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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78%, “한국교회 내 여성 교역자 차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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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78%, “한국교회 내 여성 교역자 차별 존재한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넘버즈 334호’는 한국교회 안에서 여성 교역자들이 감당하고 있는 사역의 현실과 그들이 마주한 구조적 한계를 구체적인 통계로 보여주었다. 조사 결과 성도 10명 중 9명은 여성 교역자가 교회 사역자로서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담임목사직 수행에 대해서도 성도 71%가 ‘문제없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실제 사역 현장에서는 여성 교역자의 절반 이상이 파트타임으로 사역하고 있었고, 담당 부서도 교회학교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여성 교역자 63%는 사역 중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그중 가장 많은 응답은 남성 교역자와 동등한 존중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담임목사 78%도 한국교회 내에 여성 교역자 차별이 존재한다고 인정해, 이 문제가 여성 교역자들만의 주관적 호소가 아니라 교회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확인되는 현실임을 보여주었다. 여성 사역 확대를 위한 제도적·문화적 개선 필요성에는 담임목사 93%, 여성 교역자 96%가 동의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교회가 여성 교역자를 보조 인력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의 건강성을 세우는 핵심 사역자로 인정하고, 은사와 부르심이 제대로 사용될 수 있는 사역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를 던지고 있다.


“성도 90%, 여성 교역자 역량 충분하다”

“여성 교역자 63%, 사역 중 성차별 경험”

“담임목사 78%, 한국교회 내 차별 존재 인정”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넘버즈 334호’를 통해 ‘여성 교역자 실태·인식’을 주제로 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교회 트렌드 2026’의 ‘유리천장, 여성 교역자’ 관련 내용으로, 한국교회 안에서 여성 교역자들이 어떤 위치에서 사역하고 있으며, 성도와 담임목사들은 여성 교역자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를 다루었다.


이번 조사는 여성 교역자 324명, 만 19세 이상 교회 출석 개신교인 1,000명, 한국교회 담임목사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여성 교역자 조사는 2025년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성도 조사는 5월 15일부터 22일까지, 목회자 조사는 6월 2일부터 10일까지 실시됐다. 조사 의뢰 기관은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희망친구 기아대책이며, 조사는 지앤컴리서치가 수행했다.


여성 담임목사 비율, 예장통합 기준 8%


보고서는 먼저 교단 통계를 통해 여성 교역자의 현실을 짚었다. 예장통합 교단의 2025년 보고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전체 목사 23,020명 중 여성 목사는 3,221명으로 약 14%였다. 그러나 담임목사로 범위를 좁히면 여성 담임목사는 전체 담임목사의 8%에 그쳤다.


여성 전도사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교육전도사를 포함한 여성 전도사 비율은 54%로 남성 전도사 46%보다 높았다. 이는 여성 교역자들이 교회 사역 현장에 상당수 존재하지만, 목회 리더십의 상층부나 담임목회 영역에서는 여전히 제한적 위치에 머물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성 교역자 절반 이상, 파트타임 사역


여성 교역자 조사 결과, 교회 내 직책은 부목사 파트타임 31%, 강도사·전도사 파트타임 22%, 부목사 풀타임 16%, 담임목사·담임전도사 14%, 강도사·전도사 풀타임 13% 등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여성 교역자의 절반 이상인 53%가 파트타임 사역자인 점이 두드러졌다.


파트타임 사역을 하는 이유로는 ‘자녀·부모 등 가족을 돌보기 위해’와 ‘아직 신학교 재학 중이어서’가 각각 1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자유로운 사역을 위해, 공부를 더 하기 위해, 경제 활동 때문에, 전임사역을 원하지만 기회가 없어서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는 신학교 재학, 30·40대는 가족 돌봄, 50대는 추가 공부, 60대는 자유로운 사역을 상대적으로 많이 꼽았다.

이는 여성 교역자들이 단순히 개인적 선택 때문에 파트타임 사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돌봄과 사역 기회 제한, 학업과 경제 활동 등 복합적 조건 속에서 사역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담당 부서, 교회학교에 71% 집중


여성 교역자들의 사역 부서는 교회학교에 크게 편중되어 있었다. 여성 교역자들에게 담당 부서를 물은 결과, 교회학교가 7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교구 23%, 청년부 20%, 교회 총괄 7%, 교육 5%, 특수사역 4%, 행정 3% 순이었다.


보고서는 성인 대상 교구 담당, 청년부, 성인 교육 


등을 맡은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고, 영·유아 및 어린이 대상 교회학교에 여성 교역자의 직무가 치중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여성 교역자들이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음에도, 실제 사역 배치에서는 특정 영역에 제한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성도 90%, “여성 교역자 역량 충분하다”


성도들의 여성 교역자에 대한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출석 교회에 여성 교역자가 있는 성도들에게 여성 교역자가 교회 사역자로서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9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성 안수를 허용하는 교단 소속 성도들의 경우 그 비율은 96%에 달했다.


여성 교역자의 구체적 역할 수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성도들의 인식은 열려 있었다. 교육 총괄 목사와 교구 담당 목사 역할에 대해서는 각각 82%가 ‘문제없다’고 응답했으며, 담임목사직 수행에 대해서도 성도 71%가 ‘문제없다’고 답했다.


이는 사역의 실제 수혜자인 성도들이 여성 교역자의 영성과 전문성을 상당히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교회 현장의 제도와 문화가 성도들의 인식 변화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드러낸다.


담임목사도 인정한 여성 교역자의 사역 역량


담임목사들의 평가에서도 여성 교역자의 역량은 낮게 평가되지 않았다. 세부 사역별로 남성 교역자와 여성 교역자 중 누가 더 잘하는지 물은 결과, ‘여성 사역’은 여성 교역자가 더 잘한다는 응답이 61%로 가장 높았고, ‘초등부 이하 사역’도 여성 교역자가 더 잘한다는 응답이 52%였다.


그 외 심방 및 상담은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없다’는 응답이 53%, 교구 사역은 58%, 중고등부 사역은 65%, 성인 대상 교육은 69%, 행정은 52%, 청년부 사역은 59%, 성인 예배 설교는 59%, 교회 전반의 리더십은 49%가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10개 영역 중 남성 교역자가 더 잘한다는 의견이 50%를 넘긴 항목은 하나도 없었다.


이는 여성 교역자의 사역 역량이 특정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실제 담당 부서는 교회학교 중심으로 제한되어 있어, 역량 평가와 사역 배치 사이에 괴리가 존재한다.


여성 교역자의 가장 큰 어려움, ‘성역할을 구분하는 교회 문화’


여성 교역자들이 사역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개인 역량의 부족이 아니라 제도적·문화적 장벽이었다. 여성 교역자로서의 어려움을 물은 결과, ‘성역할을 구분하는 교회 문화’가 29%로 가장 높았고, ‘청빙에서의 차별’이 27%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가사와 육아, 가족 돌봄의 책임으로 인한 경력 단절 19%, 담임목사를 포함한 남자 교역자 사이에서의 소외감 8%, 남성보다 약한 인맥으로 인한 외로움 5%, 배우자나 가족의 비협조적 태도 3% 등이 제시됐다.


이 결과는 여성 교역자들이 단순히 사역 능력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라, 교회 문화와 청빙 구조, 가족 돌봄 부담, 사역 네트워크의 제한 속에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성 교역자 63%, “사역 중 성차별 경험했다”


성차별 경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여성 교역자의 63%가 ‘있다’고 응답했다. 여성 교역자 3명 중 2명 가까이가 사역 중 성차별을 경험한 셈이다. 연령별로는 20대 53%, 30대 57%, 40대 69%, 50대 61%, 60대 이상 81%로 나타났다.


성차별을 경험한 여성 교역자들에게 어떤 차별을 겪었는지 물은 결과, ‘교인들로부터 남성 교역자와 동등한 존중을 받지 못함’이 5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례비 및 처우에 대한 차별’ 44%, ‘목회자 청빙에서의 차별’ 39%, ‘설교 등 업무 배정에서 차별’ 36%, ‘각종 모임에서 자리 배치 또는 소개에서 배제’ 29% 순이었다.

이는 여성 교역자들이 교회 안에서 사역자로 인정받는 과정 자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존중의 문제, 처우의 문제, 청빙의 문제, 설교와 업무 배정의 문제, 공적 자리에서의 배제 문제가 함께 얽혀 있는 것이다.


담임목사 78%, “여성 교역자 차별 존재한다”


주목할 점은 여성 교역자들뿐 아니라 담임목사들도 한국교회 안의 차별 현실을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교회에서 여성 교역자가 단지 여성이기 때문에 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하는지를 담임목사에게 물은 결과, 78%가 ‘예’라고 응답했다.


또한 한국교회가 여성 교역자에게 공정한 사역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가 67%였고, ‘그렇다’는 33%에 그쳤다. 보고서는 대다수가 남성으로 구성된 담임목사 그룹조차 현재의 사역 환경이 여성에게 불공정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결과는 여성 교역자 차별 문제가 일부 개인의 불만이나 제한된 사례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직면한 구조적 과제임을 보여준다.


여성안수 미허용 교단, 찬반 팽팽


여성 목사 안수를 허락하지 않는 교단의 담임목사들에게 여성 목사 안수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찬성 33%, 반대 33%, 중립 또는 잘 모름 34%로 나타났다.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맞선 것이다.


연령별로는 담임목사의 연령대가 낮을수록 찬성 비율이 높았다. 49세 이하 담임목사의 여성 목사 안수 찬성 비율은 46%였고, 50대는 29%, 60세 이상은 21%였다.


이는 여성안수 문제에 대해 한국교회 안에서 세대별 인식 차이가 존재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논의가 더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제도 개선 필요성, 담임목사 93%·여성 교역자 96%


여성 교역자의 사역 확대를 위한 교단과 교회 차원의 제도적·문화적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는 압도적 공감대가 확인됐다. 담임목사의 93%, 여성 교역자의 96%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여성 교역자를 위해 가장 시급한 개선 정책으로는 ‘총회·노회 등에서 여성대표 비율 확대’가 3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출산 휴가와 육아휴직 보장’ 23%, ‘정기적 양성평등 인식 교육 의무화’ 21% 순이었다.


다만 여성 목사 안수 허용 여부에 따라 정책 우선순위에는 차이가 있었다. 여성 목사 안수가 허용된 교단의 여성 교역자들은 ‘여성 대표 비율 확대’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으나, 여성 목사 안수를 허용하지 않는 교단의 여성 교역자들은 ‘여성 안수제 통과’를 1순위 정책으로 지목했다.


유리천장 앞에 선 한국교회


보고서는 이번 조사 결과가 여성 교역자들이 마주한 견고한 ‘유리천장’의 실상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여성 목사 안수가 허용되는 예장통합 교단의 경우에도 2024년 기준 여성 목사 비중은 14%, 여성 담임목사 비중은 8%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이를 제22대 국회 여성 의원 비율 20%와 비교하며, 한국교회의 의사결정 구조가 사회적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사실은 성도들의 인식과 사역 현장의 구조 사이에 큰 간격이 있다는 점이다. 성도들은 여성 교역자의 역량을 인정하고 있으며, 담임목사직 수행에 대해서도 상당히 열린 태도를 보였다. 담임목사들 역시 여성 교역자의 사역 역량을 인정하고, 한국교회 안의 차별 현실과 제도 개선 필요성에 동의했다.


그럼에도 실제 여성 교역자들은 여전히 교회학교 중심의 사역에 집중되어 있고, 파트타임 사역 비율이 높으며, 청빙과 처우, 존중과 업무 배정에서 차별을 경험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여성 교역자의 역량을 인정하는 수준을 넘어, 그 역량이 교회 전체를 섬기는 사역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제도와 문화를 바꾸는 일이다.


마무리 – 여성 사역, ‘보조’가 아니라 교회 건강성의 핵심


이번 ‘넘버즈 334호’는 한국교회의 여성 교역자 문제가 단순히 특정 직분이나 안수 논쟁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여성 교역자는 이미 교회 현장에서 교육, 돌봄, 상담, 설교, 행정, 리더십 등 다양한 영역을 감당하고 있으며, 성도들도 그 역량을 인정하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교회가 여성 교역자를 제한된 역할 안에 머물게 하는 관행을 점검하고, 공정한 사역 기회와 합당한 처우, 대표성 확대와 사역 지속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여성 사역은 더 이상 교회의 보조 영역이 아니라, 공동체의 건강성과 미래를 세우는 핵심 사역이다.


한국교회가 여성 교역자의 은사와 부르심을 온전히 세우는 방향으로 변화할 때, 교회는 더 넓은 사역의 지평을 열고 다음 세대와 성도들을 더욱 건강하게 섬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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