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80

나이 80

김희건 목사 0 07.23 16:14
바이든 대통령의 실수가 연일 보도될 때에 속으로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 대통령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속의 자유, 민주주의 국가들을 이끌어가는 지도자인데, 고령으로 인해 말과 행동에 실수가 드러나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는 42년생으로 81세이다.
그가 마침내 큰 결단을 내렸다. 대통령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한 것이다. 민주당과 미국을 위해 바른 결정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국민의 상식과 기대에 부응하는 이가 미국을 이끌어 가고 세계를 바른 길로 인도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선동과 독단과 오만으로 다스리려는 사람은 지도자로서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경쟁하는 사람들이 대놓고 상대방을 공격하고, 함부로 말하는 것은 생각있는 사람들의 눈쌀을 찌뿌리게 한다. 국민의 지도자, 어느 집단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교양과 격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무릇 지도자가 되기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도덕적 무흠함과 철학과 경륜이 있어야 할 것이다.
목회를 하면서 배운 사실은 사람이 80이 넘어가면, 금방 쇠약해 진다는 것이다. 80까지 건강하게 살던 분도 80이 넘으면 쉽게 쇠약해 지고, 2, 3년을 병약하게 지내다가 떠나시는 분들을 보았다. 요즘 사람들은 100세 인생이라는 말을 쉽게 하지만, 사실은 80을 지나 건강하게 사는 일이 쉽지 않고, 대개 80이 넘으면 떠나가는 것이 인생의 행로이다.
옛날 고등학교 시절 한문 시간에 배운 공자의 가르침에 의하면, 군자가 경계할 것이 세 가지인데, 젊을 때, 장년의 때를 지나, 나이 먹어 노쇠할 때는 무엇을 얻는 것을 경계하라(계지재득)는 교훈이었다. 수천년 전에도 그런 교훈을 들려 주는 사람이 있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이 제일 경계해야 할 것은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다. 무엇을 붙잡고, 놓지 않는 것도 거기에 해당된다. 80이 넘어 세상을 떠날 날이 가까와 지는 것을 아는 사람은, 자기 삶을 돌아 보고, 아름답게 장식하기를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무엇을 움켜 쥐기 보다는 펴며 살아야 한다고 믿는다.
전에 섬기던 교회 담임 목사님 하신 말씀, 눈을 한 번 깜박였더니 50이 되고 두번 깜박였더니 70 은퇴의 때가 되었다고 하셨다. 그분도 벌써 20여년 전에 소천하셨다. 사람이 정신을 차리는 것은 죽음을 가까이 봄으로 가능하다. 나의 죽음을 가까이 볼 줄 아는 사람은 헛된 욕심에서 벗어나, 장차 대면할 하나님 앞에 어떤 모습으로 설 것인가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여전히 늙고 쇠약해 가는 것을 모르고, 움켜 쥐고 붙들며 살려 한다. 사람 보기에도 아름답지 않고, 하나님 모시기에도 지혜롭지 않은 삶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의 아름다움은 움켜 쥐고 사는 데 있지 않고, 내려놓고, 펴는데 있다고 할 것이다. 떠날 날이 가까이 다가온다는 냉엄한 사실을 늘 의식하고 살기를 원한다. 지혜는 그 끝을 미리 보는데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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