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라면 복음에 대한 이해를 갖는 일이 필요하다. 교회 생활을 하면서 자주 듣는 말이 복음이고, 복음 주의라는 말도 듣게 된다. 이 복음이 무슨 뜻으로 사용되는지를 아는 일이 필요하다.
이 복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약 성경 맨 처음 나오는 복음서들을 읽고, 그 복음의 이름으로 무엇을 전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마태 복음, 마가 복음, 누가 복음, 요한 복음과 같이 신약 성경은 복음으로 시작한다. 신약의 서신들, 더 넓게는 구약도 복음의 표현들이다.
이 복음서의 내용은 무엇을 증거하는가?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복음의 핵심이다. 구세주 예수님이 오셔서 행하신 모든 행적과 그의 말씀이 바로 복음의 내용이다.
그가 오셔서 무엇을 행하셨는가? 첫째는 하나님을 떠나 죄와 죽음과 심판을 향해 가는 인간을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전해 주셨다. 하나님을 떠나 마치 목자 없이 떠도는 인간을 위해 임마누엘의 하나님으로 함께 해 주셨고, 그들의 필요를 도우셨다. 먹여 주셨고, 질병과 귀신의 압제에서 고쳐 주셨다.
그들에게 하나님을 아버지로 소개해 주셨다. 그 아버지 하나님께서 죄와 심판의 길로 행하는 인간을 위해 대속의 제물로 그 독생자를 보내, 희생의 죽음을 죽게 하셨음을 알게 하셨다. 믿는 자는 영생에 이르고, 거역하고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영원한 형벌이 있음도 경고하셨다.
죽음 이후에 믿는 사람들이 들어가는 영광스러운 천국에 대해서도 가르치셨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주님의 재림과 함께 종료될 것도 가르치셨다. 구세주 예수님의 가르치는 말씀의 중심에는 "하나님 나라"가 있다. 하나님을 모시고 거룩한 말씀에 순종하며, 감사와 경배의 삶을 사는 것이 인간의 행복인 것을 가르치셨다.
이런 복음의 핵심에는 하나님을 떠나 사는 인간의 가련함과 위기를 가르친다. 그런 인간을 찾아 오시고 구원하시는 구세주 예수님의 거룩하고 복된 사역을 증거한다. 그래서 복음서 안에는 인간의 표상으로 소경, 문둥병자, 귀신들린 자들이 나타난다. 하나님을 떠나 사는 인간의 비참함을 증거하고 있다. 또한 그런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오신 구세주의 사역을 증거한다.
이 복음을 복음으로 이해하고 환영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얼마나 비참한 존재, 다른 말로 표현하면, 영적 소경이요, 문둥병자요, 귀신의 영향 아래 살고 있고, 심판과 형벌로 나아가고 있는 자기 실상을 깨달아야 한다. 그런데 이런 자각은 하나님의 계시, 성령의 도우심이 없이는 알 수 없다는 것이 복음의 또 한 가지 진실이다.
이런 복음에 대힌 깊은 이해가 없는 신자나 목회자는 복음을 피상적으로 이해하기 쉽고, 더 안타깝게 이 세상에서 잘 되고 복받는 삶을 전하는 말로 오해하기 쉽다. 소위 기복 신앙, 성공 주의를 전하는 수단으로 복음을 오해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주변의 목회자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이런 복음에 대한 성서적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을 보기 때문이다. 정말 복음을 바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마음으로 하나님을 경외한다. 궁극적인 가치가 이 땅에서 잘되고 복받는 데 있지 않고, 영원하신 하나님을 의식하고 그를 모시고 그를 기쁘시게 사는 데 있음을 고백한다.
복음, 복음 주의를 겉으로 표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복음의 정신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죄와 죽음과 심판과 영원한 형벌을 향해 갈 수 밖에 없는 우리를 택하시고 부르셔서, 이 복음의 가치를 알고, 영광의 하나님을 모시고 살며, 그 구원과 영생을 증거하는 삶을 살 수 있음이 복중의 복인 줄을 아는 사람은 참으로 복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복음에 대한 참된 이해는 오직 성령 하나님의 계시에 의해 가능하다는 것이 이 복음의 신비한 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