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처음과 끝이 같아야 합니다

본문 : 사사기 8:22-27

22

그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 하는지라

23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하니라

24

기드온이 또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요청할 일이 있으니 너희는 각기 탈취한 귀고리를 내게 줄지니라 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이스마엘 사람들이므로 금 귀고리가 있었음이라

25

무리가 대답하되 우리가 즐거이 드리리이다 하고 겉옷을 펴고 각기 탈취한 귀고리를 그 가운데에 던지니

26

기드온이 요청한 금 귀고리의 무게가 금 천칠백 세겔이요 그 외에 또 초승달 장식들과 패물과 미디안 왕들이 입었던 자색 의복과 또 그 외에 그들의 낙타 목에 둘렀던 사슬이 있었더라

27

기드온이 그 금으로 에봇 하나를 만들어 자기의 성읍 오브라에 두었더니 온 이스라엘이 그것을 음란하게 위하므로 그것이 기드온과 그의 집에 올무가 되니라

 이스라엘 사사 중의 하나인 기드온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는"므낫세 중에 극히 약하고 가장 작은 자이다" 라는 고백과 같이 무능하고 연약한 자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러한 기드온을 큰 용사로 세우시며 여호와께서 함께 하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선별된 삼백 용사와 더불어 기드온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고, 이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드온에게 왕이 되어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나 기드온은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8:23) 라고 말하며 하나님 만이 이스라엘의 진정한 통치자이심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어서 기드온은 금으로 에봇을 만들어 자기 집에 둡니다. 에봇은 대제사장의 가슴에 붙이는 흉패 바로 밑에 입는 옷으로 성별된 제복입니다. 이렇게 기드온의 지도력을 상징하는 금 에봇은 결국 온 이스라엘로 하여금 음란하게 위하게 하는 우상으로 전락합니다. 그러므로 이것이 기드온과 그의 집에 올무가 되었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이처럼 사람에게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영성과 더불어 죄의 소원을 다스리지 못하는 죄성이 항상 같이 존재합니다. 우리의 신앙이 자라날 때 이면에 있는 죄성도 자라납니다. 처음에는 순수한 열정으로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는 뜨거운 사랑으로 시작했다가 마침내는 그 모든 순수와 열정은 사라져 버리고 자기를 드러내며 자기를 따르게 하는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을 보고 있습니다. 하나님 한 분만을 바라보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함을 느껴 자신의 금 에봇을 만들어 집중하게 하는 것은 "너희가 이같이 어리석으냐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체로 마치겠느냐?"(갈 3:3)는 말씀이 생각나는 데목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 마음 가운데 죄의 소원, 죄가 나를 원하는 그 죄성을 다스려야 합니다. 오직 죄를 다스리는 권세는 성령의 충만함에 있음을 기억하며 오늘도 하나님 앞에서 내 심령을 살핍니다.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죄는 없는 지…,기드온의 금 에봇과 같은 숨은 우상으로 우리의 마음을 빼앗기지는 않는지를 점검해 봅니다. 오직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고, 하나님 만을 경배하므로 끝까지 믿음의 길에서 승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함께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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