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성경 서신서 몇 곳에서는 성령의 은사에 대해 가르친다. 대표적인 곳이 로마서, 고린도 전서, 에베소서이다. 은사란 중생을 체험한 신자들에게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주시는 독특한 봉사의 능력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이 이 은사를 주신 목적은 교회를 섬겨, 교인들이 바르게 든든히 세움을 받는데 있다.
에베소서에 의하면, 중생한 신자들은 예외없이 하나님이 주신 독특한 은사를 소유하고 있다고 가르친다. 신자 중에는 자기 은사를 아는 사람도 있고, 무슨 은사를 받았는지 모르는 신자도 있다. 자기 은사를 발견하는 쉬운 방법은 자신이 교회 생활에서 가장 즐겁게 봉사하는 분야가 무엇인지를 찾으면 된다. 달란트 비유에서 읽는대로, 하나님은 은사를 주셨는데, 자기 은사를 모르고 살면, 장차 하나님 앞에 책망받을 사유가 됨을 알아, 신자는 자기 은사를 찾고 섬겨야 한다.
은사를 가진 신자의 특징은 교회를 섬기는 일을 즐거움으로 한다는 것이다. 억지나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즐거움으로 섬기는 분야, 거기에 자기 은사가 있기 마련이다. 더더욱 자기 이익이나 대가를 위해 봉사하는 것도 아니다. 그 섬김의 목적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교인들을 세우고 섬기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은사를 가졌다 하면서 자기 유익을 구하고, 자기 만족을 구하는 것은 잘못된 동기로 섬기는 것이요, 또는 성령의 은사가 아닐 수 있다. 성령의 은사를 가진 신자는 그 은사를 따라 섬기는 일이 즐겁고 보람되기 때문에, 그 은사를 감사하고, 그 은사를 잃어 버릴까, 두려운 마음을 갖기에, 교만해 질 수 없고, 잘못 나갈 수 없다.
더 나아가 하나님과 교회를 더 잘 섬기기 위해 간절히 기도할뿐 아니라, 그 섬기는 분야에 대해 더욱 연구하고 진보를 이루기를 힘쓴다. 성령의 은사를 위해 더 간절히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성령의 지혜와 능력은 한이 없기 때문이다. 은사를 가진 신자는 교회 생활이 기쁘고 자기 존재의 의미를 그 은사 속에서 발견한다.
교회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은사는 첫째 가르치는 은사이다. 그래서 은사를 열거할 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은사, 곧 사도, 선지자, 교사가 먼저 나온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가르치는 은사의 소유자가 교회 안에 있을 때, 교회는 힘을 얻고 교인들이 바르게, 든든히 세움을 받기 때문이다.
든든한 교회로 세워지기 위해 각양 은사를 받은 신자들이 더 많을수록 좋다. 성경에 기록되지 않았지만, 오늘날 교회 안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찬양의 은사라 할 수 있다. 찬양의 은사를 가진 분이 있으면, 교인들이 받는 은혜가 얼마나 큰지 말로 다 할 수 없다. 설교 중에 조는 교인들은 있어도, 찬양 중에 조는 교인이 없다는 것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나는 서울에 있을 때 어느 분의 찬양을 들으면서 한량없이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이층 찬양대에서 어느 여신도의 찬양을 들으면서였다. 누군지도 모르지만, 그 찬양을 듣는 가운데, 마음 깊은 곳 감동이 있었고, 그 감동이 눈물로 흘러 나왔다. 뉴저지에서 목회할 때, LA 교회 장로로 있는 친구의 부인 권사님이 새벽 기도회를 위해 즉흥적으로 작곡한 CD를 보내 주어, 새벽 기도회 후에 그 음악을 틀었다. 그 권사님은 한 교회에서 20년 넘게 새벽 기도 때 피아노 연주로 봉사하신 분이었다.
그 연주를 듣고 또 들으며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함께 참여했던 교인들도 그 곡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한다. 사람의 깊은 곳을 touch하면서 조금은 슬픈 느낌도 들고,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는 부드러운 선율을 들으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 곡을 들으며서 소감을 쓴 글이 어느 file에 있을 것이다. 새벽 말씀보다도 그 음악에 감동을 받았다.
멍문대를 나오고, 노래를 잘한다고 듣는 사람들이 은혜를 받는 것이 아니다. 성령의 은사를 받은 분들이 마음으로 찬송할 때, 그 찬송을 듣는 마음에 큰 감동이 찾아 오는 것이다. 이런 은사는 신자 자신이 하나님께 온전히 드려지고 섬길 때, 따르는 열매라 할 수 있다. 은사를 가진 분들은 결코 자신을 드러내거나 자랑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의 교회 안에는 이런 은사자들이 있어 더 풍성해 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