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사사(the Judges)는 어떤 직분입니까?
본문: 사사기 4:4∼5, 그때에 랍비돗의 아내 여선지자(prophetess) 드보라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는데(judging), 그는 에브라임 산지 라마와 벧엘 사이 드보라의 종려나무 아래에 거주하였고 이스라엘 자손은 그에게 나아가 재판을 받더라(for judgment)
‘사사’(the Judges)라는 말을 영문 그대로 이해하면, 그냥 ‘재판하는 자들’이라고 간단하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개역이나 개역개정에 따르면, 士(군사 사)+師(스승 사)라고 표현하면서 여러 의미를 함께 담으려고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군사적인 역할과 가르쳐 판결하는 스승(치리 자)의 역할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 사사의 직분이란 어떤 직책이며 오늘날 신자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생각하려고 합니다.
1. 가장 먼저 재판하는 자, 더 정확하게 ‘판결하는 자’, 곧 영적인 분별력(옳고 그름)을 제시하는 스승(치리 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드보라는 여선지자이기도 하면서 사사였습니다. 그러면서 온 이스라엘 자손은 그에게 나아가 판결을 받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판결을 받았다고 하는 말은 현대적인 의미에서 아주 좁게 법적 문제(송사)만을 해결하는 역할이 아니라, 아주 포괄적으로 신앙적-영적 분별력(옳고 그름, 생과 사…)을 제시하였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사사는 영적 분별력에 대한 제시(치리)를 행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군사적인 역할과 구원자의 역할까지 동시에 행하였습니다(옷니엘과 에훗을 참고하라). 이렇게 사사라는 직책은 아주 포괄적인 직분이었습니다.
2. 이러한 모습은 솔로몬 왕(king)에게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왕이란 그냥 다스리고 군림하는 역할만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열왕기 저자는 솔로몬 왕의 아주 긍정적인 역할을 제시하기를,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신분(창기들)에 이르기까지 옳고 그름(특히 아들들의 생사의 문제)을 잘 판결(치리)해주었다는 것을 우리가 확인할 수 있습니다(왕상 3장). 이렇게 생각하면 성경의 직분 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우선적인 역할은 바로 영적인 분별력(옳고 그름, 생과 사, 선과 악…)을 제시하는 것(치리 자)이라는 것을 우리가 깨닫습니다.
3. 그 다음에 사사는 군사적인 역할 뿐만 아니라, 구원자의 역할까지 감당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대적으로부터 압제를 당하여 여호와께 부르짖었을 때에, 여호와께서는 한 구원자를 세워 이스라엘을 구원하셨습니다. 이때에 구원자로 등장하여 이스라엘을 구원한 역할을 사사들이 감당하였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하여 군사적인 역할을 감당하기까지 하였습니다(옷니엘, 에훗, 기드온, 입다, 삼손).
(오늘날 신자의 소명) 현대의 신자들 역시 이와 같은 역할(영적 분별력을 제시하면서 구원자의 역할…)을 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특히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벧전 3:15). 신자들 주변에서 영적으로 절망하면서 살아갈 소망을 잃어버린 절망의 세대에게 참된 소망을 제시하는 일은 바로 신자들이 감당해야할 몫입니다. 우리네 신자를 통해서 구원자의 역할을 하게 하셨습니다. 동시에 영적으로 옳고 그름, 생과 사를 잘 설명하면서 분별력을 제시하는 영적 선생의 역할을 하도록 부르셨습니다. 이런 부르심에 응답하는 제자요 신자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 복음뉴스(BogEu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