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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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을 보내며

김희건 목사 0 05.30 08:02
내게 5월은 천국의 정취를 느끼는 계절이다. 온화한 날씨, 나무들은 푸른 잎으로 단장하고, 잔디 속에는 클로버 꽃들이 쳐다보고, 아직도 여기 저기 민들레가 수줍은 듯이 피어 있다. 그런 날, 잔디를 밞으며 걸으며 운동하는 기분은 마치 봄바람에 날리는 꽃씨의 기분이다. 상쾌한 바람은 부드러운 여인의 옷자락을 연상시킨다
오늘은 친구와 집사람이 함께 달링턴으로 가서 운동을 하였다. 퍼블릭 코스인지라, 한 명을 더 추가시켜주었는데, 15살 먹은 어린 남학생이었다. 이 어린 학생은 오늘 수업이 없어 혼자 나왔다 한다. 얼마나 호기심이 많은지 이 어른들의 나이를 묻고, 자녀가 몇인지, 어디 나라에서 왔는가도 묻는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어디서 배웠는지 안녕하십니까로 인사한다. 자기는 유대인이라 말한다. 마실 물이 떨어졌는지 물 한 병을 빌려달라해서 집 사람이 꺼내주었다.
찬란한 5월이 지나가고 있다. 마치 청년의 시절을 보내는 것처럼 아쉬움을 느낀다. 다른 해보다 이 5월이 더 감사하고 감격스러운 것은 지난 1월, 2월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몸을 가누지못하는 누나를 어떻게 해야 하나로 고민하고 대안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며 날들을 보냈는데, 하늘이 돕고 길을 열어 주셔서, 지금은 요양원에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한 시름을 내려 놓고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다. 누나는 동생들을 위해 결혼하지 않고 간호사로 지내다 은퇴했다.
남은 세월 침상에 누워 수발을 받으며 지낸다는 현실이 한편은 감사하고, 다른 한편은 딱한 생각이 든다. 그런 현실도 하나님의 뜻과 섭리 속에서 감사의 마음으로 받아 드리려 한다. 온 종일 누워지내는 누나를 생각하면, 건강한 몸으로 자연 속을 누비며 걷고 운동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이고, 축복인지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이 나이 들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쉽다. 특별히 젊고 건강한 사람들 옆에 서면 더욱 그리하다. 나이들어가면 행동이 굼뜨기 쉽고, 쉽게 무얼 잊어버리기 쉽다. 어떤 사람은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보청기 신세를 지고 산다. 나이 들어가면서 자신을 대단한 사람이라고 여기는 것도 보기 민망하다. 더우기 나이 들어가면서 무슨 자리에 집착하고,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자 하는 것은 추하기까지 하다.
그러면서 사람의 가치, 특별히 나이들어 가는 사람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 중에는 돈에 집착하고 자기가 가진 돈으로 자기 존재감을 나타내려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이나, 그런 사람을 따르는 사람들은 속물이라는 말로 표현함이 마땅할까?
나이 들어가는 사람은 어떻게 자기 존재의 가치를 말할 수 있을까? 먼저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자기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를 모시고, 그를 공경하고 그 뜻을 받들어 사는 삶 속에서 자기 존재의 가치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기 존재의가치를 찾고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기 존재를 찾고 말할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 보다도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인생의 경험을 통해서나, 하나님을 아는 경험을 통해 지혜의 말씀으로 후진을 가르칠 수 있을 때 그 사람은 존귀한 자로 인정을 받을 것이다. 할 수 있으면 대접하고 베푸는 삶도 필요하다. 신기한 것은 내 운동실력이 작년 보다 올 해 더 발전했다는 것이다. 나이 들어가면서도 더 잘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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