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가신 하나님
본문:해가 져서 어두울 때에, 보니(behold), 화덕의 연기와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더라. 그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으로 더불어 언약을 세웠더라(=언약을 체결하셨더라). (창 15:17∼18)
75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아브라함은 참으로 사람으로써는 감당할 수 없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친히 그에게 씨, 땅(창 15:3∼7), 왕(창 17:16)을 일방적으로-주권적으로 허락하는 약속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아브라함에게는 아직 친자가 한 명도 없을 뿐만 아니라, 조카 롯(소돔에 거주)과 충성된 종 다메섹 엘리에셀에 대해서도 하나님은 그의 상속자(영적-신앙 상속자)가 아니라고 단언하셨습니다. 아직도 친자 한 명이 없는 딱한 처지인데도 하나님께서는 그를 이끌고 하늘을 보게 하면서 ‘하늘의 뭇별’(나중엔 추가해서 ‘바닷가의 모래’)처럼 자기의 영적//신앙 상속자를 번성케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놀랍게도 이때 아브라함은 여호와를 믿었으며 여호와께서는 이런 아브라함의 믿음을 의로 여기셨습니다(이신칭의). 믿기 어려운 형편에서 믿은 아브라함의 신앙을 가리켜, 로마서는 아브라함을 모든 믿는 자들의 조상이라고 칭하고 있습니다(롬 4:16).
한편 아브라함은 하나님 편의 일방적-주권적인 약속(씨-땅-왕을 허락하심)에 대하여, 이렇게 반응을 합니다. “주 여호와여, 내가 이 땅을 소유/유업으로 받을 것을 무엇으로 알리이까?”(창 15:8) 이것은 결코 아브라함이 의심한다거나 불신앙하고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친히 하신 그 약속에 대하여 믿는 자(아브라함)가 가질 보증(a certified check)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믿는 자에게 필요한 보증에 대해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언약을 체결하심으로써, 대답하고 있습니다(창 15:18, 그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라함과 더불어 언약을 세워/체결하여, 대답하셨습니다).
1. 여호와께서 먼저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나를 위하여 삼년 된 암소와 삼년 된 암염소와 삼년 된 숫양과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를 가져오라고 하셨고 아브라함은 이것들을 준비하여 쪼개어 놓았습니다. 여기의 쪼갠 고기의 종류들은 바로 레위기 1장, 즉 제사(속죄)법에서 가장 중요한 번제물을 가리킵니다(1:3=소, 1:10=양이나 염소, 1:14=새의 번제,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이것은 바로 장차 이스라엘의 역사에 도입될//들여올 희생제사(피의 제사)를 가리킵니다. 신자가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구약 제사법과 절기규정, 여러 규례… 등등은 상징, 비유, 예표(그림자)로서 그 실체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새 언약=떡과 잔=속죄)이심을 일깨웁니다. 바로 믿는 자들의 조상인 아브라함이 믿는 자들이 가질 수 있는 보증(수표)을 요구하자, 하나님께서는 장차 이스라엘 역사에 도입될 희생(피) 제사를 가지고 대답하고 있습니다. 바로 씨와 땅과 왕(하나님의 나라)의 약속에 대한 실체는 피의 제사를 통하여, 바로 그리스도의 대속을 통하여, 성취될 것이라는 대답입니다.
2. 쪼갠 고기 사이로 하나님께서 친히 연기와 횃불로써 지나가셨습니다(theophany=神現). 쪼갠 고기 사이로 하나님께서(연기와 횃불로써) 친히 지나가셨다는 것은 장차 도입될 구약의 제사법(피의 속죄)을 승인하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끝까지 짊어지실 것이며 담당하실 것을(=도래케 하실 것을) 알리신 것입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스스로 죄인을 위하여 죽음을 짊어지실 것(=죄 사함의 은혜를 베푸실 것)을 상징합니다. 실제적으로는 하나님의 아들께서 인류를 대신하여 죄 값을 담당하셨습니다(Crucifixion).
3. 그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라함과 더불어 언약(피 제사)을 세워//체결하여,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씨와 땅과 왕(하나님의 나라)의 도래에 대하여, 주권적인 실현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셨습니다. 특별히 유의할 점은 이 언약에는 아브라함이나 어느 인간과도 협의(쌍방 간의 협의)를 했다는 표시가 결코 없습니다. 오로지 신적인(하나님의) 의지표명만이, 즉 하나님의 일방적인-주권적인 성취만이 드러날 뿐입니다. 이런 점은 예수님의 떡과 잔(새 언약의 피)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막 14:24)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일방적으로 약속하신 씨와 땅과 왕(하나님의 나라)에 대하여, 성취하시고 완결하실 분을 바로 하나님이시고 아들이십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 죄인들의 구원을 최종적으로 완성하실 분도 역시 하나님과 아들과 성령이신 것을 다시금 확인하시고 참된 소망을 가지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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