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목사회 제10회 정기 총회가 극렬한 의견 대립을 보인 가운데 끝났다. 7월 8일(월) 오전 11시에 드림교회(담임 유병우 목사)에서 개최된 뉴저지 목사회 제10회 정기 총회는 회장에 유병우 목사를, 부회장에 이의철 목사(뉴저지은혜제일교회)를 추대하고, 박근재 목사와 윤명호 목사를 감사로 선출했다.
예견된 혼란이었다. 불러온 혼란이었다. 회칙 개정안을 보는 순간, 금번 총회는 상당히 시끄러울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으면 이상했을 것이다.
정기 총회를 앞두고, 2명의 목회자가 부회장 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후보 자격 조건을 변경하는 회칙 개정안을 준비한 것은 너무나 순진한 생각이었거나, 안이한 발상이었거나, 무모한 시도였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회칙을 개정하지 않으면, 아무런 경쟁을 거치지 않고 박수를 받으며 부회장에 추대될 수 있는데, 회칙 개정안을 받아들여 이길지 질지도 모르는 싸움(경선)을 할 사람이 있겠는가? '나라면 어떨까?'를 생각하면 금세 답이 나올 수 있는데, 왜 그런 회칙 개정안을 마련했을까? 회칙 개정안을 보는 순간 '위인설관(爲人設官)'(어떤 사람을 채용하기 위하여 일부러 벼슬자리를 마련함)이 생각났다. 그리고 '위인입법'(爲仁立法)이라는오해를 받을 소지가 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처럼, 민감한 내용의 조항을 포함하고 있는 회칙 개정안을 상정할 때는, 사전에 회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회칙 개정은 출석회원 2/3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가능하다. 총회에 불쑥 내밀어서 2/3 이상의 지지를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뉴욕은 교협도, 목사회도 임,실행위원회를 공개 회의로 진행한다. 임원회의는 비공개로 하지만 임,실행위원회는 회원들의 방청을 허락하고 기자들의 취재를 허락하고 진행한다. 기자들의 취재를 적극적으로 요청한다. 무슨 일을 했고, 무슨 일을 계획하고 있는지를 적극 알린다.
헌데, 뉴저지는 다르다. 교협도, 목사회도 임,실행위원회를 비공개로 한다. 자기들끼리만 모여서 한다. 무슨 일을 계획하고 있는지 전혀 알 길이 없다. 금번 정기 총회에서 뉴저지 목사회가 내놓은 회칙 개정안의 내용도 임,실행위원들 몇 명 외에는 아는 사람들이 없었다. 회칙 개정의 필요성이 있었으면, 후보 자격 조건의 변경(개정)이 필요했으면, 왜 필요한지를, 어떻게 개정해야 하는지를 적극 홍보해서 회원들의 지지를 확보했어야 했다. 그냥 내어 놓으면, 그냥 들이밀면 통과될 것으로 생각했었는지 모르겠다. 그랬다면, 회원들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한 처사였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2년 전부터, 기회가 닿을 때마다 뉴저지 지역의 목회자들에게 회칙을 비롯한 규정 정비의 필요성을 역설했었다. 혼란이 오기 전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었다. 돌아오는 답은 "뉴저지는 뉴욕과 달라요. 여기는 감투욕이 없어서 다투지 않아요" 였다. 기자의 말에 귀를 기울인 사람은 제31회기 뉴저지 교협 회장 윤명호 목사, 단 한 사람이었다.
금번 뉴저지 목사회의 대립과 혼란은, 올 수 밖에 없는, 생길 수 밖에 없는, 필연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언제 오느냐의 문제였다. 그것이 이번에 온 것 뿐이다.
김득해, 김재철, 김주동, 김희건, 박효숙, 이상일, 이수원, 이영만, 김에스더, 김정훈 목사 등 10명의 회원을 받아들였다. 총회에 참가한 2명(김득해, 김주동)만 회원으로 인준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모두 "은혜로 받기로" 했다.
9회기의 수입은 22,674불, 지출 20,237불로 2,437불의 잔액을 남겼다.
총회 자료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전 회의록'이다. 금번 정기 총회의 총회 자료에는 '전 회의록'이 빠져 있었다. 회원들의 항의가 있자, 급하게 만든 '전 회의록'을 배포했는데, 회의록의 기본적인 요건을 전혀 갖추지 않은, 회의록이라고 부를 수 없는 '메모' 였다.
김동욱 기자ⓒ 복음뉴스(BogEu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