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단(PCUSA)은 목회자들로 연금에 가입하는 것을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많은 목회자들이 은퇴 후에 재정적 보장없는 삶을 살기 쉬운 때에, 참으로 선진 제도라는 생각을 갖는다. 1999년 교회를 시작할 때, 교단에서 수 만불 지원금을 보내 주었다. 그 지원금은 목회자의 연금을 위해 먼서 사용되는 것이 상례였다. 집사람은 그 사실을 알기에 주장했으나, 교회를 처음 시작할 때 교회 안에 재정이 있어야 한다는 내 주장에 의해 그 지원금을 교회 재정으로 돌렸다.
그리고 9년이 지났을 때, 교회 어느 전도사님이 재정 담당자에게, 우리 목사님은 왜 연금에 들지 않아요? 물으면서 2008년 3월 연금에 가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2021년 말 은퇴를 밝혔을 때, 교회의 새 재정 담당자는 은퇴를 만류하였다. 목회를 더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해 오기로 그 뜻을 따라 2년을 더 하고 은퇴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연금 가입 후 만 15년이 지나야 연금의 효력이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만일 내가 원하는 대로 20021년 말에 은퇴했으면 연금에 있어 손해를 보아야했을텐데, 재정 담당자의 만류로 목회를 계속함으로 15년의 연한을 채우고 은퇴하게 되었고, 매달 어느 정도 은퇴연금을 받게 되었다.
나는 돈에 대해 욕심없는 삶과 목회를 위해 살았다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하나님께서 이리 저리 나를 도우셔서, 은퇴 후에 살아갈 방도를 마련해 주신 것이다. 궁금한 것은 교회 재정 담당자가 은퇴를 만류했던 까닭은 그 15년 연한에 대해 미리 알았기 때문이었을까? 뒤늦게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된다. 그의 은퇴 만류로 목회를 계속함으로 15년 연한을 채우고 은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개강 예배 때의 설교자는 오늘날 목회자들이 돈과 이성적 쾌락에 쉽게 빠져든다는 사실을 개탄하면서 말씀을 전했다. 잘 나가던 목회자들이 이런 저런 일로 인해 목회를 망친 일들을 가까이서도 듣는 바이다. 주변에는 쉽게 거짓말하는 목회자도 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마음 중심이 드려지지 않으면, 언제든지 넘어지고 부끄러운 종국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