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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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앞두고

김희건 목사 0 2023.10.21 09:17
올해로 나의 목회 사역과 가르치는 사역이 끝난다. 사실 2년 전에 목회 사역을 끝냈어야 하는데 교인들이 원해서 올해까지 사역하게 되었다. 작은 교회의 담임 목사가 되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자녀를 갖지 않은 나는 교인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아는 데 둔한 사역을 해왔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을 갖는다.  
한 가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전하려고 애썼다는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목회의 시작 전에도, 그 과정에 있어서도, 오늘에 이르기까지 항상 원했던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전하는 것이었다. 이 목적과 소원을 이루기 위해 미국까지 와서 신학공부를 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가르치려고 애썼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나 성경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전하고 가르치지만, 어느 영역에서나 무엇을 잘 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성경의 깊이와 넓이는 사람이 연구해서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날처럼 성경이 함부로 전해지는 때가 또 있었던가? "The common rule was made the common prey, And at the mercy of the rabble lay."
일찌기 John Dryden이라는 영국의 시인이 날카롭게 지적한 바이다. 모든 사람들의 규율이 되어야 할 하나님의 말씀이 모든 사람들의 먹잇감이 되었고, 장똘뱅이의 처분에 맡겨지게 되었다고 탄식하였다.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고 적용하는 일에는 정말 연구와 성령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타치지 않는다.
그런 사역을 오늘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은혜가 아닐 수없다. 아울러 올해로 내가 소속한 신학교에서 가르치는 일도 마지막이 될 것이다. 나의 강의를 원하는 다른 신학교에는 출강할 예정이다. 나는 하나님의 말씀, 성경의 진리를 바로 전하고, 교회 사역을 돕기 위해 가르치기 원한다.
교회는 물론이거니와 학교를 세우는 일이나 운영하는 일에는 불법이 있어서 안된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도 우리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눈앞에 살고 있음을 알아, 양심과 법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세상이 혼탁해 갈수록 의와 진실을 지켜 사는 일은 더 힘들어 질 것이다.
요한 계시록에서 보는 데로, 이 세상의 환난 속에서 사람들은 두 가지 무리로 나뉘는 것을 알 수 있다. 점점 악해지고 사나운 사람들이 나타나는 반면, 흰옷을 입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거룩한 무리도 있다는 것이다. 세상이 점점 악해져 가는 것을 누구나 느낄 것이다. 그런 세상에서 하나님의 참 백성은 자신을 정결케 하고, 의의 옷을 입고 하나님 앞에 거룩한 백성으로 나타나기를 힘쓸 것이다. 이 악한 세대에 의와 믿음을 지켜 살면서, 그 거룩한 무리 속에 참여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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