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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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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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건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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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알던 사람들이 한 사람, 두 사람 떠나간다. 산 자는 죽음을 향해 나아간다. 생각보다 그 끝이 몹시 가깝다고 말한다. 하나님이 범죄한 우리 조상에게 죽음을 선고하신 까닭은, 인생의 실상을 성찰하라는 교육적인 의미가 크다 할 것이다. 오래 살던 짧게 살던, 죽음을 맞는 인간에게, 삶이란 지나가는 것, 잠시 있는 것, 별 것 아닌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런 인생에게 진정한 가치는 어디 있을까? 그 가치를 찾으라는 과제를 내어 주신 것이라 생각된다. 죽음 앞에서 사람은 영원을 사모하게 되고, 내가 주인이 아니라, 잠시 맡겨진 생을 사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생명의 주인은 따로 있다는 것을 그때 가서 깨닫게 될 것이다. 사람은 생명이든 물질이든 잠시 맡겨진 생을 사는 것이라 성경은 가르친다. 그걸 모르면, 자기가 주인인 것처럼 집착하면서 추한 삶을 살기 쉽다.
그래서 죽음을 앞에 두고 삶의 의미, 목적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결론은 하나님을 알고, 그를 의지하고 그를 목적으로 삼는 삶을 배우게 된다. 피조물의 숙명은 스스로 살 수 없고, 창조주 하나님의 돌보심을 필요로 한다는 데 있다. 하루 하루 사는 일이 내 일이 아니라, 생명의 주관자의 섭리와 은혜라는 사실을 마음으로 고백하게 된다.
그렇게 살다 보니, 죽음이 두렵지 않고, 살던지 죽던지, 내 존재는 하나님 안에 있다는 생각으로 자유하고 평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다만 내 삶의 목적이 나를 위하는 데 있지 않고, 나를 붙드시고 지키시는 하나님의 뜻을 받들고 섬기는 데 있다는 것을 고백하며 살게 된다.
이런 준비가 없으면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살까? 오래 전 한국에 있을 때, 안양 교도소 종교위원의 신분으로 사형수들이 모여 있는 큰 방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 그 실내에 들어가서 보는 사형수들의 얼굴은 모두가 시커멓게 보였다. 이 땅에서 소망없이 사는 사람들의 마음이 그 얼굴에 그대로 표현된 듯 싶었다.
반면 교도소 밖의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진 재소자들은 믿음 생활에 열심하면서, 찬송가를 떠나갈 듯이 불렀다. 소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들의 차이가 그렇게 크게 느껴졌다. 젊었을 때 나이든 목사님들에게 자주 들었던 말씀은, "금방 지나간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내가 하게 되었다. 지나간 수십년이 정말 빨리도 지나갔다.
지금은 삶의 마지막 부분을 정리하며 산다고 생각한다. 무슨 욕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선한 자취를 남기고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다. 하루 하루를 최선의 삶으로 살기 원한다. 감사의 삶은 최선의 삶을 사는 한 가지 꼭 필요한 조건이라 생각한다. 세월은 정말 빨리 지나간다. 하루 하루를 가장 소중하게 맞고 보내는 신자의 삶을 살기 원해 이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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