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구원을 보라

여호와의 구원을 보라

김희건 목사 0 2023.10.21 09:19
앞에는 홍해가 가로막고 있고, 뒤에는 애굽 군대가 쫓아오는 위기의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신 말씀이다. 오늘 수요 예배 설교에 김성애 목사님이 택한 본문 말씀이다. "두려워말고 여호와의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는 말씀이다.  
성경의 하나님은 특이한 하나님이시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창조의 하나님"이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분이시다. 무(nothingness)란 무가치함을 의미한다. 죄의 결과로 사람은 무가치한 삶을 살게 되었다. 그런 인간을 찾아와서 창조의 능력으로 들어 올리시는 분이 성경 속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자신의 능력, 구원의 능력을 자기 백성들의 삶의 자리를 통해 계시하신다. 그런데 하나님이 계시하시는 구원의 능력은 항상 그 백성의 위기를 전제로 한다. 위기 속의 백성을 건지고 구원하시는 것으로 하나님의 창조적 능력을 드러내신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창조의 능력, 구원의 능력을 깊이 체험하기 위해서는 우리 인간의 본성이나 연약함에 대한 깊은 이해(계시)가 있어야 한다. 우리 사람은 하나님의 창조의 피조물이면서, 항상 창조주 하나님의 돌보시는 은혜를 필요로 한다. 하루 하루 평범한 일상도 구원의 하나님의 손이 붙들어 주심으로 가능하다. 젊어서는 잘 몰랐던 이 사실이 나이를 먹어 가면서, 일상 속의 은혜, 평범한 삶 속의 큰 은혜를 깨닫고 감사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나 역사는 끊임없이 흔들리고 요동하는 미친 파도와 같다. 보이지 않는 악의 영과, 악한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파도들이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피흘리는 투쟁도 누군가 악한 사람들의 악의로 말미암아 시작되었고, 그로 인해 무수한 사람들이 피흘리고 죽어가고 있다.
이 역사의 현실을 볼 때 탄식하고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수습될 것인가? 그 무수한 희생자들은 어떻게 보상될까? 답이 보이지 않는다. 악이 가져오는 피해와 고통을 말로 다 할 수 있을까? 절망감과 함께, 저 높은 곳에서 이 세상을 통치하시는 하늘의 주님을 바라 보게 된다. 알파와 오메가 이신 주 예수여, 이 땅을 굽어 살피사 고통과 피흘림에서 건져 주소서!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가까이 우리들 삶 속에도 크고 작은 갈등과 다툼이 있다. 그 근원에는 악이 있다. 누군가의 탐욕과 거짓이 주 원인이다. 누군가의 탐욕과 거짓은 다른 사람들, 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야기한다. 이 시간에도 알게 모르게 그 고통스러운 파장을 느끼며 살고 있다. 이 악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작은 존재로 나타나는가? "무의 존재"가 무엇인지, 그 현장에서 실감한다. 우리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존재라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가운데 참 소망은 우리 구원의 주님에게 있음을 안다 이 모든 파도와 갈등을 통해 하나님은 자신의 구원의 능력을 나타내시는 분임을 믿는다. 눈 앞의 현실이 더 암울하고 절망적일 때,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은 더 크게 계시될 것이다. 거기에 또 창조의 능력이 나타난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하나님의 사람들은 얼마나 애통한 시간들을 보내야 할까!
그 주님이 우리 믿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신다: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의 구원을 보라" 이 말씀을 들었던 이스라엘 백성은 곧 나타날 구원을 상상이나 했을까? 그러나 하나님은 그 말씀대로 홍해를 갈라 길을 열어 주셨고, 뒤쫓아 오던 애굽 군대를 홍해 속에서 수장시키신 분이다.
앞이 캄캄할 때, 또는 우리 뒤를 쫓아 오는 악인들의 소리가 요란할 때, 우리는 이 말씀을 마음으로 묵상함으로 이 혼돈의 시간을 이겨 나갈 수 있다. "여호와의 구원을 보라(See the salvation of the Lord)." 여호와의 구원을 보기 위해서 우리 눈을 사로 잡는 두려운 현실에서 눈을 떼어 내고, 시선을 돌려 여호와 하나님을 바라 보아야 한다.
하나님을 바라 보라? 어떤 이들에게는 낯선 표현이겠지만,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말이다. 주님을 생각하고, 주님의 약속에 마음을 드리고, 나타날 구원을 소망 중에 기다리라는 말씀이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이 구원의 주님을 항상 바라 보는 삶에 익숙하다.
참으로 소란스럽고, 악한 일이 그치지 않은 세상을 살아간다. 악이 고통을 야기한다. 그런 세상에서 하나님은 자신의 창조의 능력, 구원의 능력을 자기 백성들에게 계시하시기를 기뻐하신다. 그 구원의 하나님을 바라 보고 "잠잠할 줄" 알아야 하고, 흔들리지 말고 "가만히 서 있을 줄"도 알아야 한다. 잠시 후, 이 믿음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구원이 어떠한 줄도 알게 될 것이다.
우리가 가장 약하고 낮을 때에도 우리 하나님은 우리에게 "방패와 영광이 되시고 우리의 머리를 드시는 하나님"이시다(시3: 3). 이 하나님을 항상 바라보고 그 이름을 부르고 그의 나타날 구원을 기다리는 삶이 참 신자의 삶이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삶일 것이다. "너희는 여호와의 구원을 보라." 지금 이 시간은 이 믿음이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때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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