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세상에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말라！

본문：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 하며, 빛과 어둠이 어찌 사귀며,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상관하며,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 (고후 6：14∼16 상반절)

바울은 로마서의 권면부분에서 신자로 하여금 ‘가능하다면’ 불신자와 화평하게 지내라고 하였습니다. “너희로서 가능한 일이면(＝할 수 있는 대로)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화평하라”(롬 12：18)고 하였다. 그렇지만 이렇게까지 조건을 붙인 것 자체가 이 일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대부분의 경우엔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음을, 강력하게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자는 이 일(불신자를 향하여 선과 화평의 관계를 유지하는 일)을 힘닿는 데까지 힘써야 할 것입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신자와 불신자 사이에는 종국적으로는 화평과 선의 관계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동시에 신자와 불신자(이교도) 사이에는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것도 함께 알려줍니다.

오늘 본문은 세상에서 신자가 불신자(이교도)와 거리두기(distance)를 해야 할 근본적인 이유를 알려줍니다. 아주 비유적으로, 믿는 자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고 표현한다. 여기서 우리는 그 이유를 다섯 가지 정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의를 행하는(righteousness) 이들과 악을 행하는(lawlessness) 이들 사이에는 공통된 가치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떻게 함께하며”라는 말을 영어번역은 “What partnership…？”(무슨 파트너십을 가질 수 있겠는가？) 하였습니다. 쉬운 말로하면, 파트너십을 가진다는 것은 공통된 목표와 공통된 행동방향을 함께 가진다는 뜻인데, 의와 불법은 함께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2. 빛의 영역(light)에 속한 이들과 어둠의 영역(darkness)에 속한 이들 사이에 친밀한 교제(＝따뜻한 애정 어린 관계)가 있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빛과 어두움이 얼마나 대조적이며 공존할 수 없는지를 요한복음은 강조한다.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것이니라. 악을 행하는 자마다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 행위가 드러날까 함이요.”(요 3：19∼20)

3. 그리스도(Christ)의 지체들과 사탄(벨리알, Belial)의 지체들 사이에는 함께 할 수 있는 조화로움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와 사탄은 이미 대적 관계에 있으므로 그의 지체들 또한 당연히 대적관계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4. 그리스도를 믿는 이(believer)와 믿지 않는 이(unbeliever)가 함께 할 수 있는 공통점이 결코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이를 항상 그리스도를 따를 것이지만, 믿지 않는 이는 결국 세상(신)을 따르는 본색을 드러낼 것입니다.

5. 하나님의 성전(temple of God)와 우상(idols) 사이에는 어떤 일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나님의 성전인 성도들(성령의 전인 성도)과 우상을 섬기는 우상 숭배자 사이에는 아무런 일치점이 없기 때문에, 함께 하는 것이 너무나 어렵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우리 신자로 하여금 세상 불신자들의 축복의 통로를 삼으시기도 하시지만, 동시에 항상 우리 신자들은 세상과 구별된 존재로 드러나기를 바라신다는 것을 잊지 않으시길 축원합니다(롬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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