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16:27-35. 만나를 먹었더라
유대의 모든 역사 가운데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만나를 내려 주시면서까지 백성들에게 안식일을 지키라고 명령하실 때만큼 좋은 시절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사십여 년 동안 매일매일 일용할 양식을 공급받았으며 하나님께서는 한 번도 빠짐없이 그들에게 양식을 제공하시되 제 육 일에는 자신의 약속대로 평소의 갑절을 그들에게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토록 맛있고 풍성한 음식을 반드시 각 사람이 자신이 먹을 양인 한 오멜씩을 취하도록 명하셨습니다. 인간의 얕은 생각으로 언뜻 생각하기에 그처럼 풍성한 음식을 마음껏 저장해 두었더라면 매일매일의 수고가 필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하나님의 깊은 뜻이 담겨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한 양식을 주옵시고'라고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그날그날 얻어야 하며 내일 일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신앙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광야에서 그들이 각자의 식량대로만, 그것도 하루 분량의 만나만을 거두어야 했듯이 우리는 우리들이 소화시킬 수 있을 만큼만 소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게 하시기 위하여 두 가지 이적을 베푸셨습니다. 제 칠 일에는 만나를 거두지 않고 전날 거둔 것을 남겼어도 '냄새도 나지 아니하고 벌레도 생기지 아니'하였으며, 하나님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 자들이 제 칠 일에 거두러 나갔다가 얻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육신의 휴식을 꾀하는 안식일에 만나의 공급이 중단되었다는 사실은 매우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만나를 안식일을 거룩하게 하시기 위하여 사용하셨습니다. 영적인 묵상과 거룩한 기쁨을 위한 날로서의 안식일은 바로 영적인 만나를 공급받는 날입니다.
이처럼 우리들에게는 육체를 위한 만나뿐만 아니라 우리의 영혼을 위한 만나도 필요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그의 살을 먹고 그의 피를 마셔야만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자라나면서 가까이 어울리는 친구들과 성격이 서로 닮아 가듯이 우리 속에 그리스도의 생명과 인격이 녹아 들어가서 온전히 그리스도의 몸과 성품으로 다시 태어나야 함을 의미합니다.
참 인간이시며 우리들의 영혼의 만나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삶 가운데 모시고 그 인격을 내 영혼 깊숙이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그리스도와 더불어 모든 것을 소유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광야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만나를 맛본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저희들에게도 새롭고 신비한 경험을 하는 사순절 기간이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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