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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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엘로헤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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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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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은 자신을 두려움에 빠트렸던 에서의 등장에서 벗어났을 때, 세겜 땅에 이르러 단을 쌓고 하나님을 불러 이르기를 "엘 엘로헤 이스라엘,"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고 불렀다. 두려움과 위기에서 벗어나, 이제 평안의 때를 만나 마음이 몹시 즐거웠던 것 같다. 그리고 단을 쌓고, 하나님을 이스라엘, 자신의 하나님으로 불렀다.
그러나 그 다음 장면에서 야곱은 끔찍한 일을 겪는다. 자신의 딸 디나가 호기심으로 세겜 땅에 들어갔다가, 추장 (이름이 세겜이다)에 의해 겁탈을 당하고 말았다. 이로 인해 디나의 두 오라비가 주동이 되어 세겜 땅에 피바람을 일으키고, 또 다시 보복의 두려움 속에 빠지게 되었다.
며칠 전 야곱은 에서를 만나야 하는 일로 고민하던 중, 하나님의 사자를 만나 이름이 야곱에서 이스라엘(하나님과 겨루어 이긴 왕자)로 바뀌었다. 야곱 생애에 큰 변화를 체험하였다. 그런 야곱이 하나님이 지시하신 고향땅으로 돌아가는 대신, 세겜 땅에 정착하여 살 계획을 가졌던 때, 딸의 일로 큰 수치와 환난을 겪게 되었다. 하나님을 만났던 일이 야곱에게 무슨 영향을 미쳤을까?
디나의 수치스러운 일은 우연이 아니었다. 야곱 가정에 내려진 은밀한 심판이었음이 분명하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야곱이 하나님의 지시를 순종하지 않고, 세겜 땅에 정착한데서 이유를 찾게 된다. 하나님은 고향 벧엘, 야곱이 고향을 떠나던 날 밤, 그를 찾아와 언약을 주셨던 그 하나님을 만났던 곳으로 돌아가라 하였고, 야곱은 무사히 돌아오면,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리고 그 장소에 히나님의 전을 세울 것을 서약하였다.
그러나 야곱은 밧단아름에서 돌아오는 길에 형 에서를 만나는 일에 큰 부담과 두려움을 가졌다. 과거 형을 속여 장자권을 빼앗은 행위에 대해 보복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 때, 야곱은 하나님의 사자를 만나 자신의 삶에 큰 변화를 경험하게 되었다. 그런 야곱이 형 에서에 대한 두려움에서 해방되었을 때, 하나님께 단을 쌓고 세겜 땅에 정착하기로 했던 것이다. 하나님을 "이스라엘의 하나님"으로 불렀을 때, 그 마음은 얼마나 은혜 충만했을까!
그러면서 정작 하나님이 지시한 땅의 목적지를 잃고 말았다. 그 결과 야곱의 가정은 디나의 일로 큰 수치와 고통에 빠지고 말았다. 이 사건을 통해 주는 교훈이 크다. 야곱이나 우리들은 하나님의 뜻을 이룸보다도, 자신의 안전과 평강에 삶의 중심을 두고, 그 자리에 머물기 쉽다. 내가 편하면 만사가 평안하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기 쉽다. 하나님에 대한 야곱의 서약도 까맣게 잊어 버리고 말았다.
이런 신앙 생활은 자기 중심적, 자기 만족적, 자기 도취적 삶의 태도를 반영한다. 오늘날 시대 정신이나 문화는 몹시 인간 중심적이다. 하나님을 생각하고, 그 뜻을 찾고 따름보다도, 자기 만족, 자기 성취를 추구하고 거기서 행복을 찾으려 한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한 가지 특징이 "Feeling good"을 추구하는 데 있다 한다. 신앙 생활의 목적도 자칫 자기 만족에 머물기 쉽다.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붙들려 한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믿고 따르고 섬기기 보다는 자기 만족, 자기 위주로 하나님을 대하려 한다. 이런 예는 사울 왕에게서도 찾을 수 있다. 하나님이 사무엘 선지자를 통해 아말렉 족속을 모두 멸하라고 지시했을 때, 사울 왕은 아말렉 왕 아각을 살려 주고, 양과 소의 좋은 것을 남겼다. 그리고는 "여호와의 명령을 행하였다"고 자랑삼아 말하였다. 그날로 하나님은 사울 왕을 버리고, 다른 왕, 다윗을 찾으셨다. 그때 준엄한 책망의 말씀,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음으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다"고 했다.
우리 시대 하나님을 바로 섬기는 일이 쉽지 않다.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긴 인본주의, 인간 중심의 생각과 문화 속에서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믿고 따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사람들은 자기 귀를 즐겁게 해 주는 거짓 선생들의 소리를 따르려 한다. 성령을 모시고 사는 신자들도 어느 새 자기 중심, 자기 만족적 신앙 생활에 빠지기 쉽다. 여기 저기 인간 중심, 자기 만족적 신앙의 글과 말이 넘쳐난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알고 따르고 섬기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Let God be God, 종교 개혁자들이 주장하는 표어이다.
야곱 가정의 재난이나 사울 왕의 비극적 삶은 자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얼마나 단호한지를 보여 준다. 하나님의 말씀, 그의 명령과 뜻을 함부로 취급하지 말라는 것이다. 세상의 존귀한 자를 대할 때도 조심스럽게 대하지 않을 수 없다. 하물며 하나님을 함부로 대할 수 있을까? 하나님을 만홀히 대하지 말라고 경고하지 않는가?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대하는지는 사람의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의 심사를 통촉하신다. 무슨 동기로, 무슨 말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모두 아신다. 정말 그 사람이 하나님을 경외하는지, 아니면, 하나님을 자기 이익의 수단으로 삼고, 자기 만족을 좇아 사는지도 아신다. 하나님은 그들의 행위를 따라 갚으시는 분이시다. 야곱의 가정에 그 큰 재앙을 허락하신 이면에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들에게 무엇을 찾는지를 보여 주신다. "하나님의 나라(통치)이 임하옵시고 그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이땅(내게)이루어 지이다" 이 기도를 마음 중심으로 드리며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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