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후서 1장 3-11절 말씀 묵상 [민경수 목사]

베드로후서 1장 3-11절 말씀 묵상 [민경수 목사]

복음뉴스 0 07.23 11:52

제목 : 신의 성품에 참예하자!(2)_덕

본문 : 벧후 1:3-11


지난 번에 우리는 신앙인이 누리는 두가지 축복에 대해 언급했었습니다. “(1)은혜로 말미암은 구원의 축복”과 함께 “(2)신의 성품에 참예하는 자가 되는 축복”을 살펴 보았습니다. 그리고 신의 성품 여덟가지 중에서 첫 시발점인 믿음에 대해서 먼저 알아 보았습니다. 특히 7가지 “천국의 법칙”을 통해 우리 신앙인들이 가져야 할 믿음의 덕목들을 간추려 보았습니다.


이제 믿음을 가지셨습니까? 그렇다면 그 다음에 어떤 신의 성품을 쌓아야 할까요? 우리는 흔히 하나님의 믿음을 갖고 신앙생활하게 될 때 성경공부를 먼저 권유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말씀을 통해 알게 되니까요. 그럼에도 오늘 본문은 믿음 위에 지식이 먼저가 아니라, 덕이 먼저 믿음 위에 쌓여지고 그 다음 덕에 지식이 더해져야 한다는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본문 5절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어떤 면으로 보면 이같은 순서를 뒤바꿔 지도한 한인교회들 때문에 오늘날 우리 한인 기독교가 안타깝게 덕스럽지 않은 모습으로 비난을 받게 된 것은 혹시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러면 “덕”은 무엇을 지칭할까요? 한글 사전에는 '밝고 옳고 착하고 빛나고 크고 아름답고 부드러운 마음씨'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한자의 어원 풀이로는 '은혜를 베풀고 품행을 바르게 하거나 도를 행하는데에서 얻을 수 있는 품성'이라고 말합니다.


영어로는 “Virtue”입니다. 이는 “behavior showing high moral standards (높은 도덕 기준을 보이는 행동)이며, a good moral quality in a person (사람의 선하고 도덕적인 기질입니다)”

헬라어로는 아레테  (4회 사용(빌 4:8; 벧전 2:9; 벧후 1:3, 5))입니다. 이 용어는 본래적 의미로는 '남자다움'('용맹'), 즉 '탁월함excellence', 고귀함, 칭찬, 미덕 등을 지칭합니다. 나아가, 1)생각과 감정과 행동의 훌륭한 상태 2)(겸손, 순결과 같은) 뛰어난 도덕적 우수성, 인격적인 훌륭함도 포함합니다.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은 어떠할까요? 과연 덕스러울까요? 아니면 덕스럽지 않을까요?


사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일반 사람들이나 타 종교인들보다 훨씬 덕스럽습니다. 착합니다. 도덕적입니다. 일도 탁월하게 잘합니다. 가령 오래 전 신안 앞바다에 기름 오염이 보통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 오염된 바다와 해변을 전 국민이 달라붙어 깨끗히 청소했습니다. 전 세계가 놀랄 정도였지요! 그 때 주로 기독교인들이 많이 가서 기름때를 벗기며 봉사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고 있는 신앙인들들 가운데 다소 불미스러운 분들도 있지만, 존경할 만한 덕스런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일반인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들입니다. 교인들이라고 해서 모두가 건실한 신앙인들이 아니잖아요? 또한 그리스도인들도 연약한 사람인지라  때때로 실수할 수도 있고, 잘못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실상은 그렇게 심하지 않은데 기독교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가 지나치게 부정적입니다. “교인들은 믿음도 있고 지식도 있다. 그런데 부도덕적이다!”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밀양” 등등 – 세상이 기독교인들을 프레임을 씌어 그렇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일반인들로부터 신앙인들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밥맛이다. 무례하다. 위선적이다”느니 등등 막 욕을 하게 조장하고 있습니다. 정말 무척 억울합니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부정할 수 없는 측면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 사실을 지적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믿음이나 배우지 못해, 지식이 없어 욕먹는 것이 아닙니다. 덕이 부족해서 욕을 먹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믿음은 좋은데 덕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본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말씀보고, 기도하고, 찬송하고, 교회생활에 열심을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믿음 위에 반드시 덕을 세워야 합니다.


성경은 많은 곳에서 덕을 강조합니다.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 5:16)

“이러므로 우리가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을 힘쓰나니” (롬 14:19).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엡 2:10).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4:29). 

“종말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할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할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 (빌 4:8).

“떼어 먹지 말고 오직 선한 충성을 다하게 하라 이는 범사에 우리 구주 하나님의 교훈을 빛나게 하려 함이라” (딛 2:10)


원래 기독교는 덕스런 신앙을 갖고 있습니다. 초대교회의 모습을 보십시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고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행 2:44-47).


조선 말기 한국에 기독교가 들어올 때도 참으로 덕스러웠습니다. 

“세상에 교가 많이 있으되 예수교 같이 참 착하고, 참 사랑하고, 참 남을 불쌍히 여기는 교는 세계에 다시 없는지라. 어느 교에서 이 예수교와 같이 사람을 천하만국에 보내어 자기의 돈을 들여가며 온갖 고생을 다하며 남의 나라 사람을 이렇게 간절히 가르치며 도와주리요.” ( <독립신문> 1896년 8월 20일자) 


예전에 지인들이 교인을 이렇게 소개하곤 했습니다. “이 친구 교회 다녀요. 예수쟁이예요” 이 말은 이 사람은 술과 담배를 안해서 재미는 없지만 믿을 수 있는 착한 사람이란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여러분은 교인인 지인을 어떻게 소개하시는지요? 


주위의 덕스럽지 못한 그리스도인들로 인해 혹시 속상하고 창피하십니까? 

내가 바로 덕스러운 그리스도인이 되면 됩니다!

세상이 더럽다고, 세상이 악하다고 불평만 하지 마십시오. 어차피 하나님 말씀대로 말세지말에 이 세상은 점점 더 사랑이 식어지고 무정해져 갑니다. 

세상이 어떠하든 나만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다고 결심하십시오. 

거리가 더럽다고 침만 뱉지 말고 휴지 한조각이라도 주으십시오. 

해변에 유리조각을 버린 이들의 파렴치를 탓하기 전에, 누군가가 발을 베기 전에 먼저 그것을 주으십시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고 받은 만큼 되갚으려고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한 사랑을 베풀면서 사십시오. 


성도란 겨울 한복판에 살면서 봄을 노래하고, 따뜻한 봄을 준비하는 이들입니다. 척박한 생의 현장에서 은총의 새봄을 전하는 봄의 전령들입니다. 성도란 찌는듯한 여름 더위 가운데 시원한 얼음냉수같은 사람들입니다. “충성된 사자는 ... 얼음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케 하느니라” (잠 25:13).


우리 모두 본문 5절 말씀대로 덕을 세우는데 힘쓰시기를 축원합니다. 

“더욱 힘써 믿음에 덕을...” make every effort


왜요? 이 길이 예수님 닮는 길입니다. 악한 욕구로 인하여 세상에서 썩어질 형편을 피하는 길입니다. 썩어짐의 종노릇에서 벗어나는 길입니다. 더럽고 연약한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신성, 곧 신의 성품에 참예하는 길입니다.


나아가 이 길이 전도의 문을 여는 것입니다. 복음은 선포proclaim되지만 동시에 전시display되어 관찰observe됩니다. 세상 사람들은 성경을 읽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봅니다. 사람들은 복음의 메시지를 듣기 보다 복음을 전하는 메신저를 먼저 살펴봅니다.

“너희가 전에는 어두움이더니 이제는 주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아가도쉬네 goodness)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엡 5:8-9).


우리 모두 믿음이 성장하며 더불어 그 믿음 위에 덕도 함께 더해져 가시길 축원합니다. 영성과 함께 덕성 또한 뛰어나게 되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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