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1장 8-11절 말씀 묵상 [민경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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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후서 1장 8-11절 말씀 묵상 [민경수 목사]

복음뉴스 0 02.24 11:59

제목 : 자신감을 내려놓음의 축복

본문 : 고후 1:8-11


사람들이 꼽는 훌륭한 덕목 중에 자신감은 높은 순위에 위치합니다. 자신감[自信感](self-confidence)은 어떤 일에 대하여 뜻한 대로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스스로의 능력을 믿는 굳센 마음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놀라운 태도를 칭찬합니다. 근성과 기개가 있는 사람, 어떤 역경도 견뎌낼 불굴의 투지를 가진 사람들 등을 존경합니다. 자신감이야말로 인생에 있어 성취에 이르는 먼 길을 인도해 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례) “인간승리”란 TV프로그램

 

그러나, 자신감은 주로 실패를 통하여, 아니 보다 더 정확히 말해 주관적인 실패를 통해 엉망으로 구겨집니다. 수치심과 죄책감, 상처와 분노에 난타 당하여 피투성이가 되고 인생 끝장난 것처럼 처참한 지경에 다다릅니다. 또는 도무지 감당키 힘든 어려움이 닥칠 때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극심한 환난으로 인해 살 소망까지 끊어졌습니다 (구체적 기록은 고후 11:23-27, 32-33 참고토록).

본문 8-9절 전반 “형제들아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너희가 알지 못하기를 원치 아니하노니 힘에 지나도록 심한 고생을 받아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9 우리 마음에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그런데, 이렇게 자신감의 한계를 자신이 뼈절히 느낄 때, 그리하여 자신감을 내려놓는 경우에, 좌절에서 오히려 반전이 되는 축복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지요? 사실 이 때 우리는 그전에 알지 못했던 다른 차원의 축복를 얻게 됩니다. 인생의 신비한 측면을 체험케 됩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떠한 고차원의 축복들이 준비되어 대기하고 있을까요?

 

1. 첫 번째 축복은, 새로운 소망과 용기가 탄생합니다 (자신의 내부에서)

본문 10절 “그가 이같이 큰 사망에서 우리를 ... 또 건지시리라 또한 이후에라도 건지시기를 그를 의지하여 바라노라”

자신감의 한계는 두려움이 깊어지는 길로 갈 수도 있고, 용기가 태동하는 길로 갈 수도 있습니다. 가장 쉽고 유혹적인 길은 더 이상의 실패를 피하는 것입니다. 이는 부정적인 후퇴와 체념으로 이어집니다. 보다 진전되면 혹자에게는 심한 우울증으로 발전됩니다. 반면에 다른 길은 더 어려운 반면 그만큼 삶을 새롭게 해줍니다. 실패의 모험을 또 무릅씁니다. 이럴 때, 삶을 움직이는 에너지는 소망과 용기로 옮겨집니다. 본문 “... 바라노라”

 

이러한 소망과 용기(courage)는 신기한 덕목입니다. 처음에는 참 외롭습니다. 그러나 동행을 불러들이는 수단이 뛰어 납니다. 말라붙은 줄 알았던 우물에 두레박을 내려 물을 길러내듯, 상상치 못한 것들을 길어 올립니다. 새로 얻은 힘, 색다른 시각, 새로운 기술, 그 밖에 다른 어떠한 것들도 합류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자신 스스로의 자신감을 내려 놓거나 잃은 덕에 생기는 소망과 용기로 인해 새로운 기술과 덕을 쌓게 되는 인생의 새로운 축복을 얻게 되시길 축원합니다.

 

2. 두 번째 축복은, 주위의 도움을 받을 줄 아는 삶을 살게 됩니다 (자신의 외부에서)

본문 11절 “너희도 우리를 위하여 간구함으로 도우라 이는 우리가 많은 사람의 기도로 얻은 은사를 인하여 the gracious favor 많은 사람도 우리를 위하여 감사하게 하려 함이라”

여기서 바울이 의미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바울을 위해서 기도한 것이 응답된 데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는 표정이 얼굴에 비쳐나는 것을 보시고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는 것입니다.

 

이같이 자신을 의뢰하는 자신감을 내려놓음의 또 다른 축복은, 다른 사람들과의 새로운 관계입니다. 자기의 능력을 믿을 때 우리는 고립됩니다. 가령 ‘남에게 손을 벌려 본 적이 없다’는 등 ‘자급자족’이라는 섬으로의 유배를 자초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감을 잃으면 자기 본위의 삶에서 끌려 나옵니다. 대개는 원치 않게 자존심이 상하고, 창피하고 ... 그러나, 이를 통해 우리는 놀랍게도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기쁨을 발견합니다. 도움을 받고 또 도움을 주는 생활에 익숙해져 갑니다. 서로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됩니다. 전혀 도와주거나, 도움 받거나 하지 않는 단절된 관계의 고립된 삶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홀로 사는 고립된 삶이 아니라, 또는 남을 해치고 자신만의 이익을 구하는 경쟁의 삶이 아니라, 서로 서로 승-승하는 (win-win) 협력관계의 삶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감을 내려놓은 덕에 손을 내밀 수 밖에 없는 데서 마주 잡은 상대편의 손은 내가 혼자가 아님을 일깨워 줍니다.

 

3. 마지막으로 자신감을 내려 놓거나 잃었을 때의 축복은, 진정한 도움인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고 받는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위로부터)

본문 9절 후반 - 10절 전반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려 하심이라 10 그가 이같이 큰 사망에서 우리를 건지셨고 또 건지시리라 ...”

인생이 막바지에 처할 때 우리 입에서 나오는 것은 한숨 뿐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고민과 아픔 중에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나오는 부르짖음이 있습니다.

“살려주세요! 하나님! ... 하나님! 도와주세요!” 뜨거운 눈물과 함께 간절함이 배어져 나옵니다. 이것이 진정한 도움의 촉발점입니다. 마치 수도꼭지가 틀어지듯, 개스 버너에 불이 확 당겨지듯...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을 때, 공포만큼 영적인 열심을 돋우는 것도 없습니다. 진실한 기도가 나옵니다. 이것이 최고의 축복입니다. 궁극적으론 하나님 품에 안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설익은 채 있는 사람들보다, 자기 능력이 바닥난 것을 인정하는 사람들에게 확실히 다가오십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자기 자신에게는 바랄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철저히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 의존” 또는 “자기 자신감”은 제거되어야 합니다. 반대로 우리의 마음은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자기의 생명까지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께 의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철두철미하게 무력합니다. 자기 자신감도 밑바닥입니다. 자신을 의지할 수 없기에 죽은 자도 살리시는 하나님을 의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가장 큰 축복입니다. 우리 주님은 스스로 도울 수단이 없는 자들을 즐거이 도우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예수님]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 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히 4:15).

“자기[예수님]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 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시느니라” (2:18).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든 시험받는 자들을 도우십니다.

 

우리 모두 철저히 자신감을 상실 또는 내려놓으시길 축원합니다. 그리하여,

첫째로, 새로운 차원의 소망과 용기를 갖게 되시길 간구합니다. 자신의 놀라운 잠재력이 계발됨을 경험하시길 기대합니다.

둘째로, 자신의 아성을 허물고, 남의 도움을 받고 남을 도와주는 새로운 마음을 갖게 되길 소망합니다. 남과 함께 더불어 어우러지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간구하며 하늘의 신령한 능력을 도움받으시길 축원합니다. 우리의 도움이 어디서 옵니까?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께로부터 오지 않습니까? (시 121:1-2).

우리 모두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 보십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각양 좋은 선물과 은사를 아낌없이 부어 주시는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 자신의 자신감을 내려놓으시며 솔직히 고백하십시다!

 

“하나님! 저 혼자 제 힘으로 스스로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저를 도와 주시옵소서!”

“하나님! 우리 교회, 우리 교회만의 능력으로 스스로 세워져 갈 능력이 없습니다! 우리 교회를 도와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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