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3장 7-11절 말씀 묵상 [민경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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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33장 7-11절 말씀 묵상 [민경수 목사]

복음뉴스 0 2023.07.25 07:46

제목 : 하나님과의 교제_묵상2_영적 훈련(3)

본문 : 출 33:7-11


묵상훈련의 첫번 째 단계는 하나님의 임재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일차적으로 두세 사람의 신앙인이 있는 곳에 주님이 함께 하신다 하셨기에 우리는 주일예배는 물론 각종 교회모임에 참석함이 바람직함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일상에서는  “신앙적 묵상”(Christian meditation)이 하나님과 교제함에 매우 유용함을 알아 보았습니다. “묵상”은 하나님 또는 하나님의 일과 행적을 깊이 생각하는 신앙행위입니다. 특히 기독교묵상은 마음을 비우는 일반 종교의 명상과 달리 세상에서의 초연과 함께 하나님과의 접착으로 심령을 채우는 활동임을 알아 보았습니다. 또한 묵상의 실제적 적용을 위해 거룩한 여가 시간를 할애하고(가령 새벽시간), 주님과 깊이 교제할 수 있는 은밀한 장소를(가령 핸드폰 금식) 찾을 것을 권면했었습니다.


오늘은 한걸음 더 나아가 묵상훈련 두번 째 단계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하나님의 임재 안으로 들어 서십시오 enter the presence of God

본문 9절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때에 구름 기둥이 내려 회막문에 서며 ...”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때에 하나님의 임재 안으로 들어 갔습니다. 임재 안으로 들어 간 것을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입장에서 구름기둥의 움직임으로 표현했습니다. 또한 진에 머무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회막문에 구름기둥이 선 것을 보고 하나님이 임재했음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각기 자신들의 장막문에 서서 경배를 드렸습니다.

본문 10절 “모든 백성이 회막문에 구름 기둥이 섰음을 보고 다 일어나 각기 장막문에 서서 경배하며”


오늘날도 우리들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때 하나님께 자연스럽게 경배를 드리게 됩니다. 


한편 우리는 교회의 모임에 참석해서만 아니라, 나아가 일상 생활 중에서도 하나님을 묵상하며 그와 같은 임재의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기도할 때는 물론이고요! 찬양할 때도 당연하고요. 하나님 말씀을 묵상할 때는 더더욱이고요! 산책하면서 하늘을 보면서도요! 심지어 설거지를 하면서도요! 직장에서 일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50대에 카르멜 수도회에 들어가 평수사로 생을 보냈던 로렌스 형제는 수도원에서 주방 허드렛일이나 신발을 수선하는 일을 하면서도 순간순간 호흡하듯 하나님의 깊은 임재 속에서 온전히 살았습니다. 그가 하는 말보다 본이 되는 그의 삶이 사람들에게 더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삶에서 꼭 큰일만 해야 할 필요는 없다. 나는 프라이팬의 작은 달걀 하나라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뒤집는다. 그 일도 다 끝나 더 할 일이 없으면 나는 바닥에 엎드려 하나님을 경배한다.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도 그분이 주시는 은혜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일어날 때면 나는 어느 세상 나라 왕들보다도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 설령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해도,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방바닥에서 티끌 하나만 주워 올릴 수 있어도 만족할 것이다.” (《하나님의 임재 연습》 p. 149)


오늘날 우리들도 각자의 묵상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며 살아 가시길 권면합니다. 예수님은 이미 우리의 모든 죄를 십자가에서 용서하시고, 하나님 보좌에 이르는 새롭고 산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이제 우리 신앙인들은 누구나 직접 하나님 보좌에 나아갈 수 있는 “만인 제사장”이 되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교회의 모임은 물론 평상시에도 묵상을 통해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이 귀중한 특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일상 생활 중에도 하나님이나 하나님의 일, 성품 또는 행적 등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임재 안으로 들어가 경배하게 되시길 축원합니다!


나아가 우리 신앙인들은 특히 사역할 때 하나님의 임재를 통한 교제가 필수적입니다. 만약 하나님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실수하거나 실패할 경우가 많아집니다. 혹시 사역이 잘 완수되었다 해도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교제하면 우리의 연약함과 무능함을 하나님이 채워 주십니다. 위기가 와도 하나님이 막아 주시거나 극복토록 인도하십니다. 


우리가 사역현장에서 섬기는 일로 분주해지면, 어느덧 일 자체를 중요하게 여길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아닌 일 중심으로 변질된 사역입니다. 우리 하나님의 일꾼들에게 중요한 것은 사역 그 자체보다는 항상 주님과의 교제 여부가 우선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있어야만 분주한 중에서도 그 분의 사랑을 느끼며 안식과 평안, 기쁨, 지혜, 치유, 축사의 권능 등을 가질 수 있습니다. 


마르다의 경우를 우리는 기억합니다. 그녀는 섬기는 일 자체가 중심이 되어 분주했습니다. 그리하여 심지어 예수님께 말씀을 듣고 있는 동생 마리아를 명하사 자신을 도와주게 해달라 요청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마르다는 예수님으로부터 칭찬이 아닌, 꾸중을 들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아무리 바쁜 중에 있을지라도 마리아처럼 주님과 먼저 함께 있어야 합니다 (눅 10:38-42). 

우리 신앙인이 하나님과 함께 교제함이 없다면, 이는 마치 줄이 끊어진 연이나 궤도를 이탈한 인공위성과 같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안타깝고 위태로운 꼴이 되고 맙니다.


솔로몬은 잠언에서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 (잠 16:2)고 기록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 신앙인들이 항상 자기의 계획과 목적을 선하다고 주장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조차 속이는 능력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이기적인 동기로 한 행위인데도 그것을 희생적이고 이타적인 행동이었다고 위장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느 누구도 변덕스런 인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동기도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야는 선포하길,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이를 알리요마는” (렘 17:9)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불행한 사실은 우리가 자신의 동기를 면밀히 살피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너무 깊이 묻혀 있어서 찾아낼 수 없을 거라고 믿으면서 말입니다.


저는 오래 전에 뉴저지 남부에 위치한 아메리카즈 케즈윅에서 1박2일의 개인수양회를 가졌었습니다. 저녁을 먹기 전 1시간가량 산책을 즐겼습니다. 잔잔한 호수, 시원한 공기에 맑은 하늘 등 차분한 분위기. 저 높은 하늘에서부터 하나님이 날 줌렌즈로 주목해 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권고하는 눈으로 항상 보호와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이란 안전감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중 과거의 쓰라린 잘못들을 회상케 하시며 밝히 드러내시는 하나님 앞에 벌거벗겨졌습니다. 그 간의 부정직하며 비인격적이었던 과실들을 회개하였습니다. 그 잘못들을 앞으로라도 시정해 갈 것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삶에 있어 하나님과의 교제가 최우선입니다. 만약 하나님의 임재에 들어가 있지 않는다면 우리의 모든 수고와 섬김, 희생 이 모든 것들은 진정한 의미가 없습니다. 더우기 자신의 참람한 실상을 발견하여 깨끗케 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모세와 마리아처럼, 늘 하나님의 임재를 사모하며 하나님 앞에 나아가시고... 그리하여 들어 가시고... 늘 그 임재 안에 거하시길 간구합니다. 그런 가운데 하나님의 직분을 잘 감당하여 하늘에 많은 상을 쌓아두시길 소망합니다. 나아가 하나님의 생명과 축복 가운데 보다 성화되며 매순간 살아가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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