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2장 9-12절 말씀 묵상 [민경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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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2장 9-12절 말씀 묵상 [민경수 목사]

복음뉴스 0 02.13 06:57

제목 : 말씀으로 기도하는 “말씀기도”

본문 : 창 32:9-12


기도는 신앙인의 영적 호흡입니다. 성부 하나님께 성령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아 성자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는 것입니다. 물론 때로는 성자 예수님께, 성령 하나님께 직접 기도드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같이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의 능력과 유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아마도 신앙활동 가운데 가장 탁월한 영적 무기일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기도에 대한 부담 때문에 신앙생활을 힘들어하고 마음이 눌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말하는 것임에도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더군다나 오래 기도해야 한다는 부담은 기도에서 우리를 더 멀어지게 합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이 기도를 쉬우면서 효과있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말씀으로 기도하는 ‘말씀기도’”입니다.


오늘 본문의 야곱의 기도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를 둔 첫 기도였습니다. 야곱은 기도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기도의 대상인 아브라함과 이삭의 하나님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야곱은 여호와 하나님이 창세기 31장 3절에서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라고 일러주셨던 말씀으로 기도를 이어 갔습니다. 

본문 9절 “야곱이 또 가로되[prayed] 나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나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전에 내게 명하시기를 네 고향,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네게 은혜를 베풀리라 하셨나이다”


또한 하나님께 그가 받은 모든 축복을 감당할 수 없음을 자백하고 형 에서의 손에서 자신을 건져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본문 10-11절). 그러면서 야곱은 기도의 끝에 창세기 28장 14절에서 그가 에서의 칼날을 피해 도망치며 노숙한 벧엘에서 주님이 전에 언약하셨던 축복의 말씀을 다시 한번 언급했습니다.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서 동서 남북에 편만할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

본문 12절 “주께서 말씀하시길 내가 정녕 네게 은혜를 베풀어 네 씨로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이 많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당시 야곱은 자신의 대가족과 수많은 종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들을 두 무리로 나누려 할 만큼 형 에서에 대한 심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렇게 괴롭고 절박한 상황 속에서 야곱은 주님이 전에 주셨던 약속의 말씀들을 의지하여 기도했던 것이었습니다. 그 후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듣고 그를 위험에서 건지셨습니다. 이같은 야곱의 기도와 응답 사건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에 기초를 둔 기도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러면 이같이 말씀으로 기도하는 “말씀기도”가 무엇인지 또한 어떻게 기도하는 기도인지 잠시 살펴 보겠습니다. 


1. 첫째로 “말씀기도”는 ‘내 말’이 아닌 ‘성경 말씀’으로 기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성경은 크게 구약(舊約)과 신약(新約)으로 구분됩니다. 여기서 '약'(約)이라는 말은 '묶다', '약속하다'는 뜻을 가진 한자어입니다. 즉 성경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들입니다. 때문에 말씀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우리 기도에 주입하며 기도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요 15:17).

우리가 말씀을 따라서 기도할 때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우리가 그 말씀을 순종하게 되면 우리는 주 안에 거할 수 있습니다. 이때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구하면 이루리라는 말씀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는 '주의 말씀 안에서 주의 말씀을 근거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할 때 우리는 보다 잘 응답받는 기도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기도의 가장 바람직한 태도는 자신의 생각과 판단, 뜻을 버리고 주님의 뜻을 구하며 그 뜻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기도 사례가 주님의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 장면입니다.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눅 22:42).

그런데 주님의 뜻은 성경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암송하면서 선포하는 것, 그것이 기도의 핵심입니다. 

또한 기도의 기초는 자아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암송할 때 생각이 맑게 비워지는 모습은 기도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성경을 소리 내어 암송하며 심령에 주님의 뜻이 담긴 말씀을 올려놓는 것이 바로 “말씀기도”입니다.


시편기자는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크게 선포하고 즐거워하며 잊지 않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시 119:13, 16). 이처럼 말씀을 눈으로 읽고 그저 머릿속으로만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소리 내서 기도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소리 내어 암송하며 기도할 때, 그 소리가 곧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려와 강력한 위로와 힘을 얻게 됩니다. 가령 삶의 크고 작은 염려가 올라올 때마다 아래 말씀을 읽으며 기도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7)


존 파이퍼(John Piper) 목사는 아래와 같이 말씀기도를 적극 권장했습니다.

“말씀이 기도가 되게 하라. 이것이 말씀의 의미를 이해하고 기도를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우리 모두 기도할 때 성경말씀으로 기도하여 말씀의 뜻을 보다 선명히 깨닫고 기도 또한 배울 수 있으시길 축원합니다.


2. 둘째로, 말씀기도는 기록된 계시의 말씀인 ‘로고스’가 믿는 자 속에서 ‘레마’가 되어 역사하게 합니다

“이러므로 우리가 하나님께 쉬지 않고 감사함은 너희가 우리에게 들은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에 사람의 말로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음이니 진실로 그러하다 이 말씀이 또한 너희 믿는 자 속에서 역사(役事)하느니라”(살전 2:13). 

여기서 ‘역사한다’란 ‘일(Work)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 신앙인의 싸움은 단순한 혈과 육의 싸움이 아닙니다. 악한 사탄, 마귀와의 영적인 싸움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는 구원의 투구, 의의 흉배, 진리의 허리띠, 복음의 신발, 믿음의 방패,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엡 6:10-17). 인간은 자기 자신에 집착하면 집착할수록 약해지지만, 말씀에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강해집니다. 나아가 하나님 말씀으로 기도하면, 성령의 검인 말씀이 역사합니다.


말씀이 기도가 될 때 하나님이 응답하십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주장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은 약속을 어기지 못하시기에, 그분이 약속하신 말씀을 주장하는 기도는 강력한 기도가 됩니다. 

말씀으로 기도드릴 때 자기 생각에 제한받던 단조로운 기도가 주님의 뜻을 헤아리는 성숙함으로 나아갑니다. 

지루한 기도 시간이 기도의 열망으로 가득 차며, 기도자 자신은 꾸준한 기도의 사람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나아가 말씀기도를 통해 그 말씀이 성령님의 능력으로 역사하여 응답받게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말씀으로 기도하면 이런 경험을 종종 하게 됩니다. 말씀을 소리 내어 말할 때, 그것도 암송해서 마음속에 새겨 넣듯 말할 때 내 영혼에 말씀이 불현듯 빛처럼 비취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눈으로 읽고 머릿속으로 이해할 때와 차원이 다릅니다. 사실 이미 잘 알고 있는 말씀이고 익숙한 말씀이기에 그리 감동할 부분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뜨거운 예배 자리에 있는 것도 아니고, 찬양으로 마음이 달궈진 상태도 아니고요. 집에서 혼자 말씀을 소리 내어 몇 번 읽은 것뿐인데 몇 분 만에 우리 영혼이 주님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야말로 말씀이 ‘살아서’ 우리 마음을 두드리는 느낌이 됩니다.


내 말로 기도를 시작하면 하나님과 소통하는 소위 ‘임재’를 느끼는 기도로 들어가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예열시간’이 얼마간 필요합니다. 육적인 생각들의 잔재 때문에 하나님께로 시선을 옮기고, 내 영혼이 주님께 집중하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 씨름을 하다가 결국 겉으로만 기도하는 ‘속 빈 강정’ 같은 기도로 끝날 때면 속이 상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처럼 말씀으로 기도하면 예열시간이 줄어들고 잡생각이 잘려나가 속히 마음의 시선이 하나님께로 옮겨질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2월 기도의 달에 기도함으로 우리 영혼이 호흡하며 하나님과 소통하길 축원합니다. 특히 1월에 이어 계속 읽고 있는 하나님 말씀으로 기도하는 “말씀기도”를 드림으로, 기록된 계시의 말씀인 ‘로고스’가 믿는 자 속에서 ‘레마’가 되어 역사하게 되는 놀라운 축복이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의 야곱처럼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응답됨을 현실에서 체험하는 축복이 있으시길 축원합니다.


ⓒ 복음뉴스(BogEu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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