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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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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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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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가까이 공원이 있다는 것이 삶에 작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집 사람은 시간이 있으면 공원을 찾아가 걷고 뛰려한다. 건강의 중요성을 알아, 몸을 돌보는 모습이 대단하다. 집 안에 있기를 좋아하는 나도 덩달아 나와 걷는다. 넓은 호수와 맑은 공기 속을 걸으면 속이 시원해짐을 느낀다. 새들은 얼어붙은 물 위에 모여 앉아있다. 겨우내 무엇을 먹고 살고 있을까?
내가 일부러 걷기 위해 나오는 까닭은 사람이 마음대로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가를 알기 때문이다. 걸을 수 있을 때 마음껏 걷기 원한다. 책상에만 붙어 살던 습관을 고치려는 의도도 있다. 옛날 40의 나이 한국의 어느 기도원에서 만난 사람을 잊을 수 없다. 50대 중반 나이에 뇌졸증으로 다리를 저는 분 하신 말, "사람이 마음대로 걸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 줄 몰라요."
가까이는 멀리 타 주에 있는 누나가 걷지 못해 침대 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 있다. 누군가 24시간을 돌보아 주어야 한다. 사람이 걷지 못하는 것은 거의 재앙 수준이다. 걸을 수 있는 것을 인해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사람들은 가까이 자기가 누리고 있는 복을 모르고, 없는 것을 인해 불평하거나 눌려 살기 쉽다. 있는 것을 감사하며 살아야 하고, 삶을 바로 보기 위해서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보아야한다.
가장 낮은 자리는 어디일까? 사람은 흙 또는 먼지에서 창조되었다. 사람을 먼지의 자리에서 보게되면 하나님의 창조의 능력과 은혜를 감사하게된다. 낮은 자리에서 볼 때, 세상을 바른 눈으로 보게 된다. 무엇보다도 감사할 일이 늘어난다. 힘들고 어렵다 탄식할 때도 아직 감사할 이유가 분명히 존재한다. 우리 신자들에게는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구세주가 살아 계신다.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낮은 자리는 주님 달리신 십자가이다. 죄인, 심판받고 버림받은 인간이 달린 자리이다.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를 대신해서 달린 곳이다. 그가 우리 대신 거기 달려 우리를 건져 주셨다. 그래서 우리는 죄로 인한 심판에서 건짐을 받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모시고 사는 은혜를 입고 산다. 그 자리는 새로운 창조와 생명이 시작되는 자리이다.
죄인이 회개하고 의인으로 거듭나는 자리이다. 우리의 약함을 고하고 하늘의 능력으로 채움받는 자리이다. 거기서 흘린 보혈로 모든 죄를 씻는 곳이다. 감히 가까이 할 수 없는 죄인이 하나님을 만나고 교제할 수 있는 자리이다. 십자가는 하나님과의 즐거운 교환이 이루어지는 자리라고 말했다(Bonhoeffer). 세상의 처음,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무가치한 인간을 불러 영광의 도구로 삼는 자리이다. 이 하나님이 살아 계셔서 낮은 자리에서 사는 우리들에게 소망이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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