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넘치는 감사를 하나님께!
글 : 김일영 목사 (체리힐제일교회)
가을은 곡식이 익고 추수의 풍성함을 누리는 즐거운 계절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견해일 수 있으나 단풍으로 물든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면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저는 어릴 때에 ‘가을은 추석을 시작으로 뭔가 먹거리가 풍성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계절’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을은 잔치 같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조상들이 추석 때와 같이 ‘잘 먹고 입고 편히 살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한 것처럼 제게 가을은 풍성하고 기분 좋은 이미지입니다.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매년 가을이면 직접 농사 지으신 쌀과 농산물을 저희 집에 가져다 주셨습니다. 그러면 저희 아버지는 ‘밥 한 공기가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농부의 땀과 수고가 있어야 하는지’를 아버지의 어릴 적 농사 경험을 통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시면서 ‘늘 감사해야 한다’고도 하셨습니다.
저희 부모님의 중년의 위기가 재정적 위기와 함께 찾아오면서 저희 가족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가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을 예수 그리스도께로 인도하시기 위해 구원의 손길로 만져 주신 때였다고 고백하게 됩니다.
그 당시 우리 가족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살던 때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저희 남매들을 먼저 교회로 인도하셨고 이후에 부모님을 인도하셨습니다. 교회에 출석하게 되면서 ‘추석’ 말고 ‘추수감사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만물의 주관자되시는 하나님께 1년 동안 보호해 주시고 추수하게 한 것에 감사를 드리기 위해 정한 날’이라고 배웠습니다. 한편, 그 당시 추수감사절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생을 돌보시고 다스려 주심에 대해 감사하고 찬양 하며 영광 돌리는 날이라고 듣기는 했으나 마음으로 깨닫지는 못했었습니다. 당시에는 믿음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교회에 가면 막연하게 찾아오는 알 수 없는 평안함이 있어서 그냥 교회에 출석하던 때였기 때문입니다.
미국으로 유학을 온 후에야 “추수감사절”이 미국의 명절이며 공휴일이란 것을 알게 됐습 니다. 그 역사와 의미는 대학에 다니면서 배우게 됐습니다. 미국으로 이주한 청교도들이 매사추세츠에 도착한 후 첫 수확을 거두고 그것을 기념한 행사가 추수감사절의 기원이 되었고 청교도 신앙에서 시작된 것이라 축제보다는 교회에서 감사 예배를 드리는 신앙적 의미가 더 강조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청교도들이 원주민들로부터 옥수수 경작법을 배워서 거둔 수확이었기에 그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자 원주민들을 초대해서 3일 동안 추수 감사 축제를 열고 함께 만찬을 나눈 것이 추수 감사절의 시작이 됐습니다. 그리고 그 때 먹었던 칠면조 요리가 지금까지 전통이 되어서 추수감사절에 많은 미국 가정들이 칠면조를 요리하여 친구들, 또 특별히 감사를 전하고 싶은 분들을 초대하여 함께 모여 식사를 합니다.
이 시기에 오랫동안 못 만난 가족들과 친구들이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특별히 코비드 팬데믹으로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과 친구들이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에 모일 것입니다. 모여서 감사 제목과 경험을 나누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구원받은 신앙’이 없더라도 사람들은 기독교 전통의 ‘추수 감사절’을 즐기고 축하합니다. 그러나 그 추수 감사절은 추수 “감사절”의 진정한 중심이신 하나님과 예수님이 없는 “사람이 중심이 된”추수 감사절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으로 구원받은 경험을 한 사람은 세상 사람들이 지내는 추수 감사절과 다른 추수감사절을 보내야 합니다. 왜냐하면 추수감사절의 중심, 그 감사의 대상이 다르기 때문입니 다.
로마서 5장 8절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 하셨느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예수님의 십자가의 희생을 통해 확증하셨다고 말씀합니다. 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사람, 구체적으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사람은 더 이상 세상 사람들이 지내는 추수감사절을 보내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추수감사절에 막연한 감사를 드리는 것이 아니고 명확한 “구원에 대한 감사” 를 드리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골로새서 2장 6~7절에서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받아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고 말합니다. “구원의 사랑”을 경험한 사람들은 추수감사절을 “하나님께 감사함을 넘치게 드리는 날”로 지내야 합니다.
그리고 골로새서 말씀은 ‘감사함을 넘치게’ 하는 영적 진리를 가르쳐 줍니다. 그 영적 원리는 주 안에 거하고, 주 안에 행하고, 주 안에 뿌리를 박으며, 주 안에서 세움을 받고, 주 안 에서 교훈 받은 대로 굳게 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감사의 궁극적 대상은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 산다”는 말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주님 안에서 산다”라고 하는 것은 어떠한 삶의 모습입니까? “함께 산다”는 말과 “안 에 산다”는 말은 모두 서로 “관계성을 맺으며 산다”는 말로 이해하면 좋습니다. 우리는 부부 간에 “관계성”을 맺고 친구와 사이에서 “관계성”을 맺으며 살아갑니다.
사람들은 많이 친하게 지내고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고 사랑하고 오래 살게 되면 서로 닮게 됩니다. 그래서 부부는 닮는다고 하고 친한 친구들도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자, 여기에 도전이 있습니다. 주님과 “ 관계성”을 맺으며 사는 우리 역시 주님을 닮은 구석이 있어야 합니다. 부부가 함께 먹고 이야기하고 생각을 나누고 서로의 말을 존중하며 살면 서로 비슷해지듯이 주님과 우리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주님의 말씀을 듣고 나누고 말씀을 존중하며 행할 때 우리는 주님을 닮게 되고 주님을 닮으면 “넘치는 감사”를 하나님께 드리는 삶을 살게 됩니다.
감사가 넘치는 삶을 위해서는 주님과 함께 사는 삶, 주님 안에 사는 삶이 중요합니다. 우리 삶의 뿌리를 주님 안에 내려야 합니다. 뿌리가 잘 내리면 생명이 풍성해지고 꽃을 잘 피우고 열매를 잘 맺을 수 있듯이 우리의 삶 역시 주님 안에 뿌리를 내리면 주님 안에 있는 생명의 자양분을 받게 되고 생명이 자라게 됩니다. 예수님을 주로 고백한 사람들은 이 방식을 따라서 추수감사절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도 주님 안에 살아야 한다고 권면합니다. 즉 주님의 생각과 말씀을 신뢰하고 인정하고 그 분의 말씀과 생각으로 우리의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을 골로새서의 말씀은 “그 안에서 행하며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받아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라고 표현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을 주로 받았으니 “순종의 믿음”으로 살라고 말씀합니다. 즉 믿음은 주님의 말씀과 생각을 좇아 사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 ‘감사함이 넘쳐나게’하는 영적 방법이 바로 주님의 말씀 속에 담겨있고 그 주님의 말씀은 우리가 그 말씀에 순종할 때 우리 삶에 감사함이 넘치게 된다는 비결을 가르쳐 줍니다.
히브리서 4장 12절은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 하나니”라고 선포합니다. 하나님의 말씀, 주님의 말씀은 우리 삶을 수술하시는 칼입니다. 의사가 수술 받는 환자를 칼로 째고 고치는 것처럼 주님의 말씀은 우리의 삶에 고통을 주는 죄의 열매들을 수술해 주시고 영적인 건강을 찾게 해주고 우리의 삶에서 기쁨과 감사를 경험하게 합니다.
죽을 병에서 살아난 경험이 있다면 기쁨과 감사가 없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기 때문에 새로운 생명이 깃들고 공급되어서 우리 모두는 사망에서 살아났습니다. 그 주님의 생명이 우리 삶에 있을 때 우리의 삶은 그 예수님의 생명으로 인해 감사함이 넘쳐나게 됩니다. 즉 풍성한 감사가 넘쳐난다는 것은 주님의 생명이 내 삶에 흐르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 생명을 누가 우리에게 계획 하시고 이루셨습니까? 바로 하나님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우리 하나님께 넘치는 감사를 드리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가 드리는 넘치는 감사를 받으시고 기뻐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 집니다.
이번 추수감사절은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모여 먼저 하나님께 넘치는 감사의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께서 나의 인생에 허락하신 은혜와 축복을 세어보며 넘치는 감사를 하나님께만 드리고 하나님께만 영광을 올려드리는 날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편집자 주 : 2021년 11월 1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6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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