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후서 1장 3-11절 말씀 묵상 [민경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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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후서 1장 3-11절 말씀 묵상 [민경수 목사]

복음뉴스 0 08.13 07:09

제목 : 신의 성품에 참예하자!(5)_인내

본문 : 벧후 1:3-11


요즈음 세상의 모든 분야에서 짧고 간단한 것들을 선호합니다. 글, 책, 프리젠테이션, 회의, 영화... 심지어 유투브도 몇 초짜리 “쇼트”라는 것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상 생활이 간단하게, 심지어 신앙생활도 손쉽게 간단히 해치우려는 유혹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설교도 짧고 예배나 기타 모임 시간도 짧고 간단하게 끝내려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나 과연 하나님의 속성 가운데 짧게 간단히 해치우려는 성품이 있을까요?


“인내”(忍참을 인, 耐견딜 내)는 분노, 괴로움, 슬픔, 억울함 등을 참는 것을 말합니다 (위키백과사전).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것입니다 (나무위키). Patience, Endurance[1], Perseverance 3가지 영어 단어가 인내로 번역될 수 있는데 서로 뜻이 다릅니다. Patience는 문제를 침착하게 받아들이며 분노 등을 억누르는 것입니다, Endurance는 어려운 상황을 견디는 것입니다, Perseverance는 무언가를 끈기 있게 계속해서 하려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러면 성경에서의 인내는 어떤 의미일까요?


1.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인내perseverance에 해당하는 헬라어 원어는 신약에서 32번 쓰여진 “휘포모네"입니다. 이는 “아래under”란 의미의 “휘포”(5259) 와 “머무르다remain”의 뜻인 “모네”의 합성어입니다. 즉 “성경적 인내”의 의미는 “하나님의 약속이 이뤄질 때까지 어려움 아래 끈기있게 능동적으로 머물며 기다리는 신적인 성품”입니다. 


야고보 지도자가 욥의 인내를 말할 때 “인내하다 (휘포메노)”, “인내 (휘포모네)”라는 단어들을 사용했습니다.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는 자시니라” (약 5:11).

이는 욥이 여러 가지 환난을 만났으나 끝까지 그의 신앙을 포기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다는 말입니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 (욥 23:10).

욥은 시련속에서도 도망가거나,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견디며 소망을 갖고 기다렸습니다.


한편 성경에 “인내”와 비슷한 괴로움과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의미의 “오래 참음”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신약에 14회 사용된 “마크로두미아”라는 용어입니다. 이는 “멀리 떨어진long” 이라는 뜻의 “마크로스, μακρός”라는 단어에 “분노, 조급함 같은 감정passion, anger”이라는 뜻의 “두모스, θυμός”란 단어가 합쳐진 복합어입니다. 즉 분노와 같은 감정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상태인 인내, 즉 “(오래) 참음”을 뜻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조급한 감정이나 분노 등등의 감정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괴로움과 어려움을 정해진 때까지 참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성령님의 도우심이 아니면 감당키 어렵습니다. 때문에 “오래 참음, 마크로두미아”은 성령님으로 인해 맺어지는 아홉가지 열매 중 4번째 열매입니다 (갈 5:22).


간단히 요약하면, “참고 인내한다”는 비슷한 뜻의 원어가 두 가지로 성경에 쓰여지는데, 하나는 오늘 본문의 신적 성품으로서의 “인내”란 “휘포모네”이며, 다른 하나는 성령의 열매로서의 “(오래) 참음”이란 뜻의 “마크로두미아” 입니다. 이중 “인내, 휘포모네”는 “오래 참음, 마크로두미아”와 달리 보다 능동적이며 적극적으로 고난 후의 축복을 기다리는 단어입니다. 


2.성부 하나님은 자신의 신적 성품중 하나인 인내에 따라 인내하시며 기다리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잘 아는 탕자의 비유에서 아버지가 집을 나간 작은 아들을 얼마나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눅15:20). 이사야 선지자는 여호와 하나님이 기다리시되 은혜를 베푸시려 기다린다고 전했습니다 (사 30:18 전반). 베드로 역시 하나님이 오래 참고 기다리신다고 언급했습니다(벧전 3:20).


성자 예수님도 하나님 보좌 우편에 좌정하는 즐거움을 위하여 능동적으로 십자가의 고난을 인내하며 기다리셨습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저는 그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인내하사, 휘포메노, 동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히 12:2).

사도 바울은 이같은 “그리스도의 인내[휘포모네]”(살후 3:5)를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같이 인내하시는 하나님의 약속이 이뤄질 때까지 끈기있게 머물며 기다리며 인내하질 못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일하는 속도와 우리가 기다리는 속도가 다르기에 빚어지는 갈등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75세에 하나님이 아들을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100세가 되어서야 아들 이삭을 받았습니다. 아브라함은 그 전에 인내치 못하여 사라의 종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집안에 싸움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이스라엘과 중동의 전쟁도 바로 이 인내치 못했던 사건으로 계속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이스라엘 민족이 금송아지를 숭배하는 죄를 범함도 인내치 못한 조급함 때문이었습니다 (출 32:1).


하나님의 약속은 “내 때”가 아니라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때”에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이 묵시는 정한 때an appointed time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정녕 응하리라” (합 2:3).

다윗은 10대 어린 나이에 기름부음 받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때인 30세가 되어서야 헤브론에서 유다와 베냐민지파의 왕이 되었습니다 (삼하 5:4). 그리고 그 후 7년 반이 지나서야 이스라엘왕이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죽이려던 사울왕을 두 번이나 죽이고 일찍 이스라엘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때가 아닌 하나님의 때를 인내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리하여 다윗의 일생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그리고 자신의 후손들이 왕위를 이어가며, 나아가 그의 혈통에서 만왕의 왕 메시아 예수님이 오시는 축복을 받았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인내하며 기다리면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에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하십니다 (전 3:11전반). 우리 모두 “내 시간”를 주장하지 말고, “하나님의 시간”을 능동적으로 바라보며 기다리시어 아름다운 삶을 누리게 되시길 축원합니다.


3.나아가 만약 더 오래 기다리게 하신다면 분명 더 깊은 이유가 있습니다. 섭리가 있습니다. 

모세는 애굽의 왕자로서 40세에 자기 민족인 히브리 민족을 노예에서 벗어나게 하는 해방자가 되길 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도망자가 되어 40년간 양을 치는 목동으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애굽에서 배웠던 탁월한 무술과 뛰어난 모든 지식은 아무 쓸모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40년간 양을 끌고 광야를 다니다 보니 어느새 모세는 광야 구석구석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때가 되어서 하나님은 모세를 지도자로 불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데리고 출애굽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광야길을 40년간 하나님과 함께 인도하게 하셨습니다.


세례 요한의 아버지, 제사장 사가랴와 부인 엘리사벳은 하나님 앞에 의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나이가 많을 때까지 아들을 갖지 못했습니다. 아들을 간절히 기도하며 오랫동안 응답을 기다렸음에도요. 그러나 하나님의 때가 이르자 그들은 세례 요한을 아들로 선물받게 되었습니다. 그는 주 앞에 큰 자요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이스라엘 자손을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하는 엘리야같은 주의 종이었습니다 (눅 1:13-16). 그들은 기도 응답을 빨리 쉽게 받아 평범한 아들을 가짐이 아니었습니다. 평생을 기다리며 신적 성품인 인내를 맛보며 끝내는 구세주 예수님이 오시는 길을 예비하는 축복의 아들을 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혹시 기도 응답이 지체되어 낙심되시나요? 하나님이 더 좋게 응답하시려고 하심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끈기있게 능동적으로 머물며 기다림으로 응답은 물론 신적인 성품divine nature또한 참예하게 되는 축복을 주시려는 것입니다 (사 30:18 후반).


우리 모두 인내(휘포모네)하며 기다림으로 하나님의 신적 성품을 맛보시며 복받게 되시길 축원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이같은 인내가 절대 필요합니다. 만약에 인내가 결손되면 근시안이 됩니다. 당장 눈 앞에 있는 것만 보게 됩니다. 

본문 9절 “이런 것이 없는 자는 소경이라 원시치[멀리 보지] 못하고 (그의 옛 죄를 깨끗케 하심을 잊었느니라)”

그러나 인내하는 자는 땅의 것을 넘어 하늘 멀리 바라봅니다. 금생은 물론이요 내세의 영광을 바라보는 영적인 안목이 있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인내하면서 한가지 반드시 할 일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이뤄질 때까지 어려움 아래 끈기있게 머물며 능동적으로 기다리면서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주님 예수님도 늘상 실행하신 “기도”입니다.


다윗은 간증합니다. 큰소리로 간절히 기도하며 인내하고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하나님께서 들으셨다고... 그리하여 놀라운 구원을 받게 되었었다고...

“(다윗의 시, 영장으로 한 노래)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 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케 하셨도다” (시 40:1-2).

I waited patiently인내하다 (70인역 성경: 휘포메노) for the Lord; he turned to me and heard my cry.


우리 모두도 다윗과 예수님이 기도하면서 앞에 있을 즐거움을 위해 능동적으로 인내했던 것처럼, 기도하며 하나님의 때까지 기다리고 인내하시는(휘포모네) 하나님의 신적 성품을 삶 가운데 누리는 축복을 받으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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