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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민] 우리가 교회입니다

복음뉴스 0 2022.04.11 05:45

우리가 교회입니다 (본문: 고린도전서 1:2-3)

글 : 송호민 목사(한성개혁교회)

 

오늘 본문은 교회를 일컬어 ‘성도’,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자’ 라고 말씀합니다. 에베소서 2장 19절에서는 교회를 ‘하나님의 권속’ 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교회를 가리키는 용어 중에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에클레시아’(Eklesia) 라는 헬라어 입니다. ‘하나님의 택함을 입은 사람들의 모임’ 이라는 의미입니다. 

 

요한복음 1장 12-13절은 에클레시아의 의미를 부연(敷衍)합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이니라’ 믿음으로 예수님을 영접(구세주로 받아들임)한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믿음’도 ‘자녀가 되는 권세’도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는다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 즉, 택함 받은 자들만이 하나님의 백성, 즉 교회가 될 수 있다는 것입 니다.

 

골로새서 1장 13~14절의 말씀을 함께 읽어 봅시다.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 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 그 아들 안에서 우리가 구속 곧 죄 사함을 얻었도다’ ‘그가… 건져내사… 옮기셨으니… 죄 사함을 얻었도다’ 하나님(그가)의 주권적인 선택과 구속의 은총을 통해 ‘우리’, 즉 하나님 백성의 실체가 드러났다는 말씀입니다. 여기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바꾸어 말하면 천상의 교회입니다. 원형적, 본질적 교회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2장 9~10절의 말씀도 함께 읽어 보십시다.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너희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니라’ ‘택하셨다’ ‘부르셨다’ ‘ 긍휼을 얻게 하셨다’ 무슨 말입니까? 세상으로부터 택하셔서 부르시고 긍휼히 여기신 백성, 즉 실체적 교회, 천상교회를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불어 실체적 교회는 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구별된) 백성,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으로서 아름다운 덕, 즉 ‘복음’을 드러내고 증거해야 할 지상교회로서의 역할과 사명 또한 가지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 2절을 다시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입은 자들과…’ 고린도 지역에 세워진 교회라고 말씀합니다. 지상의 교회를 말하는 것입 니다. 그런데 그 교회는 본질적으로 사람의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즉 실체적 교회, 천상의 교회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지상의 교회는 천상의 교회를 예표합니다. 다시 말해, 지상교회는 천상교회의 그림자 입니다. 교회의 원형과 실체를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는 세상의 다른 공동체와는 구별됩니다. 구별이라는 말을 본문에서는 ‘거룩’이라고 표현합니다. 천상교회의 예표인 지상교회는 거룩해야 합니다. 거룩해져가야 합니다.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오직 경건(거룩)에 이르기를 연습 하는(디모데전서 4:7) 성도들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거룩은 하나님 앞(Coram Deo)에서의 삶 입니다. 환언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모든 삶의 ‘절대기준’으로 삼는 것을 말합니다. 복음으로 귀결되는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증거하는(선전하는) 선교적 삶을 살아내는 것입니다. 

 

지상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프로그램도 아닙니다. 지상교회는 하나님 앞에서 경건을 삶의 체계로 살아내겠다고 결단하며, 헌신한 성도들의 공동체입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를 주인으로 고백하고 신앙하며, 전도하는 선교적 공동체입니다. 천상교회의 실체를 드러내고 보여주는 사명 공동체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건물이 없어졌다고 교회가 없어진 것입니까? 건물에서 예배 드리지 않는다고 예배가 중단 된 것입니까? 결코 아닙니다. 실체적 교회, 천상의 교회는 결코 없어지지 않습니다. 주님이 재림 하시는 그 날까지 지상의 교회도 계속 존재할 것입니다. 예배 역시 중단 되지 않을 것입니다. 영원하시고 신실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친히 교회를 택하셨기 때문입니다.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아들의 피 값으로 하나님의 백성, 교회를 속량하시고 구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은혜와 평강으로 지키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3절). 모든 선지자들이 다 죽고 자신만 남았다고 절규하며 절망에 사로잡혀 있던 엘리야에게 하나님은 세미한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열왕기상 19장 18절의 말씀입니다. ‘그러나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 칠천 인을 남기리니 다 무릎을 바알에게 꿇지 아니하고 다 그 입을 바알에게 맞추지 아니한 자니라’ 교회가 완전히 무너져 버린 것 같은 이 시대 속에서도 하나님은 당신의 거룩한 백성들을 여전히 남겨 두십니다. 교회를 지키시고 세워가십니다. 교회를 통해 일하십니다. 사람의 교회가 아닌 하나님의 교회로 만들어 가십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택함 받은 성도입니까? 그렇다면 우리 모두는 오늘 이 자리에서 이렇게 고백해야 합니다. ‘주님! 우리가 교회입니다’ ‘주님! 우리가 거룩한 삶을 살겠습니다’ ‘주님! 우리가 복음을 듣겠습니다’ ‘주님! 우리가 복음을 살겠습니다’ ‘주님! 우리가 복음을 증거하겠습니다’

 

이 고백이 우리 모두의 삶의 체계가 되기를 바랍니다. 교회를 통해 여전히 신실하게 일 하시는 하나님을 절대신앙하며, 담대하게 믿음의 삶을 경주해 나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편집자 주 : 2021년 11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6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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