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5장 1-8절 말씀 묵상 [민경수 목사]

요한복음 15장 1-8절 말씀 묵상 [민경수 목사]

복음뉴스 0 2023.11.07 07:58

제목 : 과실을 많이 맺나니...

본문 : 요 15:1-8 


사람들은 인생에서 뭔가 이뤄 놓길, 즉 무엇이라도 과실(열매)를 맺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돈을 벌어 놓으려고, 혹자는 명성을 떨치려고, 또는 권력을 잡으려고 등둥...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생들은 이와 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없습니다. 혹시 잘 풀려서 이뤘다 할 지라도 결국은 모두 놓고 허망하게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헤밍웨이가 쓴 「노인과 바다」는 이 세상에서 헛된 목표를 정하여 자기 능력으로 살아가려는 우리 인간 군상들의 물거품같은 허무한 삶을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 진리는 이미 지혜자 솔로몬을 통해 성경에서 교훈하고 있습니다. 해 아래 수고한 모든 수고가 헛됩니다.

“전도자가 가로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전 1:2).


하나님께서 함께 하지 않으신다면 우리 인생의 모든 수고는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숫군의 경성함이 허사로다 너희가 일찌기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 (시 127:1-2).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할 때 무의미한 인생이 아닌, 과실을 많이 맺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하나님은 인생의 열매를 맺고자 갈망하는 우리들을 배려하셨습니다. 


방법은 한 마디로 매우 간단합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붙어 있으면 됩니다. 

본문 5절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


바다가의 전복류 중에 삿갓조개라는 조개가 있습니다. 삿갓조개는 바위나 배 밑창에 붙어삽니다. 그런데 바위 자체를 깰 수는 있어도 거기에 붙은 삿갓조개를 뗄 수는 없습니다.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강한 파도에도 떨어지지 않도록 꽉 붙어 있으려 하다 보니 어느덧 바위와 한 몸이 됐기 때문이라 말합니다.  이것이 오늘 예수님이 들려주시는 포도나무와 가지의 교훈입니다. 나무가지는 날씨가 가물어도, 비바람이 몰아 쳐도, 나무에 붙어만 있으면 안전합니다. 때문에 가지가 해야 하는 일은 아주 간단합니다. 붙어만 있으면 됩니다. 그러면 나무가 물과 영양을 공급해주고, 열매를 맺게 합니다. 한 마디로 우리가 예수님께 붙어만 있으면 놀라운 능력이 주어지고, 반드시 열매맺는 인생의 축복을 누린다는 메시지입니다. 노아가 홍수 심판 속에서도 살아남은 비결은 방주 안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1절에서 말씀하듯이, 예수님은 참 포도나무요, 우리는 가지이고, 하나님 아버지는 농부이십니다. 농부가 농사를 짓는 원리는 인내와 사랑입니다. 농부는 나무나 식물이 비바람에 쓰러진다고 가지를 곧바로 쳐내지 않습니다. 오히려 쓰러진 가지를 받쳐주고, 들어주고, 세워줍니다. 농부는 쓰러진 가지일수록 다시 일어서도록 줄로 묶어 붙잡아 주거나, 버팀목을 세워 받쳐줍니다. 특히 포도열매는 호박처럼 땅 바닥에 닿아서는 안 됩니다. 그러니 농부는 가지가 땅에 치렁거리지 않도록 세워줍니다. 장대와 장대 사이에 줄을 매어 가지를 높이 들어줍니다. 이처럼 사랑의 농부이신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가 시험 들고, 상처 받고, 영적으로 침체된다 할지라도 예수님 안에 붙어 있기만 하면 우리를 힘 있게 세워 주시고, 일으켜 주십니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리로 공의를 베풀 것이며” (사 42:3). 할렐루야!


그런데 “예수님께 붙는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를 수 있지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영적인 행실이니까요. 그러면 실제적으로 어떻게 하면 될까요? 예수님을 잘 섬기고 성령님이 역사하시는 지역 교회에 붙으세요! 그 교회의 방향과 생활에 함께 하세요! 이것이 예수님에게 붙는 쉽고도 간단한 방법입니다. 이유는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요, 우리는 그 지체들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교회에 붙는다는 말은 예수님의 몸에 붙는다는 뜻이요, 궁극적으로는 예수님께 붙는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또 만물을 그 발 아래 복종하게 하시고 그[예수]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주셨느니라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이니라” (엡 1:22-23).


그래서 예수님은 “내 안에 거하라(헬, meno, to remain, 머물다, 거하다)”라는 말을 오늘 본문 8개절 안에서 7번이나 반복하여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령님이 우리 속에 들어와 영원히 머물러(meno) 거하듯이 우리가 예수님께 단단히 붙어있으라는 말씀입니다. 또한 예수님은 우리가 열매맺는 인생의 축복을 누릴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과실”이라는 말을 오늘 본문에서 6번이나 반복해서 언급합니다. 


우리 모두 인생의 어떠한 풍랑과 시련의 파도 속에서도 예수님 안에 늘 머물러 거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섬기시는 예수님의 지역교회에 늘 붙어 교회의 방향과 생활에 함께 하시길 간구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보호는 물론 많은 열매 또한 맺으시길 축원합니다. 


나아가 이와 같이 우리가 예수님께 붙어 있으면 심령이 보다 깨끗케 되어 보다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본문 2절 후반 “... 무릇 과실을 맺는 가지는 더 과실을 맺게 하려하여 이를 깨끗케 하시느니라”


“깨끗케 하다 (헬, 카다리조 (katarizo))”는 ‘해마다 계속 열매를 맺게 하려고 죽은 가지는 잘라내고, 작은 가지들은 솎아준다’는 뜻입니다. 사실 포도원 농사는 나무재배가 목적이 아닙니다. 열매가 목적입니다. 때문에 봄이 되면 과수원의 농부는 나무마다 묵은 가지와 불필요한 잔가지들을 과감하게 쳐주고 전정해 줍니다. 또 순을 따주고 솎아 줍니다. 포도열매가 최대한 많이 맺을 수 있도록 깨끗하게(catharsis) 해줍니다. 이것이 포도농사의 풍작원리입니다.


하나님의 농사원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믿음으로 교회공동체에 붙어 있는 신앙인을 더욱 크게 축복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더 풍성히 열매 맺는 인생을 살게 하시려고 깨끗한 나무 가지로 다듬어 가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은혜의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모든 그늘을 몰아내 주십니다. 옛 가지를 잘라내듯이 우리의 관계를 개선시켜 주십니다. 때로는 시련과 아픔을 통해서라도 우리를 새롭게 만들어 주십니다. 

왜냐하면 그런 시련의 과정을 거쳐야 많은 열매를 맺는 인생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잠시 자기의 뜻대로 우리를 징계하였거니와 오직 하나님은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그의 거룩하심에 참예케 하시느니라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달한 자에게는 의의 평강한 열매를 맺나니” (히 12:10-11). 할렐루야!


사실 가장 많은 열매를 맺고 기쁨으로 충만한 그리스도인들일수록 가지치기를 가장 많이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이는 포도나무 가지가 깨끗하게 전정될수록 풍성한 수확을 거두는 원리를 말해 줍니다. 옛 습관의 묵은 가지, 죄가 되는 죽은 가지, 세속적 삶의 잔가지들이 깨끗하게 전지돼야 함을 알려줍니다. 


우리 모두 나무에 붙어 있어 과실을 맺음으로 더욱 깨끗한 나무 가지가 되십시다. 포도나무 가지 사이에 햇빛이 많이 쬐일수록 맛 좋고 질 좋은 포도 열매가 열리듯이, 예수님의 은혜를 날이 갈수록 보다 많이 받으므로, 심령의 어두운 그늘들과 더러운 습관들이 더욱 깨끗이 몰아내지도록 하십시다. 그리하여 품질 좋은 열매들이 보다 풍성하게 맺어지는 삶을 사시길 축원합니다. 


우리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 인생의 연약함을 아십니다. 한계를 아십니다. 갈망을 아십니다. 때문에 열매를 맺도록 인도하시되 은혜로 키워 주십니다. 심지어 삼십배, 육십배, 백배의 수확을 거두게 하십니다. 할렐루야!

이 때, 가지인 우리가 하는 일은 간단합니다. 참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붙어만 있으면 됩니다. 날씨가 가물어도, 비바람이 쳐도 가지는 나무에 붙어만 있으면 안전하고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그러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옛 생활과 옛 습관의 묵은 가지들이 잘라지도록 인도하십시다. 그리하여 햇빛 같은 은혜를 더 많이 받게 하십니다. 그리하여,

열매 없는 허무한 인생에서(no fruit) 열매 맺는 인생으로(some fruit), 그리고 열매를 맺되 많은 열매를 맺을 뿐만 아니라(more fruit), 더 풍성한 열매를 맺는(fruit to the full) 축복된 인생이 되게 하십니다.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인격의 열매가, 의의 열매가, 전도의 열매들이, 성령의 열매가, 궁극적으로는 영생의 열매가 심령과 삶에 알알이 맺혀지는 참 그리스도인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이때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 심지어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가 됩니다. 

본문 8절 “너희가 과실을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가 내 제자가 되리라”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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