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6장 39-40절 말씀 묵상 [한삼현 목사]

사사기 6장 39-40절 말씀 묵상 [한삼현 목사]

복음뉴스 0 03.22 18:12

제목:세상에서 약한 것(the weak)을 사용하시는 하나님

본문:사사기 6:39∼40, 기드온이 또 하나님께 여쭈되 “주여, 내게 노하지 마옵소서. 내가 이번만 말하겠나이다. 구하옵나니 내게 이번만 양털로 시험하게 하소서. 원하건대 양털만 마르고 그 주변의 땅에는 다 이슬이 있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그 밤에 하나님이 그대로 행하시니, 곧 양털만 마르고 그 주변 땅에는 다 이슬이 있었더라.


기드온이란 신앙인을 우리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의 소명과정을 살펴보면 우리와 별반 차이가 없는 약한 자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즉 “여호와께서 함께 하신다”는 말씀(권면)에 대하여 주저주저하고 결단이 부족하고 두려움이 많다는 점은 우리와 아주 비슷합니다. 오늘날 세상에서는 이런 사람을 “아주 소심하고 결정(력)에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고 비꼬기까지 합니다.


1. 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을 처음 방문했을 때, 기드온은 미디안 사람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몰래 포도주 틀(winepress)에서 밀(wheat)을 타작하고 있었다. 쉽게 말해 미디안 사람(압제자)에게 밀(양식)을 빼앗길 것을 걱정해서 돌에 움푹 파인 포도주 틀에서 밀을 떨고 있었던 겁니다. 이렇게 걱정이 많고 소심한 인물일지라도 여호와의 사자는 첫 인사말에서 기드온을 “큰(용맹한) 용사”라고 부르면서,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심”을 알립니다. 그를 ‘큰 용사’라고 칭할 수 있는 이유는 기드온 자신이 위대했다기보다는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때 기드온은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면, 왜 이런 모든 것(이스라엘의 어려운 사정 또는 포도주 틀에서 밀을 타작해야 할 상황)이 우리에게 닥칩니까? (분명히) 여호와께서 우리를 버려 미디안의 손에 우리를 넘기셨기 때문이 아닙니까?”라고 반응했다. 너무나 용기와 결단력이 없는 기드온에게 여호와께서는 “(너는) 가라. 네 힘으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 내가 너를 보낸 것이 아니냐?”고 하셨습니다. 그럴지라도 기드온은 므낫세 중에서 가장 약한 가문이고 아버지 집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거절하였다. 여호와의 말씀은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하리라. 네가 미디안을 한 사람처럼 치게 될 것이다”라고 하셨다. 이때에도 결국 기드온은 “나와 말씀하신 자가 주(You)되시는 표징(sing)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2. 기드온의 ‘표징’ 요구(=의심 많은 기드온)과 여호와의 오래 참으심. 기드온이 염소고기와 무교병을 바위에 놓고 그 위에 국을 쏟았을지라도, 반석에서 불이 나와서 고기와 무교병을 살랐습니다(하나님의 살아계심의 표시). 그러자 이번에는 기드온이 자기가 직접 여호와의 사자를 대면하여 보았으므로, 그가 죽는다고 난리칩니다(‘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힘). 소심하다 못해서 이제 그는 죽음의 큰 슬픔에 쌓입니다. 그러자 여호와는 “안심(샬롬)하라. 두려워 말라. 네가 죽지 아니하리라”하셨고 또한 제단을 쌓고 ‘여호와 살롬’이라 칭하였습니다(=미디안 족속에게 고통을 당하고 있던 이스라엘에게 “샬롬(해방)의 가능성”을 열어주신 겁니다).


3. 반석에서 불이 나와서 고기를 태운 기적이 일어난 그날 밤, 여호와는 기드온에게 도전하셨다. 아비의 타운(town)에 있는 바알의 단을 헐고 아세라 신상을 찍으라는 명령이다. 이때도 기드온의 반응은 아비의 가문과 그 성읍 사람들을 두려워하여 그 일을 감히 낮에는 하지 못하고 종 10명과 함께 밤에 행하였더라. 그래도 기드온에게는 바알을 깨뜨린 용기에 대하여, 아주 유명한 별명이 주어집니다. 여룹바알(Jerubbaal)=“쓰러진 바알(가짜신)로 하여금 직접 그(파괴자)에 대항하여 싸우게 하라.”(바알에 대한 연약한 자 기드온의 통쾌한 승리)


4. 이렇게 하나님의 함께 하시는 놀라운 경험에도 불구하고, 기드온에겐 아직도 의심이 남아 있었다. 출전 직전에 기드온은 하나님께 양털 뭉치와 아침 이슬에 대한 이중 표징(double sign)을 요구했다. “이미 말씀하심 같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거든, 양털 뭉치를 타작마당(땅)에 두겠으니, 이슬이 양털에만 있고 주변 땅이 마른다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줄을 알겠나이다.” 그대로 되었습니다. 또 다시 한 번 더 기드온은 반대로 “양털만 마르고 그 주변 땅에는 다 이슬이 있게 하옵소서.” 표징을 구하였다. 그 밤에도 하나님이 그대로 하시니, 양털만 마르고 주변 땅에는 다 이슬이 있었습니다.


5. 이렇게 하여 전장에 나갔을지라도 역시나 두려워하고 있던 기드온에게, 자기의 부하 부라와 함께 미디안 진영에 내려가서 대적 미디안 병사들 사이의 꿈 이야기를 듣게 하셨습니다. ‘보리떡 한 덩어리(이스라엘의 상징)가 미디안 진영에 굴러들어서 미디안 진영을 쳐부수고 그 장막이 쓰러진’ 꿈 이야기였습니다(분명한 이스라엘의 승리에 대한 표징).


형제자매 여러분, 기드온에 관한 이런 여러 가지 부족한 이야기들은 결국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연약한 것(사람, 존재…)을 가지고 세상에서 어떤 큰일을 하실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바로 우리 자신의 이야깁니다. 내가 연약할 때, 참으로 그분의 능력이 높게 드러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 약한 것, 천한 것과 멸시 받는 것과 없는 것을 택하여… 이런 반대의 것들을 부끄럽게 하시고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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