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낙심하게 하는 부모의 죄 [임근영 목사]

자녀를 낙심하게 하는 부모의 죄 [임근영 목사]

복음뉴스 0 03.27 17:26

고난주간 4일(사순절에 누리는 회개의 기쁨)

제목: 자녀를 낙심하게 하는 부모의 죄

찬송: 268장 죄에서 자유를 얻게 함은 


우리가 아침마다 기도하는 주기도문은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라고 고백한다. ‘나의 죄’가 아니라 ‘우리의 죄’이다. 그런 의미에서 죄와 회개는 공동체적으로 가정에서 시작한다. 자녀의 죄를 회개하는 부모의 기도가 그 출발점이다. 


물론 자녀가 죄를 지었는데 그 죄가 부모의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은 죄의 책임을 대물림하는 연좌제를 폐지하셨다.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그의 아들의 이가 시다고 함은 어찌 됨이냐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너희가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다시는 이 속담을 쓰지 못하게 되리라. 모든 영혼이 다 내게 속한지라 아버지의 영혼이 내게 속함같이 그의 아들의 영혼도 내게 속하였나니 범죄하는 그 영혼은 죽으리라”(겔 18:2-4). 


폭력이나 죄를 용인하는 가정환경은 대를 이어 고통을 초래한다. 아버지의 폭력성을 싫어하는 아들이 그것을 본받을 가능성은 크며, 어머니에게 분노하는 딸들이 어머니의 무정함을 닮을 가능성도 높다. 부모의 가치관과 행동은 세대를 뛰어넘어 가족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신과 자녀의 죄를 회개해야 한다. 회개는 가족 전체를 위한 부모의 임무다. 


다윗은 자녀들의 죄를 위해 하나님께 용서를 빌지 않았다. 밧세바의 첫째 아들을 위해 금식하며 밤새 기도한 것 외에는 기도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압살롬을 위해 슬퍼했으나 욥처럼 하나님께 자녀들의 죄를 위해 제사하지 않았다. 


엘리 제사장은 범죄하는 아들들을 위해 끝까지 회개하지 않았고 결국 집안 전체가 심판을 받았다. 


그러므로자녀를 낙심하게 하는 것 역시 부모가 회개해야 할 제목이다. 특히 사회적으로 성공한 부모들이나 그런 성공에 집착하는 부모들은 자녀를 비교하거나 차별하고 과도하게 징계함으로써 낙심하게 하는 죄를 범한다. 


부모의 성공 경험이 부모 자신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고 자녀들과의 관계를 소원하게 하며 자녀의 정서적 고립을 심화시킨다면 그것은 부모가 회개하고 버려야 할 완고함이다. 


자기가 성공한 경험 때문에 아들과 며느리, 심지어 손자 손녀들에게까지 압박감을 주고 우울증을 앓게 한다면 그 완고함은 병적이며 영적으로도 큰 문제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지 않고 자신의 성공에만 도취하게 하는 중독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런 중독에 자신을 방치하는 것은 동정받을 연약성이라기보다 회개해야 할 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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