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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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으로

김희건 목사 0 2023.10.14 07:45
몇 년 째 고국의 정치 세계에 관심이 많았다. 속 마음은 고국의 정치 사회가 바로 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여전히 거짓과 선동이 행세하는 현실에 대해 이제 신물이 나고, 앞으로 한국의 정치 세계로부터 눈을 돌리려 한다. 차라리 이제부터 한국의 재능있는 연주가들의 연주를 들으면서 마음을 다스리려 한다. 임윤찬의 연주는 항상 즐거움을 안겨 준다. 
오늘은 미국 날씨로 60도가 조금 넘는 날씨다. 조금은 쌀쌀함을 느끼는 날 집 사람과 들판으로 나갔다. 푸른 잔디를 밟으며 공을 보내는 시간 속에서 망연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나무들은 아직도 잎사귀가 무성했지만, 6월의 푸른 빛이 사라지고, 갈색빛이 도는 것 같다. 잔디는 마치 양탄자와 같아서 걷는 느낌이 참 좋다.
복잡한 도시 사회 속에서 마음이 지친 사람들은 자연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도시의 숨막히는 삶에 지치고 병든 몸을 가진 사람들이 깊은 산 속에 살면서 치유되는 이야기를 한국 Youtube를 통해 종종 보고 듣는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산 속의 물을 마시면서, 산 속의 나물을 캐먹으면서 쇠약한 몸이 회복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곤 했다.
어떤 분들은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들어가 삶의 터전을 정하고, 섬과 바다에서 나오는 식재료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 조금은 외로울 텐데 그래도 즐겁게 산다고 한다. 청정한 바다에서 잡아 올린 생선과 조개를 먹으면서 산다고 한다. 자연 속에서 육체와 영혼이 회복도 되겠지만, 긴 밤 속에외로움은 없을까?
도시 생활을 떠나지 못하는 현대인들은 얼마나 지쳐가는 삶을 사는가? 경쟁과 실적에 파묻혀 안식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 아닌가? 돌아가신 아버지는 늘상 산속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하셨다. 말년에 그 뜻을 이루어 시골 한적한 곳에 사시다 돌아가셨다. 평소 도피적인 성향을 가진 분의 성향이 아들에게도 물려 내려 온 것 같다.
마음 같아서는 깊은 산 속에 살고 싶다. 도시의 소음이 단절된 곳, 물 소리, 새 소리를 들으며 살면, 영혼 속에는 안식도 찾아오는 것 아닐까? 일과 사역을 떠나 살지 못하는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자연 속을 찾아가 걷고 망연한 시간을 갖는 것이라 하겠다. 나무들이 우거진 곳, 잔디를 걷는 즐거움, 하얀 공이 공중을 날아갈 때, 자아를 떠난 영혼의 비상을 보는 것 같다. 이런 삶을 사는 것도 건강하니까,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아직 건강하게 살 수 있어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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