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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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목회

김희건 목사 0 2023.09.13 09:29
목회도 일종의 정치라 할 수 있고, 교회 정치라는 말도 있다. 교회를 어떻게 잘 관리하고 이끌어 가는가는 목회자가 배워야 할 중요한 사역이다. 그러나 교회 안의 정치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의와 뜻을 찾는데 그 목적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의 뜻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찾고 그 길로 가는 것이 참 목회일 것이다. 
목회는 다수의 뜻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소수일지라도 하나님 앞에 바른 길을 좇아 가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시내 광야를 지나던 모세는 얼마나 많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반대와 저항을 체험했던고! 백성들은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했을 때, 이 하나님의 종은 그들을 이끌고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야 했다. 모세는 얼마나 외로움 속에 그 길을 걸어갔을까!
30여년 목회를 해 오면서, 참 외로운 길을 걸어야 했다. 사람들이 원하고 좋아하는 길로 가는 대신 하나님의 뜻을 찾으려 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까지 사람의 기쁨을 구하는 것이었더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리라" 종종 떠올리는 말씀이었다. 하나님과 사람들은 대부분 대척 관계에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 인간의 타락한 심성 때문이다. 거기에 교회 지도자의 외로움과 어려움이 있다 할 것이다. 구약의 선지자들을 대부분 핍박을 받고 순교의 길로 갔다.
교회를 이끌어 가는 사람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정치적 선택을 하는 것이다. 정치적이란 옳은 것을 좇아 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유익한 것을 좇아 가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판의 자리에서 총독 빌라도는 옳은 것을 좇지 않고, 정치적으로 유익한 것을 택하였다. 예수를 방면함으로 있을지 모르는 민란을 두려워해서 백성들의 요구를 들어 무죄한 예수님을 십자가 처형에 넘겨 준 것이다.
총독 빌라도는 정치적 결단을 했다 할 수 있다. 두려워하는 민란을 피했을 것이고, 당시 유대 종교 지도자들의 환심도 샀을 것이다. 그러나그 빌라도는 교회 역사 내내 의를 저버린 불의한 재판관의 대명사가 되었고, 그런 불의를 모의하고 추구했던 유대 종교는 결국 망하고 그 땅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그 두려운 후과를 2천년 내내 그 후손들이 겪지 않았던가?
역사 속에는 당장 사람들이 자기 좋은 것, 자기에게 유익한 것을 좇아 살지 모르지만, 그 역사를 지켜 보고 판단하고 갚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의인을 높이시고, 악인을 낮추시고 심판하시는 분이시다. 우리는 그 하나님의 눈과 귀를 의식하기 때문에, 어렵고 힘들어도 하나님의 의를 좇고, 그 뜻을 좇아 살기 원한다.
당장은 어려움이 있어도, 결국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와 갚으심을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의와 법을 저버리고 당장의 이익과 자기 성취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결국에는 수치를 당하게 될 것이다. 이런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우리 주님이 살아 계시기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람들은 그 나라와 그 의를 먼저 구하며 살기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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