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폭력성과 가혹함 [임근영 목사]

이 시대의 폭력성과 가혹함 [임근영 목사]

복음뉴스 0 03.24 21:27

고난주간 1일(사순절에 누리는 회개의 기쁨

제목: 이 시대의 폭력성과 가혹함

찬송: 274장 나 행한 것 죄뿐이니 


인간의 가혹한 폭력성에는 별도의 학습이 필요 없다. 아담과 하와의 첫아들 가인은 살인자였다. 그는 하나님이 자신의 제사를 받아주지 않는 것에 분노하여 동생을 돌로 쳐서 죽였다. 그는 아버지 아담에게 폭력을 학습한 적이 없었다. 인간이 동료 인간에게 가혹한 태도와 모습을 보이는 데는 특별한 원인이 따로 없다. 인간 그 자체에 가혹성이 내재되어 있다. 


영화 ‘양들의 침묵’에 등장하는 섬뜩한 식인 살인범 한니발 렉터는 “잔인함은 인류가 스스로에게 부여한 선물”이라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한다. 


폭력을 목격하는 것이나 간접 경험은 오히려 폭력적 성향을 강화하거나 학습효과를 일으키므로, 내면적 폭력성을 정화하거나 순화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오늘날 할리우드 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만든 폭력 영화들이 넷플릭스와 같은 매체를 통해 어린 소비자들 에게까지 전달되고 있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더 잔혹한 영상들을 경쟁하듯 제작하고 공급할 때 그것을 소비하는 인간 내면의 폭력성은 더욱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의 회개는 우리 시대의 폭력성과 가혹함까지 포함하는 것이어야 한다. 거침없이 분노를 표출하고 상대를 위협하는 것은 노아홍수 직전 인류의 폭력성과 다르지 않다. 


창세기에서 가인의 후손 라멕은 자기 아내들에게 자신의 폭력성을 뻔뻔스럽게 자랑했다. 


“아다와 씰라여 내 목소리를 들으라 라멕의 아내들이여 내 말을 들으라 나의 상처로 말미암아 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으로 말미 암아 소년을 죽였도다”(창 4:23). 


라멕은 아마도 자기 아들 두발가인이 만든 철제 무기로 살인을 저질렀을 것이다. 


우리가 원한과 복수심에서 한 걸음 물러서야 하는 이유는 원수 갚는 것은 하나님께 있기 때문이다(롬 12:19). 하나님께서 모든 악인을 심판하실 것이다. 


다윗의 소원대로 하나님은 “악인들을 부끄럽게 하사 스올에서 잠잠하게”(시 31:17)하시고 “교만하고 완악한 말로 무례히 의인을 치는 거짓 입술이 말 못하는 자 되게”(시31:18)하실 것이다. 


가혹한 마음을 가진 심판자가 되지 않도록 말을 절제하고, 원한을 해소하기 위해 자신이 최종 심판자가 되려는 마음의 충동을 회개하자. 성령의 도우심으로 양순함과 긍휼이 가득해질 때까지 우리 자신의 가혹함은 순화되고 또 순화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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