’ 그 때에 시몬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주의 영생의 말씀이 계시매 우리가 뉘게로 가오리이까 우리가 주는 하나 님의 거룩하신 자신 줄 믿고 알았삽나이다’(요 6:68-69)  무리들은 배불리 먹는 것에 만족했습니다. 육신의 욕망이 채워지면 그만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그들과는 상관 없는 것이었습니다. 십자가 아래에서 고개를 흔들며 예수님을 저주하고 욕하며 지나가던 자들이 바로 이 무리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달랐습니다. 빵과 고기가 아닌 영생의 말씀을 붙들었습니다. 믿음으로 주님을 영접하고 십자가를 붙들었습니다. 죽음 앞에서도 신앙을 굳게 지켰습니다.

 

‘병만 나으면 된다. 예수는 병만 고치면 된다’ 예수님을 찾아 온 무리들은 천국복음 보다는 병 고침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빵과 물고기로 배불리 먹기만을 바랬던 자들과 동류의 사 람들이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그들의 생각을 간파하고 계셨습니다. 더 이상 무리들과 함께 하실 시간이 없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셔야 했기 때문입니다.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자에게 예수님은 더 이상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이적을 행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예수님은 다른 곳으로 떠나셨습니다. 그 곳에서 ‘전도’하셨습니다. 들을 귀 있는 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고 이적을 행하셨습니 다. 39절의 말씀입니다.

 

‘이에 온 갈릴리에 다니시며 저희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고 또 귀신들을 내어 쫓으시더라’

 

200개가 넘는 갈릴리 촌락을 순회하시며 예수님은 전도하셨습니다. 잃어 버린 한 마리 양을 찾는 목자의 심정으로(눅15:1-7), 잃어버린 드라크마 하나를 찾고자 하는 여인의 열심으로(눅15:8-10), 집 나간 둘째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사랑과 헌신(눅15:11-32)으로 예수님은 한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전도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도 전도하셨습니다. ‘한 사람’을 얻기 위해 온 갈릴리 지역을 다니시며 천국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심지어 누구도 가기를 꺼려 하는 사마리아 땅에 친히 찾아가셨습니다. 우물가에서 한 여인을 만나주셨고 그녀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귀 있는 자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제자가 되었습니다. 영생을 얻었습니다. 귀 없는 자는 지나가는 자, 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결국 자기 길로 가 버렸습니다.

 

전도는 은사가 아닙니다. 사명입니다. ‘내가 전도를 위하여 이 땅에 왔노라’ 하나님이신 예수님, 복음자체이신 예수님께서 왜 전도를 사명으로 정의하셨을까요? 왜 몸소 전도의 삶을 사셨을까요?예. 믿는 우리 모두에게 친히 모범을 보여주시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내가 전도하기 위하여 이 땅에 성육신 했던 것처럼 너희들도 땅끝까지 이르러 전도자가 되어라. 선교사가 되어라’ 예수님께서 지금 우리 모두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교회는 가시적으로 육체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공동체가 아닙니다. 교회 다니면 다 부자가 됩니까? 건강합니까? 염려가 없습니까? 교회는 욕구를 실현시켜주는 종교단체가 아닙니다. 빵과 고기를 주고 병 고쳐주는 자선단체도 아닙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 공동체입니다. 말씀은 복음이요 복음은 곧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로 옷 입고 그리스도로 만족하는 성도들의 모임이 교회입니다. 교회가 무엇인지 모르니까 전도가 짐이 됩니다. 어렵습니다. 무엇인가 보여주고 만족시켜주어야 된다고 생각하니, 내가 무엇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니 엄두가 나지 않는 것입니다. 전도는 사명입니다. 예수님처럼 하면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하면 됩니다. 그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면 됩니다. 귀 있는 자는 들을 것입니다. 눈이 있는 자는 보게 될 것입니다. 맡은 자, 즉 사명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고 말씀합니다. 충성은 변함 없는 순종입니다. 예수님 처럼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삶으로 살아내는 충성스러운 전도자가 되십시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기억하며 복음의 증인으로 세워져 가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편집자 주 : 2021년 12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7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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