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신문

[오종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복음뉴스 0 2022.04.10 20:37

오종민 목사의 살며 생각하며 ⑥  이 또한 지나가리라!

글 : 오종민 목사 (뉴저지우리교회)


“이 또한 지나가리라!” 제가 참 좋아하는 말입니다. 젊었을 때는 조금만 어려운 일이 생기면 동동 거리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 해결 방법을 찾느라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었는데 나이 들어가다 보니 마음에 여유가 하나 생겼습니다. 그것은 ‘과거에도 어려운 일을 이겨냈는데 또 못 이겨낼까? 분명 해결 방법이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 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모든 어려움이 그렇듯이 막상 나에게 어려움이 생기면 많은 분들이 ‘내가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까? 버틸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한 번 두 번 어려움을 겪다 보면 우리 안에 내성도 생기고 지혜도 배우게 되어 이겨내는 법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지난해 초부터 시작한 코로나 사태는 전혀 준비를 하거나 대응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어려움이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전세계적으로 많은 분들이 코로나로 인하여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을 겪었고 사회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되어 직장을 잃어버린 분들도 많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하루하루의 삶이 고통의 연속이라 생각합니다. 공부하는 학생들 역시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는 어려움 때문에 학습능력이 저하 되고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사회생활을 배우지 못하고 집에 머물다 보니 오히려 부모들과 잦은 충돌 속에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 사태가 어느덧 일 년 반을 지나 이 년째 접어들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에 전 세계에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완전히 우리 모두가 마스크를 벗고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먼 것처럼 느껴집니다.

 

코로나 사태는 우리들의 일상생활 가운데 많은 부분을 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 사이에 많은 불신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혹시나 저 사람을 통해 내가 코로나에 걸리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 때문에 모이기를 두려워하고 함께 식사하는 것을 꺼려 하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물론 지금 같은 시기에 서로 서로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지만 백신을 접종한 상태에서도 아직은 자유롭게 만난다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게 여기는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오랫동안 유지해 왔던 사업장의 문을 닫은 분들이 많고 지금도 계속하여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비단 미국에 사는 우리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한국이나 세계적으로 많은 분들이 장사가 되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오랜 시간 동안 해왔던 사업을 그만 두게 되는 아픔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삶에 희망의 줄을 놓으려 하는 사람들이 늘어 간다는 것입니다. 어디로 부터인가 다시 일어날 힘과 용기를 가져야 되겠는데 주위를 돌아 봐도 다들 힘들다는 이야기들만 하지 도와 줄 사람이 없기에 세상에 나 혼자 남은 것 같은 마음이 들어 더더욱 좌절하고 절망하는 마음이 커져 간다는 것입니다.

 

제가 종종 갔던 식당에 어느 날 가보았더니 가게 문이 굳게 닫혀있었습니다. 점심시간인데 닫혀 있기에 옆에 있는 다른 식당에 들려 식사를 하면서 왜 옆에 있는 식당이 닫혀 있냐고 물어 보았더니 코로나 사태 속에서 견디지 못하여 폐업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나름 음식도 잘하고 친절하여 많은 분들이 사랑했던 식당이었습니다. 그 식당을 폐업한 주인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가게 문을 닫은 그 주인의 마음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 같은 허탈한 마음일지도 모릅 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모양과 어려움의 크기만 다르지 우리들이 살아온 삶의 과거를 돌아보면 시대마다 어려움이 있었고 못 이겨낼 것 같은 좌절감을 우리 모두 한 두 번씩은 다 갖고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에 IMF 사태가 일어났을 때 많은 분들이 너무 힘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고 많은 회사들이 부도나고 공중분해 되는 아픔도 겪은 우리들입니다. 그런 가운데 정든 고향을 뒤로 하고 미국에 가면 지금 보다는 좋아질 것이라는 한 가닥 희망을 갖고 이 땅에 이민 가방 몇 개 들고 와서 언어도 통하지 않는 가운데 용기 잃지 않고 살아온 우리들입니다. 다른 사람은 다 안 된다고 했어도 다시 일어나 보겠다는 의지 하나 가지고 태평양을 건너와 갖은 고생 끝에 미국 땅에서 자리 잡고 우리 모두가 살고 있습니다. 뒤돌아보면 어떻게 내 자신이 그 어려운 시기를 지나왔는지 스스로를 대견스럽게 여길 때도 솔직히 있지 않습니까? 어려운 일 당할 때는 앞이 보이지 않고 해결 방법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는데 시간이 흐르고 보니 우리 모두가 이겨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 많지만 그 중의 한 곳이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백신접종을 하였고 마스크롤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예배를 드리면 괜찮다고 수 없이 교인들에게 광고를 해도 교회에 나오려 하지 않습니다. 대면 예배 드리기를 꺼려 하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예배 드리기를 더 선호하는 시기입니다. 답답하기도 하고 목사로서 마음이 솔직히 힘들지만 교우들을 이해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또 다른 변이로 지속되어지는 질병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이 어 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지치지 않는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습니다. 중세 시대에 질병으로 인하여 유럽 인구의 절반 가까이 사망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버티고 이겨낸 분들에 의해 오늘의 유럽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날 버티는 가운데 너무 지치고 힘들어 삶에 소망을 잃어버릴 때 하늘을 보며 우리에게 힘주시는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지혜를 잦을 수 있기를 소원해 봅니다. 그러다 보면 그 분께서 이겨낼 힘을 주시고 마음에 이러한 확신을 주실 줄 믿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말을 꼭 기억하며 사십시다.

 

[편집자 주 : 2021년 11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6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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