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3일(사순절에 누리는 회개의 기쁨)
제목: 삶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공유하는 사랑
찬송: 321장 날 대속하신 구주께
“왕이 그의 얼굴을 가리고 큰 소리로 부르되 내 아들 압살롬아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니” (삼하 19:4).
다윗의 잘못된 행동은 깊은 후회와 상흔을 남겼다. 그는 아들을 보호하지 못한 아버지였다. 아버지의 사랑으로 아들의 잘못을 꾸중하지도 않았고 아들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지도 않았을 만큼 무심하였다. 아들을 더 이해하고 품어서 바른길로 인도하지도 못했고, 아들이 자신의 악한 행실로 멸망할 때까지 손 놓고 있었던 못난 아버지였다.
그는 좋은 아버지로서 아들을 사랑할 기회를 다 놓쳐 버렸다.
압살롬의 누이 다말이 암논에게 성폭력을 당했을 때 다윗은 아들 암논을 벌하지 않았다. 상처받은 다말과 분노한 압살롬의 마음을 조금도 다독이지 못했고 그 아픔을 공감해 주지도 않았다.
마침내 분노한 압살롬이 암논을 살해했을 때 압살롬에게 용서를 빌 기회도 주지 않았고 그를 만나 주지도 않은 채 세월만 낭비해 버렸다. 사랑해야 할 시간, 만나서 함께 부둥켜안고 울어야 할 시간을 다윗은 다 놓쳐 버리고 말았다.
결국 큰 잘못을 저지른 자신을 꾸중하고 또 용서해 주어야 할 아버지의 사랑이 지체되자, 압살롬은 백성의 마음을 빼앗아 반역을 일으켰다. 반역의 과정에서 그는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혔고, 부왕을 몰아낸 후 예루살렘을 차지했다. 그것도 모자라 아버지를 죽이려고 뒤쫓아 가다가 결국 비극적으로 인생을 마치고 말았다.
사랑받지 못한 아들의 비극적인 반란이었다. 아들이 죽은 후의 통곡과 슬픔은 아버지 다윗에게 아무것도 되돌려 주지 못했다.
지금도 우리는 사랑할 시간을 많이 낭비하며 살아간다. 그 시간을 잃어버린다기보다 어쩌면 허락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시간을 자신의 권리이자 소유라고 생각하면서, 배우자와 자녀들, 부모와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들은 사랑할 기회를 내버린 채 시간을 모조리 자기를 위해서만 쓰려 하면서 자신을 고립시키고 상대를 밀어낸다.
그것을 자기 권리로 여기며 ‘자기의’ 시간을 독차지하려 하지만, 사실 사랑이란? 가장 중요한 삶의 시간을 공유하는 것임을 잊지 말라.
주님은 이틀 후에 십자가를 지실 것을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집중해서 주님의 말씀을 들은 여인은 자신에게 가장 가치 있는 향유 옥합을 깨뜨렸고, 주님의 마음을 몰랐던 가룟유다는 장로들과 대제사장에게 팔아넘길 것을 제안했다(마 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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