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싶은 말을 들을 때 까지 [임근영 목사]

듣고 싶은 말을 들을 때 까지 [임근영 목사]

복음뉴스 0 03.22 18:16

사순절 33(사순절에 누리는 회개의 기쁨)

제목: 듣고 싶은 말을 들을 때 까지

찬송: 312  내 임금 예수 내 주여 


많은 사람이 환호한다고 해서 바른 선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유대인들의 함성이나 히틀러의 선동가 괴벨스에게 열광하던 수백만의 독일인들의 환호, 악마를 닮은 통치자들을 흡족하게 했지만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자신이 듣고 싶은 말만 선별하여 들으려는 경향이 있다. 힘을 가진 사람일수록 진실보다는 칭찬이나 아부로 사탕발림 한 말만 들으려 한다. 이들은 보호를 받아야 할 사람들의 안위보다 자신의 명성을 지키려 더 애를 쓴다.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들으려는 마음, 그것은 겉으로는 좀처럼 잘 드러나지 않는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이나 평가를 듣는 것이 얼마나 아픈 일인지, 그럴 때 얼마나 억울하고 섭섭한지, 그래서 변명할 말이 얼마나 많아지는지 잘 안다.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상대가 바른 말을 하지 못하게 압력을 가하는 것은 인정 중독에 해당한다. 


이스라엘 왕 아합은 거짓 선지자 4 백여명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아람 왕과 싸우러 출정하기 전 거짓 선지자들은 그에게 한결 같이 승리를 약속했다. “올라가소서 주께서 그 성읍을 왕의 손에 넘기시리이다”(왕상22: 6). 


그러나 미가야 선지자는 왕에게 하나님의 말씀만 전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이유로 아합 왕은 그를 미워했다. 동맹인 유다 왕 여호사밧에게 이렇게 투덜거린다. “그는 내게 대하여 길한 일은 예언하지 아니하고 흉한 일만 예언하기로 내가 그를 미워하나이다”(왕상22:8). 심지어 미가야를 데리러 간 사신도 미가야에게 선지자 4백명이 그런 것처럼 왕에게 좋은 말만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미가야는 단호했다. “미가야가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것 곧 그것을 내가 말하리라 하고”(왕상22:14). 


회개하는 사람은 자신을 힘들게 하는 말씀이라 해도 마음의 아픔을 무릅쓰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 한다.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지 고민한다. 


권위의 자리에 앉아서 좋은 말만 들으려 하는 것, 성공하고 명성만 유지하려는 유혹은 하나님 앞에 회개해야 할 자기중심적 교만이다. 


당연한 내 권리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점검하고 행여 하나님께 드릴 영광을 가로채는 일이 없도록 매 순간 자신에 대한 경계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 복음뉴스(BogEumNews.Com)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