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29(사순절에 누리는 회개의 기쁨)
제목: 당신의 회개는 거절되지 않습니다
찬송: 393장 오 신실하신 주
한때 한국 길거리의 야쿠르트 전동 카트에서 ‘카드 환영’이라는 문구가 미국 뉴스에 방송된 적이 있습니다. 그 작은 카트도 모든 지불 수단을 환영한다는 뜻이다.
회개도 정해진 모양이 따로 없다. 하나님은 어떤 모양이든 모든 종류의 회개를 환영하신다. 어떤 죄인이라도, 어떤 모습이라도 하나님은 회개를 무조건 좋아하신다.
구약의 아합 왕은 자신을 악에 “팔아” 버린 사람이었다(왕상 21:20). 그는 우상을 섬기는 아내 이세벨의 지시대로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고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핍박하고 죽였다. 하나님은 엘리야 선지자를 통해 "그 집안의 모든 남자를 죽이고 이세벨은 개들에게 먹힐 것"이라는 끔찍한 예고를 하셨다(왕상 21:21-23)
하나님의 무서운 경고를 들은 아합 왕은 옷을 찢고 굵은베 옷을 입고 편안하고 푹신한 침대에서 잠을 자는 대신 굵은베 위에서 잠을 잤다. 맛있는 왕의 음식을 먹지 않고 금식하며 풀이 죽어 머리를 숙이고 다녔다.
하나님은 이 모습을 기뻐하시고 엘리야에게 “아합이 내 앞에서 겸비함을 네가 보느냐 그가 내 앞에서 겸비하므로 내가 재앙을 저의 시대에는 내리지 아니하고 그 아들의 시대에야 그의 집에 재앙을 내리리라”(왕상 21:29)고 하셨다.
하나님은 노하기를 더 디 하시고, 진심으로 회 개하는 자를 용서하신다. 물론 그 이후 아합의 행동을 보면 이때 그의 회개는 일시적이었음올 알 수 있다.
아합은 성격 자체가 워낙 소심하고 겁이 많아서 엘리야의 말을 듣고 겁에 질려 잠깐 풀이 죽어 다녔던 것뿐이다. 그의 인격이 변한 것도 아니고 죄를 버린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잠시 바뀐 그의 표정과 행동을 보신 하나님은 그에게 내릴 재앙을 한 세대나 연기해 주셨다.
다만 재앙이 단순히 연기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말소되기 위해서는 죄를 싫어 하여 버리는 결단이 필요했다.
회개란 멈추는 것이다. 내 힘과 권한으로 더 많은 것을 차지하겠다는 탐욕을 멈추고 자기가 받는 일정한 소득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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