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요한의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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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 요한의 용기

김희건 목사 0 2023.10.08 10:00
세례 요한은 특별한 사람이다. 구약 성경 이사야와 말라기에 보는 바와 같이 구약 성경의 예언의 성취로 태어났다. 그의 출생 배경에는 그 아버지 제사장이 천사의 말을 듣지 않는 불신앙으로 벙어리가 되었던 것이며,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잉태 후에 세례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을 찾아갔을 때, 세례 요한이 알아 보고 태 속에서 뛰었다고 한다.
이 세례 요한은 하나님이 특별히 준비해서 보낸 선지자였다. 그런 요한이 그 당시 권력을 쥐고 있었던 헤롯 왕의 비리를 책망했다가, 헤롯 왕과 그 사악한 정부 헤로디아의 미움을 받아 감옥에 갖히었고, 어느날 목이 베이는 순교의 제물이 되었다. 몰론 그 순교 뒤에는 하나님의 은밀한 뜻도 있었다. 백성들의 시선을 구원의 주님께 돌려 놓는 것이다.
이 세례 요한이 그 당시 왕의 비리를 책망했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다. 사실 구약 속의 하나님의 종 선지자들도 그런 핍박을 받고 순교한 분들도 있었다. 권력자들의 비리를 책망하는 데는 특별한 용기가 필요하다. 이들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살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오늘날에도 권력자들의 비리를 지적하는 일은 쉽지 않다. 누가 김정일의 비리를 말할 수 있을까? 누가 중국이나 러시아의 지도자들의 비리를 말할 수 있을까? 그런 행위는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 일이 따르기 때문에 보통의 용기로는 할 수 없다.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는 평안한 날이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 세계에는 그런 일이 없을까? 교회 안의 실력자들, 여기서 실력자들이란 무슨 영적 권위를 가진 자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속에 엄청난 자금과 권력이 있기에 실력자로 행세하는 것뿐이다. 그들 손에서 뿌려지는 돈이 있어야 신학교가 운영되고, 그들 손에서 흘러나오는 돈이 도착해야 가난한 교회의 목회자들이 생계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은 거역할 수 없는 권위자로 행세하는 것이다.
돈이 모이는 곳에는 항상 불의가 개입된다. 하나님의 나라에서 정직하게 사는 자들은 그렇게 엄청난 돈을 모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기 때문에 무엇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그들 손에 엄청난 돈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런데 그런 사람들, 불의로 치부하거나, 거짓으로 높은 자리에 있는 자들의 비리를 지적하면 보복을 받기 마련이다.
실졔로 있었던 이야기다. 어떤 분이 자기 상급자의 비리를 잘 알고 있었다. (대개 비리는 돈과 여자 문제와 관련된다) 그 상급자는 그 사람을 그 자리에서 쫓아 내려고 별 짓을 다했다 한다. 자기 비리가 그 사람을 통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그 한 사람만 그 자리에서 사라져 주면, 자기 자신이 꽤 괸찮은 사람으로 행세 할 수 있는데, 그 사람때문에 방해를 받는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마침내 그 자리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 한다. 이런 이야기가 교회 세계에서 있었다면 신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오늘날 교회 세계를 이야기하면서 왜 부정적인 얘기릏 하냐고 어떤 원로 목사님이 충고를 해왔다. 이런 이야기는 교회 세계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그 치부를 가리고 사는 것보다 드러내고 경계하고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글을 올리고 있다. 비리를 알면서도 이해 관계 속에서 침묵하는 것은 그 비리에 동참하는 것 아닌가?
힘없는 사람을 쫓아내려 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깨끗하게 살자고 이런 글을 올린다. 사람의 지적도 두려운 것이지만, 언젠가 심판의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지적 받으면 두려운 형벌이 따르기 때문이다. 나 자신도 돌아 보면 머리를 들 수 없는 일이 왜 없을까? 생각날 때마다 애통한 마음으로 회개하고 십자가를 의지하고 하늘의 긍휼을 구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그렇지만, 자기 비리를 가리려고 힘없는 사람을 핍박하는 것은 죄 위에 죄를 더하는 것 아닌가? 주일 아침 또 가슴 아픈 이야기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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