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에 대한 무감각 [임근영 목사]

가난한 사람에 대한 무감각 [임근영 목사]

복음뉴스 0 03.22 18:15

사순절 32(사순절에 누리는 회개의 기쁨)

제목: 가난한 사람에 대한 무감각

찬송: 338장 내  주를 가까이 


가난한 사람은 기본적인 필수품이 결핍된 삶을 산다. 자기나 남을 위해 자기 권한으로 처분할 수 있는 자원이 없다. 그래서 불편하고 고민하고 때로 굶주리며 도움의 손길을 기다린다.  그 기다림이 허망하게 끝나는 일도 숱하다. 


신체적 • 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장애인들은 상대적으로 짧은 기대 수명과 다양한 신체적 어려움을 안고 산다. 심한자폐증을 가진 아이들은 사회적 약속과 상징화된 행동들, 예컨대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조용히 해야 한다는 행동을 학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성경에서 시각장애인들은 대개 구걸하는 사람들이었다(마20:29; 막10:46). 나병 환자들은 가족을 비롯한 일상적인 인간관계와 공동체 자체로부터 격리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공황장애로 소외의 고통을 겪는 사람들, 우울증으로 죽음의 위기를 경험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의 갑작스러운 사고나 죽음으로 트라우마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필요가 결핍된 ‘가난한’ 사람들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원이지만, 더 근본적인 것은 그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은 가난한 사람이나 장애인을 자기보다 열등한 사람으로 여긴다거나 심지어 영적으로 벌을 받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에게 짜증을 내거나 냉정하게 대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다. 


예를 들면, 시각장애인으로 태어난 것이 누구의 죄 때문이냐고 예수님께 물었던 제자들의 통념이나(요 9:2), 우울증은 회개하지 않은 찌꺼기 죄 때문이라고 말하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의 편견에 대해서 회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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