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거꾸로/뒤집어 말하는 자들에게 화 있을진저!
본문: 악을 선하다 하며 선을 악하다 하며 흑암(어둠)으로 광명(빛)을 삼으며 광명(빛)으로 흑암(어둠)을 삼으며 쓴 것으로 단 것을 삼으며 단 것으로 쓴 것을 삼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이사야 5:20).
주전 8세기 이사야 선지자 시대에 예루살렘과 유다라는 공동체에서 일어났던 영적-신앙적인 혼란의 실상을 잘 드러내주는 말씀입니다. 이사야 5장에서 대략 6차례에 걸쳐서 “∼자들에게 화 있을진저”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영적-신앙적으로 어떤 것들이 잘못되었는지를 잘 알려줍니다. 오늘 본문 역시 그중 하나입니다. 물질세계에서도 사람이 어떤 사물을 대하여 정확하게 인식하는 일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양파와 파를 혼돈하거나 상추와 시금치를 혼돈하게 되면, 벌써 치매증상(정신이상)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것은 물질적이고 표면적인 한 사물에 대한 인식보다 훨씬 더 중요한 내면적 본질적 영적인 차원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이것은 한 사물을 잘못 인식하는 것(상추나 시금치에 대한 혼돈)보다 더욱 심각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바로 옳고 그름의 기준(Standards) 그 자체를 망가뜨리기 때문입니다. 선과 악, 빛과 어둠, 복과 화, 쓴 것과 단 것… 등을 거꾸로 말하거나 뒤집어 놓는 일이 왜 그렇게 심각하겠습니까?
1. 옳고 그름의 기준들 그 자체야말로 한 공동체를 가장 건강하게 할 수 있는 확실한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옳고 그름을 뒤집는다거나 무너뜨리게 되면, 얼마나 공동체가 혼란스럽게 되고 수습하기 힘들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한 재판의 결과에 따라서 폭동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2. 선과 악, 빛과 어둠, 쓴 것과 단 것… 등의 기준을 그래도 가장 잘 제시한다고 볼 수 있는 공동체 지도층과 지식층의 리더십과 권위가 실추하게 되면, 공동체와 사회질서는 곧 무너집니다. 지도층과 지식층(왕, 다스리는 자들…)은 가장 기본적인 옳고 그름의 기준을 집행하는 자들입니다. 만약에 이들이 가지고 있는 기준을 그 아래에서 모두가 거꾸로 뒤집어서 생각한다면, 그 공동체는 흔들려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사례가 바로 이사야 선지자 시대의 경우였습니다. 건강한 공동체와 사회는 선을 선하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악을 악하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거꾸로 혹은 뒤집어 말한다면, 이미 망가졌다고 볼 수 있다).
3.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께서 일관되게 주장하시는 기준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선과 악, 빛과 어둠, 복과 화… 이런 것을 뒤집고 바꾸어버린다는 것은 바로 하나님을 대항하는 악, 그 자체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체와 지구는 참으로 복잡한 공동체입니다. 신자들만이라도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도우심을 힘입어 선과 악, 빛과 어둠, 복과 화, 단 것과 쓴 것에 대한 분명한 분별력을 가졌으면 합니다. 하나님께서 여기에 대하여 많은 은혜를 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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