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섭 목사가 "7월 말에 자진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퀸즈한인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이규섭 목사가 여러 차례에 걸쳐 설교를 표절한 것으로 알려져 교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퀸즈한인교회가 뉴욕을 대표하는 교회인데다가 이규섭 목사가 그동안 교회를 잘 이끌어 왔기에, 이규섭 목사의 설교 표절 소식을 접한 교계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설교 표절 소식이 보도되고 난 직후에 이규섭 목사는 "7월 말 쯤에 자진 사임할 것"이란 의사를 가깝게 지내는 목회자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규섭 목사가 지저분하게 처신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건강도 좋지 않고... 당회와 대립하거나, 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7월 말에 자진 사임하겠다'고 했습니다."고 이 목회자는 전했다.
퀸즈한인교회의 당회 서기 박영근 장로는 14일 "담임목사 설교 표절로 인한 당회의 결정"과 "부탁의 말씀"을 퀸즈한인교회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아래는 발표문 전문이다.
담임목사 설교 표절로 인한 당회의 결정
1. 담임목사는 사안의 중대성을 인정하고 자의사임할 것을 표명하고 번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였다.
2. 당회는 사임에 따른 준비를 위해 7월말까지 기도의 시간을 드리기로 하였다.
3. 당회장 업무는 임시당회장 선정시까지 당회서기인 박영근 장로가 대행하기로 하였다.
부탁의 말씀
1. 주님의 핏값으로 세우신 퀸즈한인교회의 거룩한 제단을 어지럽힌 사태에 대하여 저희 당회원 일동은 먼저 하나님 아버지와 성도 여러분께 용서를 구합니다.
2. 설교표절이 처음으로 알려진 뒤 가진 임시당회에서 담임목사는 스스로 사실을 인정하고 모든 것을 당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하였습니다.
3. 당회는 담임목사 치리에 대하여 숙의에 숙의를 거듭한 뒤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담임목사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였습니다.
4. 담임목사는 지금까지 자신을 믿고 사랑해주신 성도님들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하고 이들을 위로해 주실 것을 당회에 당부하였습니다.
5. 이번 일로 제일 힘든 분들은 담임목사님과 사모님과 가족들이십니다. 진정한 위로와 기도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6.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요 똑같은 형제 자매임을 생각하고 서로 정죄하지 않고 용서하며 배려하고 기도 해야할 것 입니다.
감사합니다.
당회장 권한대행 장로 박영근 드림
이규섭 목사의 설교 표절 사실이 알려진 후에, 퀸즈한인교회 출석 교인들의 의견은 이규섭 목사가 계속해서 담임목사직을 수행하게 해야 한다는 쪽과 즉시 사임하게 해야 한다는 쪽으로 나누어 진것으로 알려졌다. 퀸즈한인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한 성도는 "장로님들은 '사임해야 한다'고 하고, 젊은 사람들은 '계속해서 계셔야 한다'고 말한다"고 퀸즈한인교회내의 분위기를 전했다.
교인들의 여론이 양분되어 있는 상태에서 이규섭 목사가 '버티기'를 시도한다면, 교회는 극심한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 자명하다. 이 과정에서 이 목사뿐만 아니라 퀸즈한인교회와 교우들, 그리고 한인이민교회 모두가 큰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 이규섭 목사의 "자진 사임"으로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이라 하겠다.
김동욱 기자 ⓒ KimDongWook5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