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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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앞에서

김희건 목사 0 2023.10.05 18:17
꽃을 좋아하는 것은 천성인 것 같다. 옛날 고등학교 시절 할머니께서 집 안 터밭에 여러 꽃들을 심고 가꾸는 것을 보았다. 할머니도 꽃을 좋아했고 , 그 심성이 내게까지 흘러 온 것 같다. 그때 마당에는 해바라기도 피었고, 라일락 꽃이 있어 6월이면 그 향을 맡을 수 있었다. 터밭 맨 앞 줄에 심겨진 작은 채송화 꽃도 정말 아름다왔다.  
창조주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할 때 형형 색색의 꽃을 지어 주셔서, 사람들로 그 꽃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즐기며 살도록 배려해 주셨다. 세 달 전에 사왔던 오키드 꽃들 중 마지막 하나가 남아 있다. 이 꽃은 두 달 넘게 피어있어, 그 피어있는 기간이 정말 길다.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은 이 꽃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꽃을 바라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에는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만일 저 꽃이 영원히 피는 꽃이라면, 그 꽃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볼까? 30대 전후 중동 지역에서 일할 때가 있었다. 사무실을 들어가고 나올 때, 문 앞에 유두화 꽃이 피어 있어 항상 볼 수 있었다. 중동 지역의 날씨로 인해 일년 내내 꽃이 피어 있었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는 그 꽃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항상 피는 꽃이어서 그럴까, 그 가치를 몰라보게 되었다. 우리는 잠시 있다 사라지기 때문에 귀한 줄은 아는 것일까? 만일 사람이 이 땅에서 죽지 않고 계속 산다면, 우리는 서로를 귀한 줄을 알게 될까?
그러나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며 사는 삶은 이 땅의 삶과 비교된다. "혈과 육은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없다"고 하였다. 지금의 심성과 마음으로는 천국의 삶을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천국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심령과 마음이 변화되어야 할 것을 전제로 한다.
성령을 모시고 성령의 지배 속에 사는 사람이 천국의 삶에 합당하다고 하겠다. 영원히 사는 땅에서 성령 안에서 서로룰 위하고 섬기는 삶을 살지 않으면, 여전히 지금의 심성을 가지고 영원히 살게 되면, 그런 삶은 축복이 아니라, 화가 될 것 같다. 이기적이고, 자기 만족을 추구하는 마음이 변화되지 않으면, 그 삶의 자리는 무서운 갈등과 파괴의 자리가 될 것이다. 마치 노아 시대 9백년 이상을 살면서 포악이 지배했던 것처럼...
아직은 이 땅에서 태어나고 죽는 것이 하나님이 정하신 더 나은 삶의 자리가 아닌가, 싶다. 장차 천국의 삶은 변화된 심령과 몸이 동반되지 않으면, 그 천국이 지옥으로 바뀔 위험도 있다고 하겠다. 반면 우리가 험하고 거친 이 세상을 살면서, 성령의 다스림과 인도함을 따라 살 수 있다면, 이 땅에서도 천국의 향기를 맡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심을 갖는다. 변화되지 않은 마음으로 이 땅을 사는 것은, 교회 안이나, 밖이나 너무 험하고 탐욕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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