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기 뉴저지교협(회장 고한승 목사)은 18일(화) 오전 10시 30분에 뉴저지연합교회에서 부회장 및 감사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목사 부회장에 박근재 목사(시나브로교회)를, 평신도 부회장에 김건일 장로(시온제일교회)를, 감사에 최다니엘 사관(구세군잉글우드한인교회)과 윤석래 장로(뉴저지연합장로교회)를 선출했다.
한마디로 원칙이 무너진 무법(無法) 회의였다.
1. 적어도 4가지가 없었다.
임시총회도 분명 총회인데, 순서지도 준비되지 않았다.
서기가 참석하지 않았다.
회원 점명도 하지 않았다. 출석 대의원만으로 개회가 된다고 해도, 회원 점명은 필수이다.
전 회의록 낭독 절차도 없었다.
2. 어느 누구도 사과하지 않았다.
분명히 사과해야 할 사람들이 있었다.
정기총회에서 목사 부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더라도 - 사실 이 부분에 대하여도 책임이 있다 - 평신도 부회장과 감사를 선출하지 않은 채 의장석을 넘겨 주어, 평신도 부회장과 감사들 마저 공석으로 남겨 놓은 것은 전임 회장 이정환 목사가 100% 책임져야 할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정환 목사는 이에 대하여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았다.
정기총회에서 선거관리 - 회장 및 부회장 선출 - 를 맡았던 장동신 목사가 저지른 잘못도 컸다. 장동신 목사 혼자서 모든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은 아니라 하더라도, 투표권이 없는 대의원들이 투표에 참가한 것을 개표 결과 발표 전에 발견하지 못한 책임은 분명 존재한다. 장동신 목사는 이의철 목사의 "자가당착" 발언을 수긍하고 정중하게 사과했어야 옳다.
법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여 2명의 선관위원장이 존재하게 만든 것은 100% 현 회장 고한승 목사의 잘못이다. 고한승 목사는 "법의 혼동"을 이야기 하지만, 단언코 법의 혼동은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선관위원장의 임기 개시일과 종료일은 선관위 규정에 분명하게 나와 있다. 그렇게 해야할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규정한 것이다. 선관위원장의 임기가 다른 임원들의 임기와 같아야 할 이유가 없다. 고한승 목사의 이론대로라면, 대한민국 정부 기관의 모든 임기직 공무원들이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런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도,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김오수 검찰총장은 물러나지 않는다. 임기 2년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고한승 목사는 어거지를 부리지 말고, 쿨하게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윤명호 목사를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을 취소했어야 옳다. 헌데, 임명을 취소하지도 않았고, 2명의 선관위원장이 공존하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도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았다.
윤명호 목사에게도 책임이 있다. 윤명호 목사가 고한승 목사로부터 선관위원장 제안을 받았을 때는, 자신이 선관위원장직을 수락했을 때 2명의 선관위원장이 존재하게 된다는 것을 몰랐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문제가 언론을 통하여 잇슈가 되었을 때는, 자신이 선관위워장직을 수락한 것이 잘못한 일인 것을 인식했을 것이다. 그 사실을 인식한 순간, 윤명호 목사는 그 자리에서 물러났어야 한다. 자신의 잘못을 사과했어야 한다. 그것이 자신이 늘 주장해 왔던 "법대로"의 정신에도 맞다. 하지만, 윤명호 목사는 끝내 자리를 지켰고, 그로 인하여 "짤렸다가" "다시 살아난" 선관위원장이 되었다.
3. 재선거인가? 재투표인가?
정기총회에서 육민호 목사의 부회장 선출 건이 부결되었다. 의장석이 신임 회장에게 넘어 간 후에, 투표 자격이 없는 대의원들이 투표에 참가한 것이 밝혀졌다. 선관위원장 장동신 목사가 선거 무효를 선언했다. 회칙위원장 이의철 목사는 "재선거가 맞다"는 유권 해석을 했다. 재선거는 후보 등록을 비롯한 선거의 모든 절차를 다시 진행하는 것을 말하고, 재투표는 투표만을 다시 하는 것을 말한다. 뉴저지교협은 회칙위원장 이의철 목사의 유권 해석에 따라 재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회칙위원장의 유권 해석을 따른 뉴저지교협의 결정은 타당하다.
4. 타협의 산물
임시총회를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밀려왔다. 합법적인 선관위원장 장동신 목사를 배제한 채 임시총회를 진행하는 경우의 상황은 명약관화했다. 그렇다고, 임시총회를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큰소리가 나지 않는" 임시총회를 진행하기 위해 뉴저지교협의 전직 회장들이 물밑 작업을 진행했다. 삐거덕삐거덕 하면서도 "화합"이라는 명제 앞에, 법을 내려 놓고 양보를 택하기로 했다.
첫째, 장동신 목사의 선관위원장직을 인정하기로 했다. 이는 고한승 목사가 자신이 윤명호 목사를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이 잘못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었다. 고한승 목사는 자신의 잘못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도, 잘못에 대하여 사과하지는 않았다.
둘째, 재선거도 아니고 재투표도 아닌 어정쩡한 방법을 택했다. 재선거라면, 다시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육민호 목사는 후보가 아니었다. 헌데, 육민호 목사에게 "사퇴"할 수 있게끔 했다. 육민호 목사가 사퇴하자, 장동신 목사는 자기의 역할이 끝이 났다면서 선관위원장 사퇴를 선언했다.
셋째, 17일 밤 - 임시 총회 개회 몇 시간 전 - 에 선관위원장직에서 "짤린" 윤명호 목사가 박근재 목사가 부회장 후보로 등록했고, 서류 심사를 통과했음을 보고했다.
넷째, 회원들은 부회장 후보 박근재 목사를 제35회기 뉴저지교협 목사 부회장으로 "추대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5. 육민호 목사의 발언
"어제 통화에서 고한승 회장이 용기 있게 지난 정기총회 회의에 대해 사과를 하셨다. '저에게 발언 기회를 주시면, 정리하고 내려 가겠다'는 답을 드렸다. 제가 뉴저지교협에 원하는 것이 있다. 뭔가가 잘못되었고, 본의든 아니든 누군가가 피해를 보았다면, 용기있게 그 사람을 위로하고 사과할 줄 아는 목회자들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 후배된 저의 마음이다.
지난 정기총회 때의 피해자는 저이다. 더 이상 제가 주장하고 진행되면 박근재 목사님도 피해자가 된다. 제가 감당할 몫이다.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말해주고 사과할 것은 사과해 주는 용기가 있으면 좋겠다"
임시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참석자가 육민호 목사였을 것이다. 가장 나이가 어린 대의원이었지만, 가장 어른스러웠다. 안타까왔던 것은, 육민호 목사의 간곡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말해주고 사과할 것은 사과해 주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6. 김주동 목사의 발언
"법도 무시하고, 절치도 무시하고, 다 좋게 하자는 식의 얼렁뚱땅은 안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시 합법적으로 선관위를 구성하여 후보 등록을 받고 목사 부회장을 선출하자"
김주동 목사의 발언이 법의 정신에 부합하는 것이었다. 회칙위원장 이의철 목사의 유권해석대로 재선거를 하려면, 합법적인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장동신 목사)가 재선거 공지를 하고, 후보 등록을 받아 심사하여 공고하고, 임시총회를 열어 확정해야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대의원들은 '큰소리 나지 않는 대충대충'을 선택했다.
6. 과제들
고한승 목사는 감사를 임원회에서 추천하는 것이 "전통"이라고 했다. 그런 전통이 존재하지도 않지만, 그런 전통이 존재한다면 당장 버려야 한다. 감사는 임원인 회계의 업무를 감사하는 기관이다. 자기를 감사하는 기관을 자기가 추천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목사 부회장도, 평신도 부회장도, 감사도 모두 박수로 추대했다. 만약에 지난 번 정기총회에서 처럼 누군가가 "법대로"를 주장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회원 자격 문제로 상당히 시끄러웠을 것이다.
뉴저지교협 회칙에는 "회원 가입은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고 임원회의 심의를 거쳐 총회의 인준을 받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총회에서 단순히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인준을 받아야 뉴저지교협의 회원 교회가 되는 것이다. 또 있다. "회원교회는 교역자 1인과 평신도 1인의 총대를 파견한다"고 되어 있다. 목사, 강도사, 전도사 등 교역자는 평신도 총대가 될 수 없다. 헌데, 지난 번의 정기총회에서도, 금번의 임시총회에서도 이 단순한 규정이 지켜지지 않았다. 법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원칙이 사라졌다. 내 편은, 나에게 필요한 사람은, 법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무법(無法)이 팽배한 뉴저지교협이 되어 버렸다.
7. 마무리
이의철 목사는 육민호 목사와 장동신 목사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의철 목사는 임시총회가 큰소리를 내지 않고 진행되게 하려고, 절제된 발언을 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양춘길 목사는 "뉴저지교협이 참으로 위대하다. 법으로 따지고 그에 대한 해석을 다 들었다. 그리고 법 위에 덕으로 덮었다. 연합과 화합을 위해서 그렇다"며 임시총회가 불상사 없이 진행되기를 바라는 발언을 했다.
큰소리는 없었다. 큰소리만 없었던 것이 아니라 법도, 원칙도, 사과도 없었다. 진정한 화합은 잘못한 사람이 잘못을 인정하고, 진솔하게 사과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김동욱 기지 ⓒ 복음뉴스(BogEu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