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소식

 

“교회 안의 물량주의·인본주의가 교회를 흔들었다” - 황의춘 목사

복음뉴스 0 2021.02.10 22:10

“교회 안의 물량주의·인본주의가 교회를 흔들었다”

신년대담 - 전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회장 황의춘 목사(트렌톤장로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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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트렌톤장로교회에 1983년 4대 담임목사로 부임하여 36년간 사역한 황의춘 목사. 트렌톤장로교회 원로목사 및 예수교장로회 국제연합총회(UPCA) 교단 동부노회 공로목사이며 남부뉴저지교회협의회 회장, 필라델피아 한인지역목사회 회장, UPCA 총회장, 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등을 역임하며 미주지역을 대표하는 한인 목회자이다. 새해를 맞아 황의춘 목사를 만나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먼저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새해 맞이해서 한국교회와 성도님들, 전 세계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선교사님들, 그리고 동포들, 모든 분들께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이전보다 임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날 전 세계는 어려운 시기를 맞이했지만 오히려 더욱 주님과 가까워지고 신앙적으로 바로 서는 성도와 한국교회가 되길 바라며 특히 교회 지도자들은 이 어려운 시기에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 복음으로 나타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목회자들은 오히려 어려운 때에 영적으로 강해지도록 성도들을 지도하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믿음으로 이 세상을 어려움을 이겨나가야 하기 때문에 강하고 담대히 양육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 목사나 선교사들이 사역하길 바랍니다.”

 

- 지난해 한국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예배 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새해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아마도 이 어려움을 이겨나갈 특별한 혜안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이런 때 일수록 더욱 주님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주님의 뜻을 발견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초유의 팬데믹 사건을 맞이했지만 성도님들과 교역자들이 우왕좌왕하면 안되며 말씀 중심, 성경 중심으로 나가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 시기에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기준으로 삼아 그것을 근거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할 터이나 기운을 내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시니라(요 16:33)’의 말씀처럼 염려하지 말고 주의 말씀을 생각하고 영적으로 바르게 서면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사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 이전에도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단기적으로 이야기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한국교회 선교 초기만 해도 일제하였기 때문에 지금에 버금가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 때도 교역자들이 또는 교회 지도자들이 하나로 되지 못하고 신앙으로 바로 서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교회의 핍박이 있었는데 믿음으로 지켜내는 사람들과 세상과 타협한 사람들로, 두 부류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교단들이 분립되고 또 교단 내에서 싸움이 일어나고 시기와 질투가 만연되는 등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후 독재정권 시기에도 탄압이 있기는 했지만 오히려 작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팬데믹을 맞이했습니다. 이번에도 우리들이 이 팬데믹을 극복하는 길은 바른 신앙의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방금 한국교회가 침체기를 맞이했다고 했지만 침체기를 맞이한 이유가 교회가 세상을 영입한 것이 이유일 것입니다. 물량주의, 인본주의로 교단을, 그리고 교계를 이끄는 정치가 만연되면서 한국교회가 약화되는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가 부흥을 할 때까지는 좋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흥의 단면은 세상의 번영과 같은 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철학이 유입되면서 교회가 세속화된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인간중심의 교단정치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성도 입장에서도 경제가 부유해지니까 하나님 없이도 살수 있다는 세속 신앙이 접목되어가고 있는 실정인 것입니다. 물량주의와 세속주의, 인본주의 사상은 교회의 교권주의를 낳았습니다. 그 결과, 교회가 커지면서 비성경적 목회, 비성경적 교회 운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교회가 지나치게 비대해져서 각 개인, 그리고 영혼에 대해서 무감각해지고, 대중적 목회를 시작하는 것이 교회의 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경으로 돌아가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더 많이 기도하고 성경으로 돌아가는 목회자 상이 수립되어야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더불어 한국교회의 분열은 늘 문제시화 되어 왔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보십니까? 

 

“한국교회사의 분열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사실은 부정적인 부분도 있고 긍정적인 면도 있다봐야 합니다. 교리가 맞지 않으면 분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면을 본다면 인본주의, 곧 자기 중심주의, 자기 공동체 이익 추구 등이 이어지면서 분열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인본주의는 반드시 이득이 있어야 하고 자기만 공유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자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분열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예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개혁교회의 특징은 어쩌면 저항입니다. 초기에 로마가톨릭에 저항하면서 생겨난 교회이기 때문에 그 특징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시대에 저항해야 합니다. 아니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인본주의 때문에 분열된 우리 모습에서 새로운 도전을 통해 하나되는 통합과 합동의 원리로 가야 할 것입니다.”

 

-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성도들의 주일성수 개념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이전부터 성도들의 신앙생활이 최근 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36년 동안 미국에서 목회를 하신 경험으로 미 한인교회 성도들과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미국의 교회는 한국의 교회보다 비교적 긍정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우리가 외국에 디아스포라로 나갈 때는 국가적으로 더 애국자가 되고 신앙적으로 더 경건한 신앙생활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사회가 발전하고 문화가 발전하고 문명이 개발되고 모든 삶의 질이 향상 될수록 인간은 끈임 없이 하나님을 떠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디아스포라 초기에는 신앙적이었는데 이후에 터전을 잡고 나서는 신앙에서 이탈하는 모습이 있기는 합니다. 그런 분들을 ‘E·T교인’이라고 하는데 이스터(Easter, 부활절)과 땡스기빙데이(Thanksgiving Day, 추수감사절)에만 교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형식만 남은 신앙인으로 전락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시대의 사조, 또는 시대의 조류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조류들이 ‘코로나-19’가 만연되면서 더욱 빨라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없었어도 이같은 흐름은 언젠가는 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시대의 조류에 대해 목회자들이, 그리고 교회 지도자들이 빠르게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신앙지도의 모습도 이제는 달라져야 할 것이고 목회방침도 시대에 따라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역임하시면서 전 세계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결집뿐 아니라 다양한 사역을 하셨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디아스포라의 선교적 역할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이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8년 전에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가 발족할 때 함께 기도하면서 우리의 하나의 정책이라고 마련 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의 모든 동포들과 선교사들을 아우르는 네트워킹을 필요로 했고 그들을 지원 협력하는 일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선교사나 해외동포들은 자신들이 늘 떨어져 있는 외톨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세기총은 이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이 네트워크를 통해 전부 하나라는 의식과 영적 부흥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들은 지역별로 모두 떨어져 지냅니다. 그러다 보면 처음의 열정은 점차 사라지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기총은 이들을 예수 안에서 결속 시키고 영적으로 접붙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영적 부흥을 줘서 다시 재충전시키는 일이 세기총의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선교사들 뿐 아니라 각 나라의 동포들도 비슷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 목회를 해오시면서 목사님만의 원칙과 철학이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은퇴이후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향후 활동계획을 부탁드립니다. 

 

“목회 원칙이라고 할 것은 없지만 마음속에 늘 생각하고 지향한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나도 그렇고 성도도 그렇고 영성이 살아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성적, 이성적 신앙도 필요하지만 성도들에게는 영적 신앙생활이 되지 못하면 무익한 신앙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성도들은 은혜를 받아야 하고 목회자 역시 은혜가 충만해야 한다고 목회를 해왔습니다. 둘째는 평화로운 신앙생활을 해야 하다는 것입니다. 예수 안에 있으면 평화를 누리는 것처럼 교회 오면 기쁘고 즐거워야 합니다. 교회에 와서 무겁고 답답하고 긴장되면 안됩니다. 우리에게 구원받은 자의 희락과 감격이 있는 것처럼 교회에 오면 기쁘고 즐거워야 합니다. 내 마음속에 평화가 전달되고 성도들의 평화가 목회자에게 전달되면서 하나님 안에 합당한 성도가되기를 바란 것입니다. 그래서 부흥된 영적 생활, 평화로운 신앙생활을 늘 염두해 두고 목회를 해왔습니다. 은퇴 후에 생각을 준비해 온 것은 아니지만 은퇴하고 보니 이미 우리들에게 비전과 사명을 주신 것이 몇 가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세기총을 통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영적으로 떨어져 있는 교회에 힘을 주는 것입니다. 둘째는 선교사들에게 영적인 협력 뿐 아니라 일 할 수 있도록 물질적으로도 지원 협력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마침 우리들이 해온 마스크 보내기 운동이라든지 선교물품 전달이라든지 앞으로 더 확대할 계획과 구상이 있습니다. 선교지에 필요한 것이 있는데 첫 번째 것이 구급약입니다. 특히 제3세계 지역의 선교사들은 선교지 지역민들에게 존경의 대상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나면 선교사들에게 해결을 요구하는 일이 많은데 그 가운데 아픈 사람들이 선교사들이 찾아왔을 대 최소한의 구급약을 줄 수 있으면 좋을 듯합니다. 이를 위해 제약회사 등의 후원을 받아서 최소한의 구급약과 영양제를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보고자 합니다. 앞으로 일이나 장소에 따라 사역을 만료하는 일이 있지만 하나님 앞에 사역은 생명이 다하는 한 계속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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